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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Caitlyn and Vi: Determination 11~12

별쏘시개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02 20:00:21
조회 1375 추천 15 댓글 3
														

원작 링크


챕터1~2 번역 링크


챕터 3~4 번역 링크


챕터 5~6 번역 링크


챕터 7~10 번역 링크


여기부터 전개되는 이야기가 좋아서 번역하게 됐읍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오홍홍


*영어를 잘 못합니다 더 자연스럽고 올바른 번역을 아신다면 제발 알려주시면 감사 진짜 제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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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수사에 착수하다


 케이틀린이 잔나와 제이스에게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자, 그들은 조금 후 떠났다. 그녀는 그녀의, 쓰레기장이라는 말 외엔 더 좋은 말을 찾을 수 없는 아파트를 바쁘게 청소했다. 그녀는 유리조각과 박살난 액자의 잔해를 조심스레 모았다. 케이틀린은 더럽혀 지지 않은 사진을 베개 밑에 소중히 집어넣었다. 집중적인 청소와 강한 화학 약품의 냄새가 가득했던 1시간 뒤, 그녀의 방은 흠잡을 데 없는 보통의 상태로 돌아왔다. 케이틀린은 그녀의 나이트 가운과 그 위에 걸친 실내복을 스르르 벗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이 약간 남아있던 그녀의 숙취를 누그러뜨렸다.


 그녀는 잔나가 했던 말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가 바이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비밀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녀를 겁먹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조금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님이 모른다는 사실에 안도와 감사함을 느꼈다. 케이틀린은 이사를 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림자 군도쯤으로.


 케이틀린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너무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바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집행자에겐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맞서고 싶었다. 3일 전 사무실에서 바이가 그녀를 거절한 일은 그녀의 마음을 부서뜨렸다. 하지만 만약 잔나가 그녀에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녀에겐 여전히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절대로 바이를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바이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였다.


 한숨을 쉬며 케이틀린이 샤워실 타일벽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는 자신이 꿈꾸는 바이와의 관계를 상상했다. 바이의 강한 팔에 단단히 감싸인 자신을. 케이틀린은 바이에게는 늘 강하게 부정했지만, 그녀가 자신보다 키가 꽤 크다는 사실을 늘 사랑했다. 바이의 품은 그다지 드문 장소는 아니었다. 케이틀린은 이상한 장식들로 꾸며진 바에서, 혹은 과음한 무리들 사이에서 자주 바이를 부축하고는 했다. 대부분 그녀는 넌더리를 냈고,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의 파트너가 부끄러웠다. 케이틀린이 정말로 바이와의 접촉에 설레었던 것은, 그녀가 취한 채로 경찰서로 왔을 때가 처음이었다. 바이가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케이틀린은 바이와의 스킨십을 많이 만끽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바이는 그녀에게 고꾸라졌고 케이틀린은 바이의 강한 팔과 단단한 근육을 느꼈다. 그녀는 바이의 몸이 잘 다듬어져 있고, 많은 시간을 체육관에서 복싱과 운동을 하며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케이틀린도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바이의 스파링과 트레이닝은 차원이 달랐다. 그녀는 어쨌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뒷골목에서 쌈박질을 했었다. 운동용 반바지와 딱 붙는 탱크탑을 입은, 땀에 젖은 바이가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반짝 떠올랐다. 케이틀린은 앓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확실히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수도꼭지의 손잡이를 움켜쥐고 성급하게 비틀었다. 차가운 물이 쏟아져 케이틀린은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수도꼭지를 완전히 잠궜다.


