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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나자릭의 후계자 - 2

ㅇㅇ(221.154) 2024.02.08 07:22:10
조회 545 추천 9 댓글 7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9계층. 모몬가의 길드 마크가 새겨진 천이 걸려있는 이곳은 수호자 총책임자의 직책인 알베도의 방이었다. 언제나 처럼 오늘은 어떻게 해야 자신들의 주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자신이 손수 만든 자그마한 옷들을 한겹 두겹 접어두고 있었다.


" 아아아아아! 아인즈 님! 정말로 그렇게 까지! 어멋! 아아! “


대체로 자신에게 로맨틱하게 대하는 주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을 베베꼰다. 허나 그러한 망상도 오래 가지 않았다.


『알베도 님.』


" 음, 엔토마? 무슨 일이야? “


『긴급한 용무로 인해 아인즈 님께서 찾으십니다. 옥좌의 홀 입니다.』


" 급한 용무? “


<전언> 마법을 통해 들려온 소식은 자신의 망상으로 흐트러졌던 서큐버스의 모습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만들어 금세 수호자 총책임자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긴급한 용무의 경우 아인즈가 모몬의 모습을 행할때를 제외하면 직접 용무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수호자 전원을 호출하였다는 것. 그것을 알베도는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


" 음, 금방갈게. “


『네, 그럼.』


현재 알베도 에게는 『링 오브 아인즈 울 고운』 이 장착되어 있어 이전처럼 걸어서 혹은 게이트를 빌려 가지 않아도 충분했기에 알베도는 마지막으로 개던 옷을 고스란히 침대위에 올려놓고 반지의 힘을 사용해 옥좌의 홀, 정확히는 홀의 입구로 전이했다. 옥좌의 홀로 바로 전이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주인이 있음에도 무례를 욕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음, 알베도. 시간에 맞춰왔군. “


" 데미우르고스, 무슨 일인지 알고 있는거야? “


문을 열기도 전에 마찬가지로 옥좌의 홀로 통하는 문앞에서 우연히 데미우르고스와 마주친 알베도가 어깨의 옷무새와 허리의 옷을 단정히 하며 물었다. 그러나 데미우르고스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 사실 이번 호출은 나도 갑작스러워서 말이야. 아인즈 님께서 업무를 제치고서 급한 용무로 부르셨다는것을 보면 여간 큰일이 아닐까 싶네. 아마 그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닐까 싶은데. “


" 고대의 매직 아이템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신다고 하셨지. “


옷정리를 끝낸 알베도를 향해 데미우르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 다른 업무도 아니고 평범한 매직 아이템 선별 같아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아무래도 나자릭의 존속 혹은 이 세계에서의 활동 방침을 변경할 수준이 아닐까 싶군.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 “


데미우르고스의 의견을 들은 알베도는 긴장한 얼굴이 역력하지만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겠지. 나자릭의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면 아인즈 님께서 전투 태세를 임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을리가 없어. 그럼, 들어갈까. “


" 음? 알베도, 잠시만. “


이야기를 마친 알베도가 뒤를 돌아 문을 열려던 찰나, 데미우르고스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대체 방에서 얼마나 그러고 있던거지? “


" 무슨 소리일까? “


" 수호자 총책임자 라는 지위를 가진자가 등에 분홍색 실타래가 붙어 있던것도 모르다니, 최근 너무 그곳에 열중하는게 아닌가? “


" 그치만!!! 아인즈 님의! 아인즈 님과의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


아인즈의 이야기로 급격한 표정변화를 보이던 알베도를 데미우르고스가 손을 올려 제지하며 알베도에게 다가가 서스럼없이 그녀의 등에 붙은 실타래를 떼어냈다.


" 거기까지, 지금은 아인즈 님께서 부른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까 말야. 자식 계획은 거기까지만 듣도록 하지. “


" 아, 그래. “


옥좌의 홀에는 샤르티아와 코퀴토스가 이미 도착해 자리를 지키며 자신들의 주인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가 홀에 입장 하고 몇초가 지나지 않아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아우라가 눈을 비비던 마레를 이끌고 달려오고 있었다.


" 어머나 둘이 같이 걸어서 오다니 의외시와요. “


" 그렇게 의외야? “


데미우르고스와 알베도가 함께 입장하는 경우는 드문 광경이었다. 실제로 알베도는 총책임자로서 아인즈와 함께 반대 방향에서 입장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으며, 그 외에도 알베도가 가장 먼저 대기하던 경우가 대부분 이었기 때문이다.


