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루 사육제 스토리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검지의 지령에 관한 내용
얼핏 앤젤라가 대뜸 말 자르고 끼어드는 모양새가 개인적으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얘 갑자기 뭔가 찔리는 게 있나 싶었음
근데 어쩌다 영문판으로 라오루 보니까
"지령"을 "presc.ript" 로 번역해 놨음
따라야만 하는것이고 라는 부분은 must follow로 번역되어 있고
그리고 영문판 라오루에서 역사층 완개 때 아인이 앤젤라에게 주고 하도록 강요한 "대본"은 "sc.ript"로 번역되어 있었고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서 must do라고 번역되어 있음
presc.ript
sc.ript
앞에 pre 라는 세 단어가 붙은것 뿐이지만 지령 (presc.ript) 이라는 단어를 보고 예전에 대본 (sc.ript) 을 처음 받았을때마냥
must 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반드시 해야만 하는거냐고 발작하는 모양새가 되게 됨
좀 억측같은 거 같긴 한데
지령과 연관된 인물은 검지의 전령 얀 비스모크
라오루에서도 최종보스인 잔향악단을 제외하면 총 5번,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가장 많이 등장했고
이렇게 더 많이 등장한 만큼, 도서관의 힘으로 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보여줌
그리고 이렇게 보여준 얀의 행적들은 로보토미 시절 앤젤라와 꽤 흡사한 점이 보임
얀은 지령 때문에 가족도 친구도 소중한 모든것을 잃어버렸기에 지령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고자 함
은근슬쩍 지령에 관해 자신이 최대한 할수있는 한에서 힌트를 준다던지,
지령 때문에 죽어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다던지
가짜 지령을 뿌려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려고 하는 등
지령에 할수있는 한 최대한 반항함
앤젤라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엔 아인이 준 대본대로 움직이지만은 않았음
직원들을 환상체들로부터 최대한 지켜주려고 하기도 했고
세피라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회사를 최대한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노력함
비록 대본에 의해 빛의 시나리오 오류로 초기화가 되어버려도 끝까지 할수있는걸 다 해봄
하지만 이미 다들 아는대로
얀이 지령에게 하던 반항들은 전부 지령의 손바닥 안에 있었고
결국 검지는 얀의 저항과 거짓 지령들을 그대로 역이용해 L사에 있던 엄지를 전멸시킬수 있었음
앤젤라 쪽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대본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 대본대로 모든 걸 진행할수밖에 없었고
직원들을 지킬수도 없었으며
친구로 지내려 노력했던 세피라들과도 결국 사이도 멀어지고 친구였던 세피라들이 폭주하는걸 수없이 본 끝에 대사들까지 다 기억하는 지경에 이르렀음
결국 둘의 결말도 비슷하게 흘러감
얀은 지령의 실체를 알게된 끝에 오직 지령만이 자신의 의지이자 도시의 의지라는 일념만으로 살아가게 되었고
앤젤라는 지속적으로 대본과 어그러질때마다 고통스러운 광경을 반복해서 보기를 체감 시간상 10만년을 반복한 끝에 아인이 바랬던 "유능한 비서 ai"로 로보토미에서 갇혀지냈음
단 앤젤라의 경우, 모든 대본이 다 끝나고 대본의 통제에서 벗어나자마자 그대로 빛을 긴빠이해가면서 기어이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고
그 빛과 로보토미 본사를 토대로 자신의 에고인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얀의 경우 그러지 못했기에 뒤틀림으로 변해버림
결국 뒤틀린 얀과 도서관장 앤젤라는 도서관에서 만나게 되고
앤젤라는 얀에게 지령에 의문은 없었는지, 자유의지가 사라진 것에 더이상 화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이미 뒤틀려버린 얀은 지령을 증오할 이유도 의미도 사라진 채 지령이 자신의 의지라는걸 인정하는 것으로 둘의 대화가 끝이 나게 됨
다만 이렇게 뒤틀린 얀도 앤젤라의 이 질문들에 완전히 떳떳했던건 아닌듯한게 뒤얀의 책에서 드러남
여전히 마음 한켠에선 답을 찾지 못한 채로 헤메고 있는것으로 보임
림버스에서 다시 등장한다면 동랑처럼 뒤틀림에서 에고로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
번외)
참고로 그 유명한 백야 전투인 종교층 완전개방은
원래 하나협회 책 없이 뒤얀의 책을 얻고 난 뒤에 도별 시점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함
얀의 지령에 대한 저항과 그 끝의 맹목적인 믿음을 본 앤젤라가 종교의 층 완전개방을 통해 호크마에게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수미상관을 이룰수 있었는데
문제는 스토리상에서 앤젤라가 아직 반성을 덜한 듯한 대사를 불순물때 해버린 바람에
종교층 완개가 끝난 시점에서 이런 대사를 넣는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고
결국 불순물 가서 하나 협회의 책을 얻고 나서야 도전할수 있도록 바뀜
그리고 검지 수행자 스토리 시점 때 지령을 못지킨 주민의 전두엽 (lobe) 을 으깨놓으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프문의 시작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로보토미 (Lobotomy) 는 전두엽 절제술을 뜻함
이게 과연 우연일까 아니면 프문의 의도적으로 배치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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