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의, 어느 마왕의 던전.

-

“지금 상황은 어떻지?”

“전년 대비, 용사들의 수가 급상승했습니다. 현재 가장 큰 원인은, 왕국에서의 내전이 끝나고, 의료개혁과 생활 수준의 평준화 정책이 광범위 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인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저희, 인류 분석반의 연구 결과입니다”

“하...시발......중세에 의료개혁하고 지랄이야......”

“아무튼, 현재 자금 상황과 시설의 노후화 및 파손으로 인해 관리 부족이 지속된다면, 저희는 용사에게 죽는 게 아니라, 던전의 천장에 깔려 죽을 겁니다.”

봉인에서 깨어난 것은 좋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용사들은 넘쳐나지,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지, 오히려 미친 듯이 몰려오는 게, 개미때를 떠올리게 했다. 이래서야, 마왕으로서 힘을 발휘한다거나 하기 이전에, 부관이 말했던 바와 같이, 내 머리 위에 있는 천장 돌판에 깔려 죽을 확률이 더 높았다.

이를 어쩐다......

“부관.”

“네 마왕님.”

“저번에 준비해놨었던 재물들은?”

“준비해 두었습니다만...어떠한 목적으로?”

준비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마왕이 굳이 함정과 마물로 용사를 쓰러트릴 필요는 없다. 서로 쓰러트리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

“몸은 어떤가요 카릴리아씨?”

“괜찮아. 오늘에야말로 마왕을 쓰러트리자고!”

‘역시나, 자신만만하군.’

마왕은, 용사파티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여용사가 5명, 이런 파티가 셋, 많아도 너무 많다. 애초에 들킬 짓을, 거의 삼갔는데 이렇게 기어들어 오는 이유가 도대체 뭐든 간, 이 파티 하나만큼은 공멸해줄 필요가 있었다.

-

“부관, 밖에 나간 마물들의 행동은?”

“현재 용사 일행의 친인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가족 관계는 확인했지만, 혹시나 모르는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군. 확인이 끝나는 대로 바로 포획하도록. 반드시 상처 없이 확보해야 한다.”

“예.”

순조롭다.

안그래도 용사 일행이, 내 머리 위에서 바닥을 두들기면서, “비겁한 마왕은 모습을 드러내라!”

라고 하루, 종일 소리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위치를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진짜로 무너지니까, 그만둬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