 그녀는 수건 걸이에서 수건을 잡아당기며 얕게 몸을 떨었다. 몸의 물기를 털어내며 그녀의 긴 밤색 머리칼을 말리고, 빗어내렸다. 그것을 금방 끝내고, 그녀는 머리카락을 모아 높이 올려 하나로 느슨하게 묶었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바지와 셔츠를 꺼냈다. 창문을 바라본 그녀가 한낮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케이틀린은 갈색 가죽 자켓을 집었다. 그것은 안쪽에 옷감이 덧대어져 있었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옷들 중 하나였다. 옷을 다 입고 나서 케이틀린은 자신을 화장대 위의 거울에 비춰보았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거실에서 걸어나가 윤이 나는 갈색 부츠를 신었다. 라이플과 경관 뱃지가 놓여있는 조리대에 도착한 그녀는 망설였다. 한번쯤 케이틀린은 필트오버의 보안관이 아닌 그냥 케이틀린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대신에 그녀는 부엌 서랍을 열어 권총을 꺼내 코트자락의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그녀는 그녀가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바이가 가장 좋아하는 바와 그녀의 집은, 만약 케이틀린이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보다 더 거친 이웃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바이를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하기를 바랐다.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바이의 말 뿐이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케이틀린은 아파트를 나섰다. 다음 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그녀는 넋을 놓고 있었다. 그녀의 온 정신은 자신의 파트너에게 할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를 찾았을 경우에. 다시 한번 고백해야 하나? 고함을 지를까? 케이틀린이 바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모든 시도들을 말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하나? 케이틀린은 마음 속 마지막 생각에 거세게 부딪혔다. 하지만 의문은 남아있었다. 어떻게 그녀를 납득시킨단 말인가? 잔나는 그녀의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은 자신이 그 흉터들을 안아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케이틀린은 눈을 깜빡이고는 가득 차오르는 생각들로부터 자신을 떼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파란 순찰차 앞에 서있었다. 문을 열고 미끄러져 들어가, 부드럽게 키를 꽂아 돌렸다. 살짝 미소지으며 그녀는 자신과 바이의 의미없고 사소한 말다툼을 떠올렸다. 음식 먹는 것이나 나쁜 습관들 같은 사소한 것들에 대한 말다툼이었다. 바이와 말다툼했던 주제 중 하나는 그녀가 자동차에 너무 많은 연마용 기계 부품들을 놔둔다는 것이었다. 케이틀린은 마음 한 구석에서, 그들이 같이 다니기 시작한 초기에 바이를 질책하고 난 후 그녀가 그저 케이틀린을 짜증나게 하려고 저지른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바이는 늘 어지르는 걸 좋아했다. 케이틀린은 차고의 좁은 길로 운전해가며 과거의 기억에 미소지었다.


 케이틀린은 45번가가 그녀의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맞다면, 런던가는 이 길에서 동쪽에 있을 터였다. 케이틀린은 도로의 흐름에 손쉽게 끼어들었다. 그녀는 초록색 표지판이 보일 때까지 도로의 이정표를 따라 움직였다. 


 45번가였다. 케이틀린은 뒤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무시하며 좌회전 도로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녀는 핸들을 꺾으며 런던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아갈수록 주변의 건물들이 낡아갔고, 도로의 양 쪽 골목에는 그늘진 모습의 사람들이 많이 서있었다. 케이틀린의 가슴이 조금 떨렸다. 바이는 아마 이 근방에서 자랐을 것이다. 친숙한 장소였다. 바이의 집은 여기서 멀지 않았다. 바이가 경찰에 합류하고 2주가 지났을 때, 케이틀린은 더 이상 그녀가 경찰서 소파에서 자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집을 빌리라고 말했었다. 그녀의 집행자가 가진 돈을 보고 케이틀린은 돈을 빌려주려 했다. 하지만 바이는 거절했고, 그녀의 빈약한 재산으로 이런 곳에 방을 얻었었다. 


 그 당시 케이틀린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한 의지를 가진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이틀린이 그러했던 것만큼이나.


