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할 이름은

지우스:

돌아갈 때는 일등차량을 이용하렴. 돈은 내 줄테니.

리퓨어:

일등! 리필, 일등이래!

지우스:

어차피, 올 때는 구두쇠같이 이등이나 삼등석으로 왔겠지.

리필:

요즘은 삼등차량에서도 좌석에 앉을 수 있어.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우스:

여행은 추억이 된다. 그리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데 돈을 아끼는 일은 없어야한다.

리필:

로맨티스트네.

지우스:

그림책 작가니까.

리필:

왜 엄마랑 결혼한거야?

지우스:

거기서 [왜] 라고 묻는동안, 이유를 말해도 이해할 수 없을거야.

조잡한 대답에, 리필은 말없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지우스:

그것보다, 좋아보이네. 그 모습이라면 할머니와 대화는 잘 된 거 같구나.

리필:

...그 말투, 할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상상이 되었나 보네?

지우스:

뭐, 원래는 팬이고, 이렇게 오래 곁에 있었으니까.

리필:

그렇다면, 어드바이스좀 해주었으면 좋았잖아.

지우스:

어차피, 필요없었지?

게다가, 자신이 선택한 길이다. 자신의 언어로 말해야, 상대방의 마음에 전달이 되는거다.

리퓨어:

함축있는 말-

리필:

말솜씨가 좋을 뿐이야.

지우스:

정말 잘하는 쪽은 입이 아니라, 붓놀림 쪽이지만.

그렇지, 리퓨어짱. 모델을 해줄 수 있니? 진짜 요정을 소재로 그림책을 그릴 수 있다니,

놓칠 수 없는 기회라니까.

리퓨어:

아! 역시, 눈이 높으시구나~ 물론,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죠~!

아, 그러고보니, 아빠씨는 어떤 느낌으로 그림책을 그리지?

지우스:

요즘은 데포르메에 푹 빠져있지. 이른바, 꼬마캐릭터같은 느낌.

리필:

뭐.

지우스:

뭐, 라니. 왜그래, 그 징그러운듯한 얼굴은.

리필:

아니....별로....

----------

리필은 화물차량의 문을 마법으로 날려버리고, 즉시 안으로 파고들어 그늘에 숨었다.

리필:

다른 패거리들은 모두 붙잡았다. 포기해라, 열차강도!

답변은 총성이였다. 리필은 숨은 화물쪽에 총알이 꽂혔다.

강도:

뭐냐-- 뭐냐, 니놈은! 도대체 무슨짓을 한거냐? 왜 이렇게 까지 된거야!

계획은 완벽했어!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고! 그런데, 왜!

리필:

완벽? 정말로?

강도:

그래! 알겠냐, 난 반년동안 준비했다고. 화물차의 경비원을 매수해서, 화물속에 숨었다!

이것 또한 고생이 많았지.

그래서 기차가 출발하면, 나머지는 이쪽의 문제지. 달리는 기차에는 도움이 오지 않으니까 말이야.

안에서 간단히 제압해 금품을 빼앗을 수 있었지!

다시 생각해도, 역시 완벽해! 그런데 왜, 밖의 녀석들은 당한거냐고? 젠장, 모르겠어.

리필:

확실히, 유효한 작전이군. 하지만 한가지, 큰 구멍이 있어.

강도:

뭐라고!? 도대체 뭐가!?

리필:

승객중에 마법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너의 패인이야.

강도:

뭐어어어? 그런 바보같은걸!? 뭐가 마법이냐, 그런거--

리필:

있을리가 없다고? 그건 묘한데. 현상금 사냥꾼 사이에서는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강도:

설마-- 네놈! 현상금벌이의 마법사--  "인형지옥"의 리필!?

리필:

땡. 딸이야.

마법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것이 아니야. 언제 어디에 마법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기억해두라고, 소악당.

이미 마법진은 엮어 놓았다. 리필은 주문을 외면서 그늘에서 몸을 비추었다.

리필:

내려와라, 황천을 비추는 달거울이여!

차량의 안쪽에서 남자가 쏜 한발-- 총알은 마법진이 만든 장벽에 멈추어버렸다.

막연히 얼어가는 남자에게, 리필은 날카롭게 손끝을 돌렸다.

리필:

수라--

???:

안녕!

쿵하고, 뭔가가 내려와서 남자를 찌부러트렸다.

리필:

뭐?