" 마레~! 아인즈 님께서 급히 부르신 거잖아! 어서 뛰라니까! “


" 우응! 그, 그치만 졸린걸... “


" 아인즈 님 앞에서도 그럴 셈이야? “


" 아아! 안되지 안돼! 핫! “


짝 하는 소리가 방 전체를 울리며 마레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주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기합이 잔뜩 들어간 슬랩을 마레 스스로에게 가했다. 그 모습을 보며 코퀴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음. 훌륭한. 자세다.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여. 현재를. 이겨내는. 것이로군. “


" 에헤헤... “


이것으로 임무로 인해 떠나있는 세바스를 제외한 모든 수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 그래서, 무슨일인지 다들 모르는 것이와요? “


" 안타깝지만 우리도 몰라, 너희도 모르는거라면... “


" 아인즈 님께서 입장하십니다. "


알베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엔토마의 자그마한 목소리가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도 크게 방 안 전체를 메웠다. 한치라도 놓칠 수 없는 문장. 자신들의 주인이 이곳에 오고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말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가 자신의 자리로가 예를 갖추어 한쪽 무릎을 꿇었다. 평소의 보좌관 자리에는 알베도가 아닌 엔토마가 입장하여 아인즈가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둔탁한 소리. 지고의 존재이자 자신들의 주인 아인즈의 발걸음 소리를 수호자들이 잊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한명의 발걸음 소리가 더 존재했다. 소리의 종류는 맨발이 땅에 닿는 소리, 그 크기는 인간 형태의 발걸음 소리와 비슷했다. 엔토마는 이미 걸음을 멈춘상태 였으니, 고개를 들지 않은채 자신들이 그것을 판단하는것은 불가능 했다. 결국 수호자들은 그저 숨을 죽인채 아인즈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 고개를 들어라. “


그 말이 나오고 나서야 수호자들은 모두 고개를들어 또다른 발소리의 정체에 수호자들은 놀란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것은 나자릭에서 한번도 본 적 없던 붉은 머리의 소녀. 나풀거리는 원피스와 함께  인간과도 같은 외모임에도 인간이 아닌 기척을 느낄 수 있는것으로 보아 그녀 또한 이형종이 분명했다.


" 음, 다들 이 소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표정이로구나. “


' 소개를 해야 한다고 데려오기는 했는데 말이지... 사회에서 처럼 아 그건 그렇고 제 딸 입니다. 어서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하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란 말이지. '


걱정이 가득한 아인즈는 자신도 모른채 절망의 오라를 발동해 모든 수호자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꿀걱 침을 삼키는 소리가 바로 옆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모든 수호자가 각기 다른 타이밍에 목을 넘겼다.


" 오오~ 아빠 이건 뭐에요? “


순진무구한 얼굴로 절망의 오라를 켠 아인즈의 옆에서 소녀가 아인즈의 등 뒤를 휙휙 손을 올려 탐사했다. 아무리 순간적으로 당황한 상태였다 할지라도 그 모습을 수호자들이 특히나 알베도가 묵과할리가 없었다.


" 네이놈! 무례하게 무슨 짓이냐! 감히 무슨... 아빠? “


" 아빠!? “


수호자 일동이 전원 알베도의 일갈에 맞춰 소리 질렀다. 풀렸던 긴장도 다시금 되돌아와 특히나 알베도와 샤르티아의 모습은 절망의 직전까지 밀어붙여진 상태로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대로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정도로 힘이 빠진 다리는 풀려 샤르티아는 자세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양다리를 완전히 땅에 붙여 주저 앉고 말았다.


" 그런... 그럴리가...! 아인즈 님께서... 저를 버리고... 아이를 두시다니요! 이건... 이건 거짓말이시와요!!! “


"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아인즈 님! 설마, 설마, 사랑하는 아내의 역할을 맡을것은 저라고만 믿었건만! 이 알베도에게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당장 고치겠나이다! 부디! 부디! "


" 아니...! 그건! 그런 의미의 자식이 아니라...! "


" 오오~ 오오~ “


" 트레이시 너도 가만히 있어라! 엔토마, 그냥 잠깐만 붙잡고 있어다오. “


" 네, 알겠습니다. "


심각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옥좌의 뒤에서 정확히는 아인즈의 등에서부터 피어나는 검은색 안개를 잡으려고만 드는 트레이시를 양손으로 잡은채 조금 떨어뜨려 엔토마에게 넘긴다. 트레이시는 자신보다도 작은 엔토마의 손을 잡은채 신기한 얼굴로 여전히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 다들 진정하는게 좋아보이네. “


비록 나자릭의 지니어스인 데미우르고스 조차도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금새 정신을 차리고 샤르티아와 알베도가 한층 더 날뛰어 가려던 적절한 순간에 나지막하게 얘기했다.