 그곳은 갑자기 나타났다. 런던가는 눈 앞에 있었고, 왼쪽 구석에는 바가 있었다. 조금 낡아보이는 2층짜리 건물이었지만, 벽돌로 된 벽은 단단해 보였다. '블루 힐 펍'이라고 두꺼운 글씨로 쓰인 파란색의 커다란 간판이 벽을 뒤덮고 있었다. 케이틀린은 재빨리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아 능숙하게 차를 댔다. 그녀는 시동을 끄고 서둘러 차에서 나왔다. 지독한 쓰레기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황급히 길을 건너며 그녀는 불쾌함에 얼굴을 찡그렸다. 몇몇 남자가 그녀를 쳐다봤고, 케이틀린의 속은 역겨움에 뒤집혔다. 저 난폭한 남자들에게 말을 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술집 안은 쾌적했고, 생맥주와 에일의 냄새가 공기 중에 떠돌았다. 하지만 가게 안은 거의 비어있었다. 길쭉한 카운터는 가게 내부의 왼쪽에 있었다. 안에는 적어도 열 몇개의 테이블이 이곳 저곳에 널려있었다. 뒤에는 벽에 걸린 텔레비전이 있었고, 케이틀린은 소환사 리그가 방영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몇몇 영웅들이 왜 시즌이 끝났는데도 전쟁 학회에 머무르기를 선택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긴 휴가를 즐겼다. 그녀는 다시 시선을 돌려, 오직 두 사람만 가게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어린 여자가 카운터 뒤에서 걸레로 청소를 하고 있었다. 케이틀린은 걸어가 빈 스툴에 앉았다. 바텐더가 금방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안녕, 자기. 뭐 좀 줄까?" 여자가 밝게 웃었다. 그녀는 키가 작았지만 반짝이는 파란 눈과 긴 금발을 하나로 올려 묶은 밝은 외모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수건을 들고 어두운 셔츠와 앞치마를 한, 정석적인 바텐더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케이틀린이 웃음을 되돌려주었다. "그냥 물 한잔. 낮부터 마시러 온 건 아니거든."


여자가 끄덕이고는 재빨리 유리잔을 꺼냈다. 그녀가 잔을 채우자, 케이틀린이 말했다.


"사람을 찾고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소녀가 케이틀린에게 물이 담긴 잔을 건넸다. 그녀는 손등에 고개를 얹고 카운터에 팔꿈치를 올려 기댔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필트오버의 보안관님?"


"그래, 내가 누군지 안다 이거지." 케이틀린이 불편한 대화에 즉각 반응하며 메마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소녀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며 열광적으로 대답했다. "난 당신을 소환사의 리그에서 처음 봤어. 네가 우리 동네 보안관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케이틀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랑 같은 반응을 보이지. 하지만 난 네가 지난 며칠 동안 내 파트너를 이 근처에서 봤는지 궁금해. 너도 알지? 분홍 머리의, 커다란 금속 건틀릿을 착용한."


"바이, 그녀는 굉장하지. 하지만 왜 네가 걔를 찾는 거야? 너희 둘은 파트너나, 뭐 그런 거 아니었어?" 소녀는 더욱 궁금하다는 태도로 몸을 앞으로 당기며 물었다.


"두고 볼 일이지.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녀를 요 며칠 동안 보지 못했다는 거야. 그리고 난 네가 바이를 봤기를 바라고 있어."


"바이가 너희 경찰 쪽 사람들과 무슨 문제라도 일으킨 거야?" 케이틀린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여자의 파란 눈동자가 확 가늘어졌다. 


케이틀린은, 그 시선에 지지 않고 강하게 대답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어. 난 단지 그녀와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야."


소녀는 잠시 케이틀린을 바라보며 조용해졌다. 그녀에게 말해도 되는지 가늠하는 것처럼. 케이틀린의 손바닥이 땀에 젖기 시작했다. 저 소녀는 마치 자신이 바이의 보호자나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바이를 해치거나 할 종류의 일들을 막으려 할 것이었다. 케이틀린은 맞은 편의 소녀에게 그녀가 그냥 물어본 것처럼 들리길 바랐다.