어안이 벙벙한 리필을 등지고, "무언가"는 충격으로 실신한 남자 위에서 몸을 일으킨다.

???:

어라. 여긴 어디지. 열차? 왠지 오래된거 같은데.

아- 이거 술식 실수네- 역시 노 플랜으로 장거리 전이는 무리였나봐- 뭐, 다음에 어떻게든 되겠지. 나니까.

그 소녀는 남자를 엉덩이로 짓누른채, 끙끙 앓았다.

다행히 어안이 벙벙한 리필은 눈치를 채, 눈을 깜빡이고 한 손을 올렸다.

???:

어, 안녕.

리필:

어섭셔.

자기도 모르게, 돌고도는 정의 인사가 나왔다.

???

네?

리필:

(아니야!!!!!!)

리필은 고개를 붕 흔들며, 몸부림치고 싶지만 부끄럼움을 곱씹었다.

리필:

당신--- 누구지? 어디서 나타난거야?

???:

어디서? 음.....

소녀는, 위를 향하면서 무슨일이지 라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 부랴부랴 마력이 발생하고,

그녀앞에 수많은 마법진이 엮어졌다.

곧바로 소녀는 이쪽으로 돌아섰고, 히죽히죽 뺨을 일그러트렸다.

???:

미래에서.

리필:

.....이래?

???:

그래, 미래미래. 다시보자 퓨쳐--

뭔가 적당한 말을 하면서, 소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피나:

나는 유피나. 어딘가의 미래의 마법사야. 이에이!

그러므로, 슬슬 미래로 갈게. 그럼 바이바이, 다시 투모로~

리필:

자ㅁ--

빛의 입자가 반짝였다. 라고 생각한 순간, 유피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리필은 장연히, 소녀가 사라진 공간을 응시했다.

리필:

미래에서온 마법사....

그런 것이 있다니, 라고 생각했다.

리필:

(원래 이계에서 온 마법사도 있고, 요정 마법사도 있는 시점에서, 있을 수 없다고해도 어쩔 순 없지.)

다시 생각해보니, 리필은 하아 라고 탄식했다.

리필:

(언제, 어디에 마법사가 있을지 몰라-- 라는 대사기, 설마 이렇게 되돌아 올줄이야.)

모양이 맞지 않는 느낌을 느끼면서도, 우선은 쓰러진 남자를 마법으로 구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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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소리와 함께, 열차는 멈추었다. 창밖으로 흐르고 있던 경치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갔다.

리퓨어:

도착했어! 재미있는 여행이였어~, 리필!

리필:

불필요한 사고가 있었지만.

리필은 어깨를 움츠리고, 차량 밖으로 나갔다.

역의 담당자가, 화물차로부터 수화물을 가져오는걸 대기하고 있자,몇명의 남녀가 우르르

이쪽으로 몰리는 것이 보였다.

리퓨어:

응? 뭐지.

리필:

일행들은-- 아닌거 같은데.

그 사람들은 두사람의 발앞에서 멈추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찬찬히 바라본다.

리필:

뭐야.

남자:

시, 실례했습니다.

그들은 당황해서 자세를 바로잡고, 손에 손에 펜과 메모장을 꺼냈다.

남자:

저는, 그레손 신문사의 기자인 로지안이라고 합니다.

여자:

저는 유우얄 신문사의 코바입니다!  열차강도를 쓰러트렸다는 마법사가, 당신이 맞습니까!?

리퓨어:

벌써 전해졌네.

리필:

도중에, 한번 열차가 멈추었잖아. 그때, 전신을 보냈어.

리퓨어:

헤에- 편리하구나.

리필:

그렇네.

분명, 앞으로도 편리할 것이다. 혹은 마법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리필:

(그렇다해도, 마법은 여기있어.)

비록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이 되어, 잊혀진다고 할지라도.

갈고닦고, 이어나가는 한, 마법은 어딘가에 존재한다.

리필:

(그 아이가 미래의 마법사라고 한다면, 분명 그런거겠지.)

남자:

저기....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대답이 요구되어 있는 줄 알고, 리필은 가볍게 숨을 들이킨다.

구경거리가 될 생각은 없지만, 마법의 존재를 보여주기에는 안성맞춤인 기회다.

리필:

열차강도를 붙잡은 마법사는, 나야.

오오, 울려퍼지는 기자들속에서, 리필은 당당하게 자칭했다.

리필:

나는 리필. <황혼> 리필. <로쿠스 소루스>의 마법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