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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늘만큼 뭐같은 날이 없다

KT_Sme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23 04:08:17
조회 2667 추천 47 댓글 8
														

애초에 내가 올 해 이 팀한테 기대를 했던 게 잘못됐던 걸까? 근데 올해 애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을 함께 해온 선수들을 구심점 하나 내버려두고 갈아버리고 큰맘먹고 데려온 애들이잖아. 그러니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내가 지금 이 팀이 져서 이렇게 우울한 걸까, 아니면 작년을 함께했던 애들이 그리운데 나 혼자 거기에, 16년도 그 여름에 멈춰있는 거 같아서 우울한 걸까.

16년도 겨울에 우리팀 애들 팬미팅에서 처음으로 만나고, 다들 높은 곳을 목표로 우리팀에 왔다는 걸 알기에 작년만큼 열심히, 어쩌면 작년이 생각나지 않도록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라. 작년만큼 그렇게 열정을 다해, 말그대로 불태웠던 시즌은 내가 이 팀을 응원하면서 다시 있을까 궁금해질 정도니까. 그러니까 17년의 kt가 16년의 내가 응원했던 그 kt만큼 빛나면서, 그 kt가 못해줬던 걸 전부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떻지? 1라 MVP 2대0 패배?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매도 세게 맞았으니까 고쳐나가면 돼. 통신사전 2연전 2연패? SKT는 충분히 강팀이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어. 많이 아쉬웠지만. 삼성전 역전패? 하...괜찮아. 살인적인 스케쥴 때문에 선수들도 지쳤을거야. 잘 추스르고 피드백 잘 받고 이제부터라도 막판까지 잘하면 돼. 그리고 오늘 MVP한테 2대1 패배.


차라리 시즌 초 진에어처럼 졌지만 잘싸웠다 이런 구도라도 나와줬으면 좋겠어. 픽을 어떻게 꼬고 인게임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어도 결국 게임을 이기는 큰 틀이 변하지 않아. 어떻게든 날개운영하려고 하고 그걸로 이기려고 해. 그게 1라 때는 참 무섭고 잘 통했지. 근데 2라운드 오면서 다들 그걸 아는 거 같더라. 최근에 만족스러운 승리라고 할만한 게 락스 전밖에 없어. 그마저도 요즘 폼 좋은 샤이 마이티베어 조합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별로인 린다랑 성환 상대로 이긴 거였고. 진에어 전도 1세트는 스코어가 말리니까 미드도 컨디션 난조라고 해도 솔킬 따이면서 밀리고 정말 아무것도 못했지. 내가 콩두 전마저 무서운 게 그거야. 그 콩두마저 우리 팀의 운영의 헛점을 알아내서 만약에, 정말 만약에 콩두한테 지면 어쩌지? 정말 그때도 내가 이 팀을 응원할 수 있을까? 정말 모르겠어. 정말 지금도 마지막 남은 동앗줄을 붙잡고 있는 거 같아.


난 웬만하면 지금 우리팀 문제점 유동으로 얘기할 때도 16년도 얘기는 잘 안하려고 노력했어. 그 때 얘기를 하다보면 내가 아직도 16 kt를 잊지 못했다는 생각과 함께 괜히 우울해지고 짜증나고 그러거든. 그래 그때 우리팀이 참 한타는 잘했지 썸데이도 기복은 있어도 잘해줬고, 스코어는 작년이 정말 이견이 없는 정상급 정글러였고 플라이도 우리 우려와 다르게 잘해주면서 자기만의 픽으로 상대 밴카드도 빼주고 애로우도 남들의 평가가 아무리 박해도 항상 잘해주는 원딜이었고 하차니도 스킬 센스, 한타 거는 거 다 좋았고 좋았지. 작년 우리팀이 한타는 참 잘했지 라인전이 밀려도 어디에서 이득 챙겨서 뒤쳐지지 않고 한타해서 이기고 역전도 많이 하고. 근데 씨발 그 16 kt는 이제 없다고. 요즘 꼬이는 어그로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삼성처럼 갈기갈기 찢어져서 이젠 다 다른 곳에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해주고 있어. 이젠 다른 팀이라고. 걔네는 이제 kt 소속이었던 선수들이지 현재 kt에 소속된 선수들이 아니야.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씨발.


