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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3앱에서 작성

ㅋㅂ(112.167) 2020.06.04 01:24:15
조회 713 추천 7 댓글 16
														

이번 시리즈는 4화로 깔쌈하게 끝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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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삐-익, 삐-익

관리자실에 비상이 걸렸다. 비상 단계를 알리는 경보기가 2개의 불을 깜빡인다. 사이렌은 1개일 때보다 길고 반복적으로 울렸다.

[주의-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 탈출]
[경고-살해 등급 코메이지 사토리 탈출]
[주의-낙원의 기온이 낮아지고 있음]
[주의-상해 등급 홍 메이링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경고-살해 등급 레밀리아 스칼렛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주의-상해 등급 루미아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주의-상해 등급 루미아 탈출]

경고음과 나레이션이 당신의 머리를 뒤흔든다. 급박한 상황에 정신없는 소리들에 오히려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당신은 수화기를 집은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맨다.

젠장,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걸까.



22일차. 낙원에 관리자로 취임하고 22일 째 날이 되었다. 지금까진 그래도 순조롭게 낙원은 돌아갔다. 비록 시행착오 등을 이유로 고작 상해 등급에 희생 당하는 인원도 있었지만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직원의 고용은 문제될게 없었다. 이 정도 시간이 되니 나름 베테랑이라 불릴 만큼의 조교사나 경비원들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이 있으니 새로 들어온 신입들도 베테랑들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안전하고 수월하게 경험치를 쌓아나갈테니 성장도 무리가 없다.

그간 팔아제낀 상품의 계약서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상해 등급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6800만엔
무해 등급 와카사기히메: 3611만엔
무해 등급 써니 밀크: 2390만엔
무해 등급 H-100: 1059만엔
무해 등급 히메카이도 하타테: 4025만엔

100만엔의 빚도 많다고 여겼던 초짜 조교사는 이제 심심하면 1억엔으로 이루어진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을 정도의 지경까지 와버렸다.
이제는 더 나은 돈벌이를 위해 네임드 사냥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라고 판단했기에 레이무가 바빴다.

"히에에~ 관리자니이임~ 별이 보여요~ 꺄하항~"

약 한 방이면 급료를 지불한 거나 다름 없는 간편한 노예이자 최강 무녀인 레이무는 지금 팔뚝에 바늘을 꽂고 약에 취해 있느라 정신없다. 저게 쉬는거니 건들지 말자.

당신은 브라운관 벽을 통해 낙원을 살핀다. 낙원에 처음 취임한 때와는 달리 이제는 직원이 아닌 소녀들을 살핀다. 직접 소녀들의 탈주를 겪어보고 제압시켜본 뒤론 잡아온 소녀들의 성향이나 버릇, 소문에 대한 이야기 등을 메모도 하고 있다. 소녀들도 인격체인지라 상황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가 정해져있다. 이런걸 일종의 규칙성을 찾아내 기억해두면 그녀들을 다루는게 훨씬 수월해진다.
예를 들자면 현재 탈출 횟수에서 압도적으로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의 경우는 짐승계인 B 코드를 받고 들어왔으며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수치심이 일정 이상이 되면 반발각인의 상승과 함께 방을 탈출해버리고 만다. 또한 [아픔에 약함] 소질을 갖고 있는 만큼 학대파 조교사들에게 약한 면이 있어 가학 계열의 조교를 시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이 [아픔에 약함] 소질은 그녀가 탈출한 이후에도 효력이 있어 몇 대 쥐어박아주면 금방 전투불능이 되니 귀찮기는 해도 여러모로 경비원이나 조교사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적어두면 약점, 주의해야할 점, 이득 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메모는 소홀히 할 수 없다.

짜-악! 짜-악!

채찍질 소리에 눈을 돌린다. 브라운관 3시 방향에 한 소녀가 묵묵히 채찍으로 구타를 당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분홍 단발의 소녀. 그리고 그 머리보다 더 눈에 띄는, 붉은 눈꺼풀이 감싼 눈. 서드아이라는걸 달고 있는 요괴였다.

M-111.
살해 등급.