"걔는 3일 전에 왔었어." 마침내 소녀가 입을 열었다. "늦은 오후였지만, 그녀는 거의 새벽 두 시까지 마셔댔어. 여기 카운터에서 만취해서 쓰러졌고, 우린 그녀를 위층의 빈 방에 던져놨었지. 우린 그런 종류의 것들도 대비하거든. 그녀는 이 근방에서 인기가 많아. 너도 알지? 하지만 이번엔 달랐어. 난 네가 바이가 엄청난 주당인 걸 알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이번에 왔을 때, 걔는 상처받고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어. 늘 강인했던 평소와는 달랐지. 계속해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에 대해 늘어놓았어." 소녀의 눈이 날카롭게 케이틀린을 쏘아보았다. "그 일에 대해 짐작가는 거, 없어?"


케이틀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세상에, 바이...


"그...그...바이가 아직 여기에 있니?" 케이틀린은 더듬거리며 마치 바이가 당장이라도 내려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처럼, 오른쪽 벽면의 계단을 쳐다보았다.

"아니, 그녀는 다음날 아침 떠났어. 전통 숙취해소 음료를 주기도 전에 말이야."


"바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케이틀린이 바짝 다가섰다.


"이봐!" 소녀가 방어적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난 걔한테 캐묻거나 하지 않았어. 유감이지만 보안관님, 이게 내가 너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전부야."


케이틀린이 끄덕였다. "고마워, 어..."


"에이미."


"그래, 에이미." 케이틀린이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네가 무슨 행동을 했던 간에, 그걸 고치는 게 좋을 거야, 보안관."


케이틀린은 속으로 싱긋 웃었다. 바이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녀는 물을 홀짝인 뒤, 일어섰다. "케이틀린."


"응?"


"내 이름. 케이틀린이야." 그녀가 카운터 너머로 손을 내밀어, 놀라울 정도로 강하게 마주잡아오는 작은 소녀와 악수를 했다. 


"그리고 걱정하지마." 케이틀린이 말을 이었다. "나도 그럴 작정이거든."




챕터 12. 언쟁


 케이틀린은 주위를 새로운 시선으로 둘러보며, 따뜻한 공기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에이미는 이 동네가 낡고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끈끈하고 인간관계에 충실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바이가 왜 이 동네에 머무르기로 결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아마 이곳의 사람들과 알고 지내며 자랐을 것이다. 만약 바이와의 일이 잘 풀린다면, 그녀는 블루 힐 펍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졌다.


 그녀는 길을 건너 다시 파란 순찰차에 올라탔다. 푹신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그녀는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생각했다. 바이가 좋아하는 체육관.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체육관은 바이의 아파트 바로 근처에 있었다. 그녀는 가까운 도로로 나가는 길을 찾아 속도를 올렸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면서, 그녀는 세 개의 거리를 내려가 바이가 사는 호튼 거리가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곳에는 많은 가게들과,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식료품 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아파트들이 잔뜩 흩어져있었다.


 동네 한쪽에는 주차할만한 곳이 있었고, 케이틀린은 바이의 아파트를 발견했다. 잠시 고민한 뒤, 케이틀린은 우선 여기에서 멈추기로 했다. 그녀는 길 건너에 주차를 하고 바이의 집을 훑어보았다. 길고 좁은 건물이었다. 5층짜리 건물의 각 층마다 두 집씩 있었다. 케이틀린은 한 손에 꼽을 만큼만 여기에 와봤었지만,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가끔 날씨가 나쁘던 날, 괜찮다고 우겨대는 바이를 억지로 차에 태워 여기에 내려주곤 했었다. 바이는 잘빠진 바이크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케이틀린은 늘씬한 바이크가 한쪽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것은 바이가 여기에 있다는 확신은 되지 못하지만, 최소한 도시 안에는 있다는 뜻이었으니.


