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년의 저편으로....

???

알겠습니다.

제가 언니를 데려오겠습니다.

???

매우 더웠던 여름날

아스테라

나, 아스테라 아브닐은 우주를 여행했다.

아스테라

인공지능 생명체로서

태어난 나에게는

존경하는 언니가 있다.

아스테라

100년전 우리가 사는 별과

우주에 있는 이성인과의 성간전쟁

아스테라

열세였던 인류를 구한 것은

우리들의 언니인 노바 엘피스였다.

아스테라

누군가가 말했다.

아스테라

노바 엘피스는 영웅이다.

아스테라

그녀가 싸워 준 덕에

우리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아스테라

그 말대로 언니는 우주에서 고독하게 싸워

우리 별을 지켜주었다.

아스테라

하지만, 감사하고 있었던 것도 옛날 이야기

아스테라

별의 평화가 돌아온 순간

모두 자기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아스테라

광녕의 저편에 있는

피가 통하지 않는 무기를

떠올리는 일도 없어졌다.

아스테라

누나는 아직도 먼 우주의 끝에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스테라

그러니까, 제가 언니를 데려오겠습니다.

노바가 발생시킨 인조 블랙홀에 의해

무수한 별들이 사라졌다.

성계 간의 균형은 무너졌고

그 여파는 고향의 별에도 나타났다.

이에 이르자 인류는 마침내

노바 엘피스를 우주에서 데려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실행자로서

하얀 깃털이 꽂힌것은--

노바와 같은 인공지능 생명체인

아스테라 아브닐

정확히는 노바가 우주로 나간지

100년 뒤에 태어난 인공지능,

노바에 이은 10세대 인공지능이다.

아스테라

아버지, 어머니, 연구소 여러분

지금까지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아스테라는 부모 대신이었던 연구자들과

같은 인공지능 생명체인 여동생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연구자들은

진짜 딸과의 이별을 아쉬워 하듯

눈물을 흘렸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아스테라는 별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아스테라

별을 출발한 지 오늘로 1590일 째

연구소 분들은 건강하실까?

항성계를 몇 개 지나서

겨우 아스테라는 은하의 입구에 다다랐다.

아스테라

아 유성운이 흘러가네

저쪽의 빛은 항성의 수명이 끝난 빛일까?

아스테라

하지만, 여기도....

성간전쟁의 잔해가 여기저기 떠돌고 있네요.

그것은 전부 노바의 전투 흔적이였다.

아스테라

역시 언니는 멋져요

이런 먼곳에서 고향의 별을 지키기위해

혼자서 싸워왔으니까요.

아스테라

어떤 사람일까? 빨리 만나고싶다

내가 여동생이라고 하면, 어떤 얼굴을 지을까?

멀리 은하를 바라본다.

여기에서 부터는 통상 항행으로는 도착할 수 없다.

아스테라

고향의 별의 여러분들 듣고 있습니까?

아스테라

아스테라 아브닐은

이제부터 양자 워프를 사용해

노바 엘피스를 뒤쫓겠습니다.

아스테라

여러분과는 당분간 이별입니다.

반드시, 언니를 데리러 올테니

기다려주세요....

통신을 마치자

아스테라는 외로운듯 고개를 숙였다.

아스테라

기다려주세요...인가

양자 워프를 사용하는 동안

아스테라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게 된다.

아스테라

내가 1년, 빛의 속도로 이동을 하면

고향의 별의 사람들은

나보다 몇 배나 되는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태어난 고향의 아버지나 어머니--

귀엽게 봐준 어른들,

그리고 학교의 친구들과 귀여운 여동생들...

그들과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변하게 된다.

아스테라

그래도 괜찮아. 나는 인공지능 생명체 이니까

아무리 원해도

인간처럼 살 수는 없어....

아스테라

그리고 나에게는

언니를 데려오라는 명령이 있어.

그러니, 가겠습니다.

양자 워프 항행개시

아스테라는 우주를 빛의 속도로 나아가

별을 넘어 유성을 추월했다.

100년전, 우주로 출발했던

노바 엘피스가 달려온 궤적을 가능한 추적한다.

이동하는 동안 부모님을 대신한 연구자들

그리고 언니인 노바와 같이

맛있는 요리가 가득한 식탁을 둘러싼 꿈을 꾸었다.

아스테라

기다려줘, 언니

아스테라는 우주에서 순식간에 하나의 유성이 되었다.

눈부신 빛은 광할한 우주를 질주한다.

어디까지나.

그녀의 반짝이는 빛은

빛이 되어 지상에 내려왔다.

새로 태어난 아스테라의 여동생들이

만천의 빛나는 하늘을 보며 기도를 했다.

여동생

이 무수한 빛들중의 하나가

우리들의 언니인 거네?

여동생

신님 부디... 언니들이

무사히 재회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