" 분명 아인즈 님께서는 우리를 긴급한 용무로 부르셨다고 하셨다. 그러니 저 아이가 정말로 아인즈 님의 피를 이은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는 의미지. 그러니까 알베도, 샤르티아 아인즈 님 앞이니까 적당히들 하게. “


" 앗! 그, 그렇사와요! 분명 모략일것이와요! “


" 음, 내가 생각이 너무 급했네. "


' 나이스 데미우르고스. '


" 그럼, 아인즈 님. 차근차근 설명 해 주시겠습니까? 그 소녀에 대해서. “


" 고마구나 데미우르고스. 우선... “


아인즈는 그 아이템의 존재를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아이템의 내용과 함께 트레이시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 했다. 과거 길드원들과의 이야기 만큼은 나자릭의 지배자라는 자리에 위협이 가지 않기 위해 조금 제외하였지만 말이다.


" 그렇습니까... 발동을 무효 할 수 없는 매직 아이템 이란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한번 발동하면 무를 수 없는... 그런 아이템이 있다고 제 창조주 께서도 가끔 말씀하셨던게 떠오릅니다. “


" 음, 그렇지. “


아인즈는 말을 마친후 바로 알베도와 샤르티아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나머지 수호자들 에게는 넘어갈 자신이 있었으나 이 둘에게는 결코 넘어갈 수 없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명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아니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샤르티아는 안도의 표정을 알베도는 기쁨의 표정을 내보이고 있었다.


" 즉, 아인즈 님께서는 부인을 맞이하신것은 아니란 말씀이시군요! “


" 하마터면 오해할 뻔 했습니다. 설마 메이드 내에서 아내가 나온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했던 것이와요. “


' 에에? ‘


" 지고의 존재라면 자식쯤은 수십 수백명 낳는것은 당연지사. 하물며 그것이 직접 낳은것이 아닌 창조한 것이라도 마찬가지 이시와요! 즉 본처는 아직 이라는 말씀이시라니 정말로 안심했사와요! “


' 대체 왜 그렇게 얘기가 흘러가! ‘


" 저기.. 그러니까... 아인즈 님! 그럼 이번 호출은... “


" 트레이시... 양 이라고 불러야 될까요? 아가씨를 소개시키려고 부르신 건가요? “


" 음 그렇다 아우라, 마레. 다만, 소개만 하려고 부른것은 아니다. 너희 수호자들에게 말했듯이 트레이시는 강해져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트레이시를... “


" 트레이시. 아가씨를. 훌륭하게. 나자릭의. 후계자로. 키워내는것! 그것을. 부탁. 하시려는. 것입니까! “


' 에? '


" 참을수. 없는. 이. 기쁨! 제가. 바래왔던. 그. 순간이. 마침내. 이곳에. 도래한것. 같습니다! 아인즈 님! "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것처럼 기쁨의 숨소리와 함께 코퀴토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미래의 무언가를 떠올리는듯 코퀴토스가 트레이시를 바라보며 계속에서 감탄사만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 코퀴토스에게 아인즈가 서둘러 제지하려고 했으나 코퀴토스보다도 더한 엄청난 열기가 그 열기가 두개나 이 방의 온도를 서서히 올리고 있었다.