 그녀는 시동을 껐다. 그리고는 의자에 파묻힌 채, 의기소침해졌다. 그녀는 만약 바이가 거기에 있다면, 자신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 지 알 수 없었다. 케이틀린은 잠시 동안 차를 돌려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감이 차올랐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녀는 바이를 만나, 뭐가 어떻게 됐든 그녀가 사무실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만약 바이가 그녀를 거절한다 해도, 적어도 시도는 해 본 것일 테니까. 케이틀린은 우아하게 차에서 내린 뒤, 등 뒤로 차 문을 탁 닫았다. 그녀가 자신있는 발걸음으로 조용한 거리를 가로질러 금이 간 인도 위로 올라섰다. 건물로 통하는 문은 닫혀 있었고, 그녀는 손잡이로 손을 뻗어 검은 철제 문을 흔들었다.


 아니 적어도, 그녀는 그러려고 했다.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시도했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케이틀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그 문은 늘 잠겨있지 않았을 터였다. 그녀는 문을 살펴보았다. 작은 납빛 상자가 자물쇠 위에 있었고, 두 개의 전선이 옆 쪽의 큰 패널로 올라가 이어져 있었다. 1부터 10까지 쓰여진 10개의 은색 버튼이 보였다. 케이틀린은 패널 안의 스피커를 보고 난처해졌다.


 그녀는 불러내야 했다.


 케이틀린은 바이의 집 번호를 알고 있었다. 4호였어, 그녀의 손이 작은 은색 버튼 위에서 떠돌았다. 확신하면서도 불쑥 밀려오는 불안에 떨며, 그녀가 버튼을 눌렀다. 3번의 삐 소리가 빠르게 흘러나왔다. 그것이 몇 초 간격으로 반복되었다. 그 삑삑대는 소리가 거기에 서있는 케이틀린의 신경을 건드렸다. 15초 가량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다가, 케이틀린이 떠나기 위해 돌아섰다. 몇 걸음을 옮기고 나서야 그녀는 작고 지직거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누구?" 바이가 투덜거렸다. 케이틀린의 동공이 커지고는, 발 뒤축으로 빙글 돌아 거의 뛰다시피 문으로 다가섰다. 케이틀린은 오랜만에 듣는 파트너의 목소리에 날아갈 듯 기뻤다.


"그래, 무슨 일인데?" 바이가 목소리에 선명한 짜증을 담아 쏘아붙였다. 케이틀린은 소리 없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가다듬었다.


"바이...나야...케이틀린." 보안관은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겁에 질려있었다. 그녀는 절망적으로 금속 상자 너머의 대답을 기다렸다. 


 날카로운 숨소리가 들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케이틀린은 무언가 반응을 찾으려 상자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몇 초간 더 기다렸다. "바이?" 그녀가 애원하듯 물었다. "아직 거기 있니?"


 금속 상자에서 짧은 대답과 함께 치직, 잡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케이틀린은 미소지었다. "나 집에 좀 들어가도 될까? 이렇게 상자에 대고 말하는 대신에."


 이번 대답은 빨랐다. "아니...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케이틀린의 심장이 조여들었다. "바이...내가 사무실에서 널 놀래킨 거 알아. 그리고 그런 식으로 말해버린 거 미안해. 하지만 난 그냥...내가 말한 건 사실이야. 나 정말 그래. 정말...좋아해." 작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케이틀린은 계속했다. "계속 좋아했어. 그리고 넌 떠났지...네가 도망친 걸 보고 내가 너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정말, 정말 진실하다는 걸 깨달았어. 널 사랑해. 친구로서, 파트너로서, 그리고 더 많은 무언가가 되기를 난 바라고 있어."


 케이틀린의 선언을 듣고, 약간의 망설임이 스피커에서 울려 나왔다. 케이틀린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그녀가 결국 바이를 사랑한다고 말해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케이틀린...넌...넌 내게 그런 감정을 느껴서는 안돼." 바이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거기엔 작은 흐느낌이 섞여 있었고, 케이틀린은 자신이 그것을 들었음을 맹세할 수 있었다. "넌 도시의 보안관이고, 난 네 권위를 약화시키는 데다가, 널 위험에 빠뜨려. 그리고 네 어깨에 쓸데없는 책임감을 올려놓지."