씨발 내가 왜 이 얘기를 뜬금없이 했냐면 지금 우리팀 상황이 나랑 ㅈ같게 똑같다는 거야. 멈춰있어. 다른 팀들은 어떻게라도 변하고 있어. SKT는 식스맨 체제 잘 이용하면서 아프리카 전 이후로 매치 전승이고, 삼성도 초반에 삐그덕거리던 걸 맞춰서 상성이라던 우리팀 상대로도 이기고, MVP도 자기들만의 픽으로 우리를 이겼어. 아프리카도 구멍이라고 지적받던 바텀이 이번 패치 이후로 어떤 영향을 받았을 지 아무도 모르지만 크레이머한테는 높은 확률로 호재일 게 분명하고, 롱주도 코치 이탈로 흔들렸지만 다시 제정신 차리고 오늘 슼이랑 3경기까지 접전 펼쳤지. 락스도 베테랑 샤이랑 해외물 먹은 마이티베어가 같이 하니까 없던 운영이 생긴 수준이야. BBQ도 어쨌든 슼 상대로도 비빌 수 있는 저력이 있고, 진에어도 탑이랑 정글의 불안정성만 어떻게 하면 강등권이라고 믿기 힘든 경기력이고, 콩두도 이번에 제파 코치가 재합류하면서 새 변화를 꾀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팀은? 다른 팀은 1라운드 돌고, 2라운도 막바지 접어들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그런데 우리팀은? 오히려 더 약해지고 있어. 대체 뭐때문에 이러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가장 암울하다고 생각했던 15 스프링 때는 이것보다 더한 지옥이었어. 지옥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있었어. 그래서 막판에 계속 흔들렸다고는 해도 GE 타이거즈라는 상식적으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강자까지 잡아내서 섬머 시즌을 기약해볼 수 있게 해줬어. 그런데 지금 kt는 뭐야? 라인전이 강해. 라인전을 확실히 이겨. 그런데 불안해. 왜? 언제 짤려서 타워 밀리고 골드 역전될 지 모르고, 언제 한타 열려서 대패해서 넥서스 밀릴 지 몰라. 정말 한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kt는 이번 시즌이 처음일 거야. 정말 나는 여태까지 진짜 상대가 한타가 미친 조합만 아니면 그래도 잘 싸우면 할만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근데 올해는 두뇌적인 측면이 강화된, 진짜 스마트한 kt일지도 몰라. 근데 겁나 유리몸이야. 싸우면 높은 확률로 져. 나는 시즌 초부터 이게 불안했고 고쳐질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그대로인 게 너무나 화가 나. 나도 다른 사람들도 아는 걸 가장 가까이서 보는 코치진이 모를 리가 없어. 그런데도 안고쳐지고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나.


그냥 난 막연히 내가 응원했던 사람들과 지금 응원하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어. 인섹도 제로도 류도 마파도 나그네도 픽서도 엣지도 피카부도 이그나도 애로우도 하차니도 썸데이도 플라이도 스틸도, 그리고 진짜 골수팬들은 이런 말 들으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팀을 응원하는 결정적 계기를 가져다준 카카오랑 루키도 그냥 잘 됐으면 좋겠어.

지금은 정말 내가 응원하던 그 kt에 남은 선수라곤 주장님밖에 없어. 주장님이 kt 그 자체라고도 하지만 결국 주장님 혼자고, 그건 변하지 않아. 그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본격적으로 이 판에 마음을 둔 지 이제 겨우 3년 남짓인데 그 3년이 지나고 이 팀에 남은 선수가 단 한 명 밖에 없을 거라고 예전의 내가 알았을까. 전혀 몰랐겠지. 애초에 롤챔스 챙겨보는 게 수많은 취미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이렇게까지 혼자 마음주고 상처받는 일이 있었을 줄은 몰랐겠지.


내가 무슨 나중에 내가 kt 팬이었다 말하면서 소리 떵떵 지르면서 다닐 것도 아니고 난 그냥 우리팀이 단 한 번이라도 1년을 주인공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크다면 크지만 그냥 내가 응원하는 이 팀이 정말 올해는 우승컵 들어올리고 무관의 제왕? 현지화? 이딴 소리 절대 안나오게 그냥 이 선수들이 17년 최고의 선수들로 꼽히면 좋겠어. 이거 자체가 큰 욕심일 수도 있지. 근데 그래서 나한테 돌아오는 이득이 어디 있어? 하나도 없지. 그냥 내가 응원하는 이 선수들, 스맵 스코어 폰 데프트 마타가 kt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최후에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제발 열심히 하자 얘들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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