' 후계자를...! '


' 키워내는것!!! ‘


' 아인즈 님의 아이를 성장시키는것을 돕는것... 그것은 곧... ‘


' 아내의 의무...! ‘


두개의 열기의 정체는 당연하게도 알베도와 샤르티아였다. 제멋대로인 둘의 상상을 아인즈는 정확하게 알아챌 수 없었지만 자신 뿐 아니라 트레이시의 신변의 위험이 되는 것이라는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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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즈 님! 그 업무는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

" 아인즈 님! 그 업무는 저에게 맡겨주시와요! "


' 에에에...!? 그런게 아니라고! '


어서 둘을 말려야만한다 그렇게 생각은 했으나, 감정 억제를 통해 강제로 진정된 아인즈는 이것또한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표면적으로는 딸이라고 소개했고 트레이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만 설명했지만, 현재로서 아인즈에게 트레이시의 실질적인 존재 의의는 100레벨 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것이며, 캐릭터를 1레벨 부터 키우는것, 쉽게말해서 부 캐릭터 혹은 유입된 뉴비를 육성하는것과도 비슷했다. 굳이 여기서 그들에게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더하기 보단 그대로 놔두는게 수호자들의 입장에서도 특히나 알베도와 샤르티아의 의욕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 하지만 길드 거점에 너무 오랫동안 혼자 놔두면 그건 그거대로 내가 패널티를 받는단 말이지... 그래도 가끔씩은 수호자들의 판단에 맡겨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


" 걱정하지 마라, 알베도, 샤르티아. 나는 이 업무를 누구하나에게 일임할 생각은 없다. 방금 너희들에게 설명했듯 위그드라실의 이야기지만 트레이시는 나와 오래 떨어져서도 안되며 반드시 강해져야만 한다. 이에 대해서는 너희들의 의견을 언제든지 받을 생각이다. “


' 이정도면 되겠지. '


아인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샤르티아와 알베도의 시선은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마법같은 불꽃이나 번개가 튀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더이상 시간을 끌기에는 한시라도 빨리 트레이시를 일반인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 이 세계로 넘어오고나서 직접 레벨이나 스테이터스 혹은 카르마 수치 같은걸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으니 레벨로 확인 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


아인즈는 슬슬 정리되는 이야기속에서 다시금 자리를 잡는 수호자들을 시선의 한켠으로 미룬채 없는 눈을 옆으로 돌려 트레이시를 바라보았다. 엔토마의 손을 오히려 자신이 상냥하게 잡은채 고개를 들어 천장과 자신을 바라보는 가끔은 이렇게 어른스럽고, 또 한순간 어린아이처럼 변해버리는 성격에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어 육아라는것은 다 이런것인가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 터치미 씨... 분명히 딸을 키우신다고 하셨잖아요... 부디 제 어딘가의 기억속에서 나타나서 가족적인 조언을 좀 해주세요! '


천장을 보는것을 그만두고 어느샌가부터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트레이시를 바라보며 아인즈는 어쩔 수 없이 눈을 피했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그 어느것 하나도 알고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크으으윽... 모르겠어! 하나도 모르겠어!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어떻게 온 건지 기억나지 않아! 아아아 진작에 없어진 위가 아파오는 느낌이야! 누군가 가르쳐 줄 사람 없을까! 누군가... 누군가 교육을 잘 할것같은... 사람이... '


" 모두 들어라, 오늘 하루는 그녀에게 나자릭의 지리를 소개해 주어야만 한다. 우선 그녀의 기본적인 교육은 유리 알파에게 시킬 예정이며, 오늘의 안내는 내가 함께할 예정이다. 모두 다른 생각은 있느냐. “


잠깐의 정적, 고개를 젓는 수호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인즈는 말을 이었다.


" 엔토마, 유리 알파를 나자릭 1계층, 입구에 오라고 하거라. 그리고 수호자들이여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다. 가... 가자... 트레이시. <게이트> “


" 네. “


어떻게 불러야할지 어색한 상황에서 아인즈의 말에 트레이시가 엔토마의 손을 놓고 천천히 열린 게이트를 향해 나아갔다. 아인즈가 게이트 너머로 사라지고 그를 따라 게이트를 넘어가기 직전 자신을 바라보는 엔토마를 향해 뒤를 돌아 목례를 하고 트레이시는 게이트에 발을 디뎠다.


게이트가 닫히고, 유리 알파에게 전언을 사용하는 엔토마의 앞에는 트레이시의 이야기로 술렁거리는 수호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 정말이지. 기운넘치는. 이야기로군. 설마. 아인즈. 님께. 후계자라니. 아아아. 실로. 기대되는구나. 나의. 어깨의. 등에. 머리에. 올라탄. 아가씨의. 모습이! 오오오! 훌륭하다. 훌륭해! 아가씨! 뛰어난. 검술이었습니다! 훌륭한. 창술. 찌르기. 이옵니다! “


한창 망상에 빠진채로 코퀴토스는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관리 영역인 5계층으로 향했다.