"바이..." 케이틀린이 앞으로 기대며 속삭였다. "바이, 네가 맞아. 넌 나를 흔들고, 내 권위에 도전하며, 날 다치게 해. 하지만 상관없어. 넌 내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줬어. 네 말마따나, 나는 어깨에 힘을 주고 살아왔지." 케이틀린이 미소지었다. "난 한번도 웃거나 놀러 나간 적이 없었어. 네가 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어."


 상자는 침묵했다.


 "바이...네가 무서워한다는 거 알아." 케이틀린이 말을 꺼냈다. "지난 며칠 간 난 여러 조언들을 들었어. 바이, 난 네가 뒷골목에서 자란 걸 신경 쓰지 않아. 그리고 내가 너와 데이트하는 장면을 본 '고상하게 입고 점잔 빼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을 거야. 사랑해. 그리고 내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네가 날 직접보고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뿐이야."


"케이틀린..." 바이가 힘겹게 숨을 쉬었다. "난 모르겠어...넌 정말 놀라워...난, 나도 널 사랑한다고 생각해. 늘 그래왔어. 하지만 이건...이건 널 무너뜨릴 거야! 넌 네 직업을 잃을 거고, 신용도, 명성도 잃을 거야. 나같이 한심한 사람을 붙잡으려다가! 난 네가 그렇게 되는 걸 바라지 않아." 바이가 말했다. 케이틀린은 그녀의 숨겨왔던 슬픔이, 바이의 목소리에 씻겨져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이틀린은 코로 숨을 내쉬었다. 바이는 보지 못했다.


 "바이, 어딨어?"


 "무슨...나 여기 있는데?"


 "아니, 바이, 어디 있는 거야? 내가 알고 사랑하는 여자는 이런 식으로 도망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지지. 그녀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가로막는 벽이 있다면 때려부숴. 난 네가 무서워하는 걸 알게 됐어. 나는 내 냉정한 태도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항상 쫓아냈기에, 영영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까봐 두려웠어. 난 그걸 벗어 던지기 위해 노력했지. 난 네 할 수 있다는 태도와, 싸움에서, 그리고 패배의 가능성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해결 방식에 사랑에 빠졌어. 난 그런 너를 늘 동경했어. 네가 건틀릿에 집중하는 걸 감탄하며 바라보곤 했지. 약자들을 위해 일어서는 너의 강함을 사랑했어. 진짜 바이(Vi)는 날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아. 그러니 우리, 이제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 진짜 그녀는 거기에 있니? 아니면 가짜가 겁에 질린 채 숨어있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난 네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케이틀린은 숨을 쌔근거렸다. 폭발적인 감정의 분출에 숨이 차올랐다. 바이가 갑자기 수화기를 내려놓자, 이상한 노랫소리가 상자에서 잠시 나오다가 끊어졌다. 바이는 가버렸다. 혹은, 그렇다고 케이틀린이 생각했다.


 부드러운 삐 소리와 함께, 문이 흔들리며 몇 인치 정도 안으로 덜컥 열렸다. 케이틀린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그녀는 철제 문의 경첩을 거의 뜯어버리다시피 하며 힘껏 열었다. 그녀는 서둘러 문을 닫고 돌계단을 네 개씩 뛰어올랐다. 로비는 작았고, 대략 열 몇 개가 넘어 보이는 우편함이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승강기가 있었지만, 케이틀린은 몹시 흥분하여 즉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승강기 근처의 넓은 계단으로 향했다. 그녀는 계단을 내달렸고, 밝은 초록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가운데에는 크게 황금색으로 숫자 4가 붙어있었다. 그녀는 손을 조금 떨면서 침착하려 애썼다. 그리고 노크했다.


 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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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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