약해보이는 외관과는 반대로 요주의 인물이다. 처음으로 낙원에 들이는 살해 등급 소녀이기 때문이다. 저 작고 연약한 소녀가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주무르고 다니는걸까 호기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 정도면 살해 등급 1명 정도는 다룰 수 있겠다고 판단해 가장 만만해 보이는 소녀를 잡아온게 M-111. 그녀를 완벽하게 조교해 팔아 넘긴 뒤에 기회를 봐서 차근차근 낙원에 살해 등급 소녀들을 들이고 나중에는 멸해 등급도 넘본다. 이게 당신의 접근법인만큼 가장 시작 단계인 M-111은 중요했다.
당신은 M-111에 대한 메모를 꺼냈다.
그녀를 팔 의뢰는 마조끼 5단계, 순종 5단계, 봉사정신 5단계, 욕망 3단계 이상이다. 요컨데 마조돼지로 만들어달라, 이 소린데.... 작은 문제가 있다면 그녀에겐 [새드] 소질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새드와 마조는 정반대의 성질. 이렇게 가끔 소녀가 가지고 있는 소질과 정반대의 방향성의 조교를 요구하는 의뢰도 있다. 당연히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하며 결국 가격도 뛰게 마련이다. 살해급의 소녀에 새드 마조, 거기다가 종족 특성인 [사토리]까지. 부르는게 값이다. 견적만 따져봐도 1억 4천 안팎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억 4천이라니. 지금 낙원에 있는 떨거지들 전체 몸값의 10배보다도 훨씬 많다. 어휴, 세상에.
고통에 이를 악문 사토리 요괴를 힐끗 보고는 다시 메모를 본다.
그녀는 사토리 요괴로,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희귀하면서도 비싼 종족 소질이다. 조교사의 생각을 아는 소녀가 조교사를 따른다면 그만큼 편할 수가 없으니 비쌀 수 밖에 없다.
물론 이에 대한 주의사항도 있다. [솔직함] 혹은 [광기] 소질이 없는 조교사를 만나면 상당히 싫어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거짓말을 좋아하진 않는 모양이다. 관대한건지 때를 노리는건지 아직까진 피해를 주거나 민폐를 끼치진 않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조교 내용 자체가 그녀에겐 마이너스이긴 하다. 말했듯이 그녀는 [새드]고 마조 계열 조교를 좋아할 리는 없다. 때문에 그녀에게 조교사를 보낼 때 뭔가 낌새가 있으면 곧바로 도망치라 일러두었다.
소문으로는 그녀의 가족들도 네임드감 소녀들인 것 같다. 가족들을 아끼는 모양인데 나중에 가장 만만한 상해 등급 고양이를 데려오면 휴식에 시너지 효과가 붙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가 M-111에 대해 알아낸 특징들이다. 들여온지 얼마 안된 소녀에게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도 없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자며 메모를 다시 서랍에 집어넣었다.

삑!

[주의-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 탈출]

당신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주의하라고 일러뒀거늘 유독 카게로만은 탈출이 잦다. 그녀를 제압한 뒤엔 카게로 전용 메뉴얼이라도 작성해야할 듯 싶다.



26일차.
우연히 기회가 닿아 새로운 살해 등급 소녀를 들였다. 소녀를 잡아들이는건 꽤나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다. 네임드감 소녀라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 탐색-전투-포획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소녀가 낙원 소속이 된다. 레이무의 추천으로 우연히 잡아오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인 탐색이 생략된 소녀를 잡아오게 되었다.
M-115로 이름을 받은 소녀.... 소녀라기엔 그냥 꼬맹이 같은데? 아무튼 소녀는 흡혈귀라는 것 같다. 등에 달린 박쥐 날개만 아니었으면 H로 코드를 부여받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M-115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빨리 모였다. 하루도 안지나 모든 소문을 모았고 그녀는 '레밀리아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돌려받고 네임드화 되었다. 낙원 바깥에선 홍마관이라는 대저택의 주인이라고 한다.

홍마관이라....

중견급 조교사 시절에 구입하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를 준다해도 전부 거절해 주인이 누군가 얼굴이라도 구경해보자고 별 쌩쇼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다.

"문열어, 멍청이들아!"

화면 속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도 인지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는 문을 걷어차는 레밀리아에게 냉소를 지으며 당신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기교 4이상 [광기] 소유 학대파 조교사 선착순 2명, 살해 등급 레밀리아 스칼렛 마조끼 3단계까지 조교.

당신의 명령에 눈이 맛 간 조교사 몇 명이 흐늘흐늘 레밀리아의 방으로 간다. 처음으로 감정이 담긴 명령이었으며 이후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팝콘을 가져온다.

삐빅!

[주의-살해 등급 코메이지 사토리 방에서 붕괴자 1명 발생.]

처음 듣는 내용의 나레이션에 당신은 황급히 M-111이었던 소녀, 사토리의 방의 화면을 확대한다.