" 흠, 그럼 우선은 계획부터 수정하도록 해야겠군. 스크롤 제작에 필요한 가죽조달 업무는 거의 자동화가 끝났으니까 이곳에 할애할 시간은 어느정도 되겠어. “


데미우르고스는 전언을 사용해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던 부하에게 몇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는 한창 싸우고 있는 알베도와 샤르티아를 말렸다.


" 아아! 내가 그동안 만들어둔 아기 때부터 키울 아이의 옷이 필요가 없게 되어버리다니! 하지만 물러 설 수 없어! 성인이 입어도 될 크기로 지금부터 한땀한땀 다시 만드는거야! “


" 지금부터 만들어서 되겠사와요~? 완성되고나면 다시 성장하실거 같은 속도시와요! “


" 둘 다, 그쯤하도록. 아우라, 마레, 둘은 어떻게 할거지? "


" 글쎄,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은 안잡히는데. 우선은 아인즈 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더미 나자릭의 완공부터 끝내야겠지. “


" 그게... 그게 말이죠... 트레이시 아가씨... 라고 불러야 할까요? “


" 흠, 그게 좋겠지. 남성분이었다면 도련님이라 불러야 했겠지만. “


" 트레이시 아가씨를 강하게 만들어야 했잖아요? 그러면 그게 말이죠... 트레이시 아가씨는... 어떤 클래스를 가지게 되실까요? “


방금전 데미우르고스의 말에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던 알베도와 샤르티아지만 마레의 말에 다시한번 마레 에게로 시선을 쏘아 붙이는 둘. 종족 변환이야 나자릭에서는 쉬운일, 그렇다면 장래를 어느 클래스로 하느냐는 여전히 둘에게도 중대 사항이었다.


" 역시나 아인즈 님의 곁에 있다면 아인즈 님을 지킬 방패! 지킨다면 역시 가디언이 아니겠어! 이 내가 톡톡히 가디언의 길을 가르쳐 줄 수 있단 말이지! 어라~? 샤르티아 어떻게 된걸까? 아인즈 님을 지킬만한 클래스가 없는 모양이네? 클레릭이 사용하는 힐의 대부분은 언데드인 아인즈 님에게는 불리하게만 적용되니까 말이야. “


" 크...크으으으! 아니시와요! 전투 부문에서 가디언 같은 클래스 보다는 역시 발퀴레가 좋사와요! 아인즈 님께서 쓰러진 상태를 생각해 보시와요! 적들이 자신보다 약함에도 방어밖에 하지 못하는 한심한 자태를 보이시는 것이와요? 저였다면 단숨에 적들을 쓰러뜨렸을 것이와요! “


한 순간도 쉬지않고 불같은 싸움을 하는 둘 사이에서 데미우르고스와 아우라도 이제는 지쳤다는 표정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런 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레의 정론이 둘의 싸움을 순식간에 종결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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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어... 저기 그러니까요... 트레이시 아가씨가... 정말로 그런걸 원할까요? “


" 그게 무슨 소리니 마레? “


" 보...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게... 그분은 언젠가 저희가 모셔야될 분일지도... 모르잖아요! "


" 어... 음... 그건... “


" 확실히... “


언젠가 자신이 섬겨야할 주군이 될지도 모르는 분의 클래스를 자신들이 멋대로 정해도 되는걸까, 자신의 바램을 앞세운것은 아니었을까. 마레에게 지적당한 둘은 방금전의 그 기색은 온데간데 없이 조용히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자, 자, 진짜로 업무 시간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너희들이 정말로 아인즈 님을 위한다면 그리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다면, 현재 맡은 업무를 한시라도 빨리 끝내는게 좋을거야. 아, 그리고 샤르티아. “


" 무, 무엇이와요. “


" 자네 에게는 현재 맡겨진 업무가 없었지? 아인즈 님께서 굳이 아직까지 벌을 내리지 않으신 이유를 생각하며 한시라도 빨리 아인즈 님께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


" 아, 알겠사와요! 이번에야 말로... 이번에야... 말로... 이번에야...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적당 적당히 딱 맞게 끊기, 넘치지 않기


마레 사진 뒤에 옥좌 옆에 엔토마 서있는거 보일까봐 혹시 몰라서 배치에 포즈까지 해뒀는데


결국 말풍선에 가려서 엔토마는 보이지도 않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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