아래 갤주가 쓴글보고 생각난건데

저거 사실 웃고 넘기기엔 상당히 묘한 부분이 많음.

완벽초인들은 무량대수군이라고 해도 그림리퍼, 스트롱 더 무도의 정체가 각기 사이코맨, 초인염마라는걸 몰랐음.

더맨 본인도 이 점을 철저히 숨겼고 터보맨, 폴라맨도 최후의 최후까지 가서야 겨우겨우 단서를 잡은 정도지

생전에는 다들 확실히 무도=초인염마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음. 그러긴커녕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걸로 보임.

근데 이때까지는 이 부분을 더맨이 초인염마, 무도의 모습을 교묘하게 번갈아 가면서 생활하고 무량대수군과도 적당적당히 마주치는 정도였으면 어떻게 안 들키지 않았겠냐... 하고 생각해서 그냥 넘겼는데.

최신 연재본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밝혀졌음.

초인염마 소집시 저렇게 무량대수군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하고,

딱딱 맞춰서 경례까지 하는걸로 봐서 한 두번 모여본게 아닌듯.

생각해보면 무량대수군 자체가 초인염마 친위대인데 저렇게 모일 자리가 없었단게 말이 안되겠지.

그러면 적어도 갤주 말마따나 초인염마 소집시에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무도가 없으면 이걸 지적하는 놈은 나오기 마련이고

초인염마=무도라고 의심하는 놈이 안 나오는게 더 이상한 상황임.

그런데 어떻게 의심조차 받지 않았느냐 생각해봤는데...

여기서 생각난게 넵튠킹임.

넵튠킹은 이때까지 스트롱더무도를 흉내낸 빅더무도의 모습을 하고있었는데, 왜 스트롱 더 무도와 같은 모습인지는 명확히 이유가 나온적이 없지.

그래서 초인염마 사칭한다, 자기가 무도흉내 낼려고 나댄다 등으로 더더욱 완추킹으로써의 밈 소재가 되고있었는데.

여기서 생각한게 만약 넵튠킹이 스트롱 더 무도의 카게무샤(대역)가 아니었을까. 라는것.

그렇게 해서 넵튠킹이 무도 복장을 입고, 무량대수군 단체모집시에는 때로는 완걸 넵튠킹으로써 본인이,

때로는 스트롱 더 무도의 대리로써 참석했을지도 모름.

가끔씩은 초인염마가 보는 앞에서 스트롱 더 무도처럼 다른 완벽초인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했을 수도 있겠지.

그렇게 해서 초인염마와 무도가 별개의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게 아닐까.

무도, 초인염마 둘 중 하나만 안보인다면 당연히 동일인물이란 의심을 사기 쉽지만.

무도, 초인염마, 넵튠킹 셋 중 한명만 랜덤하게 안보인다면 의심을 분산시키기 쉬움.

적어도 무도=초인염마라는 의혹에 닿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

여기서 근거로 내세울수 있는건 먼저 첫번째.

스트롱 더 무도(더 맨)와 빅 더 무도(넵튠킹)는

신장과 체중이 각기 똑같이 290cm/320kg으로 동일함.

아마 자신과 똑같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넵튠킹을 자기 카게무샤로 선발하기에 좋았겠지.

보통 오버보디를 입으면 체격이 변할수는 있지만 쟤네들의 무도복은 체격이 변하는 오버보디가 아님.

오버보디가 벗겨진 뒤의 넵튠킹, 더맨 모두 체격은 무도복일때와 동일했음. 일본 위키에도 저 신체정보는 무도가 아니라 확실히 넵튠킹/더맨의 체격으로 기록되어있고.

두번째 근거는 넵튠킹이 사이코맨의 정체를 알고있었다는 것.

무도=초인염마라는 정보 못지않게 그림리퍼=사이코맨이라는 정보 역시 무량대수군 내에서는 극비였음.

그런데 넵튠킹은 무량대수군 시절 사이코맨에게 직접 마그넷 파워를 사사받았고,

이 말은 곧 폴라맨도 터보맨도 네메시스도 몰랐던, 무량대수군 최고참인 그림리퍼의 정체를 본인은 알고 있었다는 소리임.

이때까지는 단순히 넵튠킹 본인이 유능하고 지위가 꽤 높은 상급간부라서 그랬다는 설이 정설이긴 했는데,

사실 시조들이 넵튠킹을 카게무샤로 만들면서 넵튠킹에게만 자신들의 정체를 알려준게 아닐까.

스트롱 더 무도의 대리로 만들거면 당연히 무도의 정체가 초인염마라는건 밝혔을 테고, 여기에 그림리퍼의 정체가 사이코맨이라는 것도 함께 밝혔던 거겠지.

단순히 지위가 높아서 사이코맨의 정체를 알고있었다기보단 이쪽이 앞뒤가 더 들어맞지 앟을까.

그냥 상급간부라서 알고 있던거라고 하면 다른 무량대수군중 단 한명도 사이코맨의 정체를 몰랐다는게 이건 이거대로 어색함.

그 많은 무량대수군중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세번째 근거는 넵튠킹과 더맨의 말투가 동일하다는 것.

한국판에서는 '크르르'라고 번역되서 대부분 많이 놓치는데

실제 원문은 더맨의 입버릇과 동일한 구로로(グロロ)임.