"끄에에에엑!  명령을! 명령을 내려주세요! 관리자님! 관리자님! 제 뇌를 꺼내주세요! 20개의 눈이 절 쳐다봐요! 끄아아악! 눈! 눈이이이이!!"

사토리의 방에서 그녀를 조교하던 조교사가 미쳐날뛰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뜯고 스스로 얼굴을 할퀴다가 조교를 멈추고 방을 뛰쳐나간 조교사의 돌발행동에 당신이 수화기를 들 때였다.

삐빅!

[주의-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 탈출]

또 귀찮은 녀석이 탈주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가슴 속에서 요동친다.

경비원 선착순 3명, 각자 위치에서 N-E 복도까지 포위 접근하며 탈주 중인 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 제압, 무기는 제압용 둔기로 제한

경비원 선착순 3명, M-E 복도의 이성 소진 조교사 1명 제압, 무기는 제압용 둔기로......

삐-익, 삐-익, 삐-익

두번째 명령을 내릴 즈음에 경보기의 구멍에서 두번째 불이 켜졌다.

[경고-살해 등급 코메이지 사토리 탈출]

이런 젠장!

미쳐버린 조교사가 방을 나올 때 열린 문을 통해 바로 나와버린 것이다. 이때 문이 열려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인가.

"관리자님! 얼른 제압을...!"

정신없이 울리는 경보음에 놀란 레이무가 당신을 재촉한다. 알고 있다며 사토리에게 경비병을 보내자 또다른 곳에서 사건이 터졌다.

[주의-낙원의 기온이 낮아지고 있음]
[주의-상해 등급 홍 메이링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주의-살해 등급 레밀리아 스칼렛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줄줄이 일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레이무

".......네, 관리자님."

당신은 당신의 충직한 노예이자 비서인 레이무를 비장하게 바라본다. 여태까지 내려본 적 없는 명령이었지만 그녀라면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낙원에 소녀를 데리고 오는 존재니까.
무슨 말을 하려는가 짐작 하는건지 레이무의 표정이 변했다.

"제가 제압하면.....

소녀는 죽어버려요? 조교전 때문에 약해져있으니까요."

약에 절여진 표정이 아닌, 저렇게 깊은 심연의 표정도 지을 수 있는구나, 하고 당신은 생각했지만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여기서 상황이 악화되면 모두를 잃는 것이나 다름 없어진다.

".......알겠습니다. 맡겨주시길."

허락을 들은 레이무는 완전 무장으로 관리자실을 빠져나갔다. 이쪽에서 할 일은 레이무가 방해받지 않도록 낙원의 떨거지들을 치우는 것. 당신은 수화기를 든다.



"아아-! 맛있다, 맛있다-!"

복도. 모든 빛이 차단된 어두컴컴한 복도 허공을 날아다니는 인영이 어렴풋이 보인다.

뚝, 뚜둑

인영이 날아가는 궤적을 따라 바닥에 액체가 낙숫물마냥 떨어진다.

끼이익, 덜컹

철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인영이 방 안에서 질리도록 들었던 그 소리다. 이전까지는 지겨웠지만 이제는 반갑기까지 하다.

"인간-인가-. 지금은 먹고 있는게 있으니 배부르지만 어쩔 수 없네에-."

늘어지는 목소리의 소녀가 투덜댔으나 문 쪽에선 어떤 발걸음도,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 아무 것도 안 보이네-. 그럼.... 이게 좋지만 어쩔 수 없지-."

복도가 어두운 이유가 본인 때문인 것처럼 말한 소녀가 힘을 쓰자 복도 전체를 덮고 있던 어둠은 차츰 작아져 소녀의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원형 형태로까지 줄어들었다. 검은 조끼와 치마, 반대로 흰 블라우스.
모두 토마토 축제라도 한 마냥 붉게 덕지덕지 칠해져있다. 그녀의 손에 든건 뜯어먹힌 팔 한 짝. 금발에 리본까지 한 귀여운 소녀라는 이미지는 한 순간에 박살나버린다.

"아아- 거기 있는 인간은 누...."

팍!

"누꺄아악!"

소녀는 대사도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주인 잃은 팔을 내동댕이치며 얼굴을 감사쥔다.

"아파아-! 이마에, 이아, 이마 아파-!"

