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12시인가 1시에 갑자기 한만갤 글리젠이 2차로 쏟아져나오길래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아니설마 싶은 맘에 실베를봤더니 예스설마

저도 작년 10월 한만갤에 올린 만화 실베간걸 마지막으로 디시에서 굳이 한만갤 실베를 보내진 않길래

"김유식의 온정인가..?" 작두타는 마음으로 안심하고 한번 더 뇌절해본건데

싱벙갤 실베가 터지고 이쪽으로 유입되는건 진짜 상상도못했습니다

내수용 만화라 다른 곳에선 공감도 안될 만화를 왜 자꾸 실베에 올리는걸까...

그나마 저번처럼 폭발적이진 않고 과반수의 방문자들께서 한국만화 추천을 받는 식의 신사적인 접근을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혹시 폭발적인 방문이 맞는데 침묵 속 환경미화 과정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도 뭐한게

저번에도 주딱님께 죄송하다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는데

똑같은 일로 이번에도 사과를 드려야하나 생각해보니

그럴거면 또 한번 죄송할 일을 발단부터 만들지 말았어야지.. 싶어져서

어찌됐건 재미는 제가 보고 일처리는 늘 완장분들이 하고 계시니

염치상 무슨 말을 아예 안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매번 일방적으로 소비당하는 대상은 주딱님이 되어버려서요

사전허락을 맡은 것도 아니고..

근데 상황이 너무 재밌어보였을때 못참겠다 하고 그려버리는 관종기질을 못이긴게 컸네요

원래 계신 갤러분들은 한국만화 이야기 보러왔더니 주딱글로 도배되는 상황이 달갑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점이 가장 죄송합니다

결과적으론 고로시에 가깝게 전도되어버렸지만, 기본적으론 정말 팬심에서 스타트한 것입니다

저같이 댓글이 없는 레진코믹스, 그리고 그다지 언급이 크지 않은 작가로서는

한만갤처럼 가끔 제 만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게 정말 큰 위안이에요

특히 가끔 만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본 적 있는데

작가 입장에서 단순히 "노잼임" 이라는 말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노잼이면 고쳐야하는데 어느 부분인지를 모르겠거든요

다만 한만갤에선 그 이유를 확실하게 말해주신 분이 계셨던지라

대사가 매 호흡마다 너무 강하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흡분배라는 문제를 좀 깨달아서 고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나니 예전 연재분보단 최근게 확실히 낫다는 감상이 들더라구요

덧붙여 한만갤에서 저처럼 좀 아마추어 때깔을 여전히 못벗은 작가에게 있어 온정적인 감이 있어요. 저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상당히 애착이 강한 곳입니다

그런 곳을 무보수로 관리해주는 사람들께 작가로선 고마움을 느껴요

오래갔으면 합니다

여담으로..

가끔 주딱 만화가 퍼진 곳에서의 댓글을 보면 완장단의 운영에 쓴 소리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물론 처리 과정에서 가끔 정말 억울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예나지금이나 한만갤은 변함 없는 기조로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6년 이후 8년이나 지나고 시장도 너무 많이 변한지라

한만갤의 설립의도와 규칙이 시간이 흘러 설득력이 묘연해진 감이 있어 생기는 문제같아요

지금은 한만갤이 국내만화에 있어 가장 규모가 큰 커뮤니티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업계분쟁의 아고라 역할을 의무적으로 져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 사이에도 하지 말아달라는 행동은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걸 어기고 본인의 소신만을 말하는 사람을 정상으로 봐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은 목적의 시위나 공론화라 해도 다른 집 마당에서 허락없이 하는걸 좋게 볼 사람은 없으니까요

어느 곳이든 차단 한번 안 당하고 잘만 활동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분들이라고 옳고 그름을 모르는 청맹과니라서 살아남는건 아니겠죠

물론 완장도 사람인데 처리에서 가끔 실수할때가 있을수 있고 기껏 쓴 장문의글이 억울하게 사라지신 분들도 있을테니

정말 선의의 피해자가 계신다면 그건 애도를..

말이 길어졌는데 3줄요약하자면

1. 또 난장판을 만들어놔서 죄송합니다

2.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여론,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3. 그냥 2줄로할게요

앞으로도 작가 생활을 함께하고, 뭇사람들이 국내 만화 이야기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서 번창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