무도로 분장하고 있을 때라면 모를까, 넵튠킹이라는 정체가 까발려진 뒤에도 저런 말투를 쓸 이유는 없을텐데. 왜 사용할까?

답은 넵튠킹이 이미 입에 굳어버릴 정도로 저 말투를 계속 쓰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이 가능함.

실제 카게무샤들은 단순히 주인의 얼굴과 복장만 닮는게 아니라, 버릇이나 행동거지까지 닮도록 훈련시켜 만들었다고 하지.

무량대수군에게 초인염마의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었던 만큼 그 책임의 무게는 엄청났을 테고

자연히 말투 정도는 뼛속깊이 새겨질 정도로 엄청난 훈련을 받았던 게 아닐까.

네번째 근거는 넵튠킹이 규칙에서 자유로운 전례없는 특혜를 누렸다는 점.

난 예전부터 넵튠킹이 사이코맨에게 내쫓겨나고서도 초인묘지를 미라쥬맨에게 제지당하지 않고 유유히 나갔던 것과,

이후 무량대수군에게 추적당하지 않은 것, 넵튠킹 계보인 넵튠맨이 단기간에 초인염마휘하 무량대수군이 된 점 등을 들어,

넵튠킹과 사이코맨의 불화는 불화고, 넵튠킹은 사실 초인염마의 정식 허가를 받아서 나간게 아닐까. 라는 가설을 주장했었음.

실제로 규칙이 매우 엄중한 완벽초인 내에서 위의 사항들은 정말 예외적인 특혜 중의 특혜 수준임. 거의 초인염마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수준.

네메시스는 타츠노리를 구할려고 눈뒤집혀 묘지 밖으로 나가려다가 미라쥬맨에게 제지당했고, 넵튠맨은 무량대수군에 복귀하지 않은 점 때문에 척살명령이 내려져 오메가맨이 파견되었음. 근데 넵튠킹은 그런거 없었음.

아마 더맨은 평소에 고심했을 것임. 넵튠킹을 스트롱 더 무도의 대리로 내세우면서 이때까진 무량대수군을 잘 속여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넵튠킹/무도/초인염마 셋 중 하나만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언젠간 분명 의심하는 자는 반드시 나올 테니.

그래서 초인염마는 넵튠킹을 내보냄과 동시에, '스트롱 더 무도' 라는 존재도 함께 밖으로 내보냈던게 아닐까 함.

넵튠킹과 함께 스트롱 더 무도에게 특별임무를 주었으니 걔네들은 초인묘지 밖에 있을 날이 더 많을거다. 라고 하면 다른 완벽초인들도 납득할거고.

초인염마가 초인묘지에 있을때에 넵튠킹이 무도의 모습으로 바깥세계 활동을 하고있으면 여기서 또 초인염마의 정체를 숨길 수 있겠지.

이렇게 해서 스트롱 더 무도가 장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크게 의심받지 않을 수 있었고, 가끔 더맨 본인이 무도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무량대수군을 통솔한다 해도, 가끔 보이는 얼굴인 만큼 적어도 무량대수군의 전원 소집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정도로는 별 의심을 사지 않았을 것. 그냥 또 바깥임무 갔으려니... 했겠지.

이렇게 넵튠킹을 스트롱 더 무도라는 이름과 함께 밖으로 내보내는걸로 인해, 더맨은 무도의 존재를 유지하면서도 무도가 부재중인 것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으로 만들 수 있었고, 초인염마로써의 활동을 하기가 더더욱 편해졌겠지.

근데 여기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는데 바로 넵튠킹이 넵튠맨까지 차출해가서 초인태그 토너먼트에 출전해, 무도=넵튠킹이라는 정체를 밝히고 무참하게 패배한것.

더군다나 넵튠킹은 무기를 쓰는 비겁한 짓으로 도저히 완벽초인이라 할 수 없는 추한 모습까지 보였지.

초인염마는 이때 매우 당황했긴 하겠지만 아마 곧이어 스트롱 더 무도 차림으로 등장해서 넵튠킹 녀석이 내 모습을 훔쳤느니 뭐니 하면서 어떻게 무마시키지 않았을까.

그나마 천만다행인건 넵튠킹이 스트롱 더 무도 명의가 아니라 빅 더 무도 명의로 출전했다는 것.

만약 스트롱 더 무도라는 이름으로 나왔다면 다른 무량대수군들이 이때까지의 무도도 넵튠킹이 대역을 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기 쉬웠겠지만, 다행히 빅 더 무도라는 이름을 대고 있었고, 넵튠킹이 저때 처음으로 사칭한거라고 어떻게 한 번은 속여넘길 수는 있었겠지.

이후에도 계속 무도와 초인염마가 번갈아서 안보이면 누군가 의심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넵튠킹 사후부터 무량대수군 전멸까지의 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할 새도 없이 더맨의 정체가 만천하에 공개되어 의미가 없어짐.

하여간 갑자기 들은 생각임.

넵튠킹은 사실 스트롱 더 무도의 카게무샤가 아니었을까 라는것.

물론 작품 외적으로는 스트롱 더 무도라는 캐릭터 자체가 지난시즌 완벽초인을 대표하는 캐릭터 빅 더 무도를 그대로 차용한 셀프 패러디 캐릭터였던 거고,

그래서 유사점이 많았던 거고, 왜 넵튠킹이 위장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그것때문이긴 한데.

작품 내적으로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갑자기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