불의의 습격으로 울부짖던 소녀가 손을 떼고 자신을 아프게 하는게 무엇인지 눈을 들어 본다.
바늘이었다. 언뜻 본  것은 손바닥 길이씩이나 되는 바늘이었다. 이런게 이마에 꽂혀있으니 인간이라면 즉사감이다. 이내 노란 종이에 시야가 가리져 그녀는 종이를 잡아 들어올린다.

"어라-?"

종이가 고정되어 있었다. 이마에 꽂힌 바늘에 함께 꽂혀있던 모양이었기에 소녀는 종이를 잡아당겨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본다. 붉은 글씨로 어지럽게 쓰여진 노란 종이. 그리고 그녀의 옆을 붉은 옷의 소녀가 지나간다.

"아- 무ㄴ..."

콰콰아앙!!!



"어머나, 백마탄 왕자님 따위의 굉장한 용사는 아니지만 이런 삭막한 곳에서 남을 도울 줄 아는 친절한 녀석이 있었을 줄이야."
"저는 싸움 따윈 잘 못하니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레밀리아 스칼렛 씨."
"후후후.... 눈이 세 개면 사람 보는 눈도 좋아지나 봐? 뭐, 갑갑한 곳은 질색이니 도움은 감사히 받도록 할게."

사토리 요괴와 흡혈귀가 망가져 버린 문 앞에 나와 평화롭게 담소를 나눈다.

끼이익, 쾅!

파바바바밧!

"히이이이이이!!!"
"응?"

무언가 그녀들의 옆을 빠르게 지나간다.

"저 녀석은...."
"늑대 수인... 아니었던가요? 그 죽림에 산다는."

늑대씩이나 되는 요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쏜살같이 달아나는걸 목격한 둘은 그녀가 들어온 문 쪽을 바라본다.

"......조금....."
"예, 상당히 싫은 느낌이 오네요."

끼이이익

천천히 철문이 열리고 인간 한 명이 들어온다.

".....어라라~ 요괴를 퇴치해야할 환상향의 멋진 무녀께서."
"낙원의 멋진 요괴라고 불려도 손색없게 되었네요."

겨드랑이를 깐게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헐벗은 무녀가 복도의 끝에서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적인 태도로 둘을 쳐다본다.

"전에는 기습을 당해 이 꼴이 되었지만 이렇게 정면에서의 싸움은 질 이유가 없는걸! 자아! 홍백, 얼마든지 덤비라구!"

흡혈귀는 탁 트인 복도 필드에 자신감을 붙이고 붉은 창을 꺼내 전투 태세에 임했다.



상해 등급 루미아:5000엔
상해 등급 이마이즈미 카게로: 1080만엔
상해 등급 치르노: 2858만엔
살해 등급 코메이지 사토리: 21만 5천엔

지끈거리는 이마를 쥐며 당신은 거래가 끝난 계약서를 구겨 바닥에 내팽개친다. 제 값을 주고 판 얼음 요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급처를 하느라 극심한 손해를 봐야만 했다. 급처를 굳이 해야했을까라는 의문은 애저녁에 버려두었다. 급처를 하지 않으면 누구도 사지 않을 불량품이 되어버렸으니까.

카게로는 [인간혐오] 소질을 얻었다. 가뜩이나 겁이 많은 요괴였으나 이번 일로 사교성과 관련해선 아주 끝이나 다름 없다. 가뜩이나 시간이 많이 걸렸던 그녀의 조교는 이 일로 더이상의 인내심을 투자할 값어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공포 각인 3단계는 덤이다.
사토리 요괴는 인생 자체가 글러먹게 되었다. 레이무와 흡혈귀간 싸움에 휘말려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다리까지 쭈욱 쪼개져버렸으므로 평범한 노예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었다. 살해 등급에 사토리 요괴라는 최고의 원석이 하루 아침에 해변에 굴러다니는 자갈이 되어버렸다.
루미아? 저건 시체 값이다. 머리 없는 시체를 사준 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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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이무는 토끼팀 같은거로 보고 있음 레이무를 왜 이때 쓰냐고 주인공을 비난할 순 있겠지만 다음화에 나올 멸해급 소녀가 어느정도인지 부각시키려면 레이무가 게임 내에서 어느정도 위상인지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함

2. 사실 이 캐릭터는 이상황에서 탈출하거나 이런짓을 하면 어떻게 된다 어떤 녀석을 집어넣어야한다 빡치면 어떤 힘을 발휘해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어쩌구저쩌구 설명같은거 쓰고 싶었던거 같은데 어쩌다보니 스토리가 만들어져버렸다 나는 글 재능이 없는 것일까

3. 만지지마를 누른 아나타

-by h-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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