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完앱에서 작성

ㅋㅂ(112.167) 2020.06.06 01:46:52
조회 920 추천 11 댓글 15
														

한 차례 소동의 아픔은 생각보다 빠르게 봉합되었다. 애초에 살해 등급이 탈출했었다 해도 조교사나 경비원들이 살해 등급 소녀와 싸운 것도 아니라 피해가 크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우~☆ 아? 어... 그러니까, 세 번째 파파? 마즌 거야? 꺄하하~ 마첫따! 이찌, 레미는 기억녁이 나쁘니까... 우? 레미, 이제 어디 가는거야?"

화면 속에선 분홍 드레스의 흡혈귀 아가씨가 조교사의 손에 이끌려 밀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매를 맞으면서도 살벌한 표정을 짓던 그녀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진난만한 미소를 조교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몸집을 고려하면 이게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본모습을 알고 있는 당신은 묘한 기분을 애써 무시했다. 고개를 돌려 손에 들린 종이로 눈길을 옮긴다. 당신의 손에 들린 계약서에는 평소 자주 보던 숫자의 나열들이 담겨있었다.

살해 등급 레밀리아 스칼렛: 9450만엔

지난번 대탈출 소동 때 있었던 레이무와의 처절했던 전투 후 몸은 재생했지만 정신까지 재생하진 못했는지 마이너스 소질인 [유아퇴행]이 붙어버렸는데 오히려 이 유아퇴행에 매력이 있음을 어필한 미친 놈 덕분에 같이 싸운 사토리 요괴와는 반대로 제 값보단 약하지만 가격다운 가격에 판매가 완료되었다. 불구가 되어버려 살아있는 인형 값에 급처분 당한 사토리 요괴를 생각하면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 아닐 수가 없다. 매니악한 취향을 가진 고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니 이번건은 운이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5일차.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너무 낙원이라는 곳을 경시했던 탓에 큰코 다쳤지만 그래도 이 위험한 곳을 이 정도나 버텨냈다.

아니. 왜 관리자가 낙원이 아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한 거지?

"당신,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레이무가 금색으로 봉인된 편지를 들고 조심스럽게 관리자실에 들어왔다. 살해 등급의 흡혈귀와 그렇게 싸웠는데 어떻게 되어먹은 건지 20일도 안되는 시간만에 전부 회복한 모습이다. 환상향 최고 무녀란 호칭은 경이로운 회복력에서 유래된 녀석인가?

"의뢰서입니다만, 평소처럼 찢어버릴까요?"

그녀가 뜯지도 않은 편지의 윗쪽을 양손으로 붙잡는다. 그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모든 의뢰를 거부했었다. 피해도 피해지만 처음 맛보는 대실패에 어떤 의뢰도 성공할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 후로 지금까지 육성에만 매달렸다. 어떤 등급이 낙원에 체류되어도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육성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당신은 굳게 믿었다.

머릿 속으로 계산질을 하던 당신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이제는 조심스럽게 말해도 될 것이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당신은 봉인을 뜯어 내용물을 꺼내는 레이무에게 의뢰 내용을 물었다.

"어흠, 흠, 알겠습니다. 이번 의뢰 내용은......... 아."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자 레이무는 잠깐의 공백 후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계속 읽겠습니다. ○○가에서의 의뢰입니다."

○○가라면 마을 최고 부자아닌가. 히에다가를 먹어치워 주변 마을까지도 그 가문보다 부자는 없을 텐데. 마을의 미녀 중 하나였던 그쪽 당주로는 질렸나보다.

"멸해 등급 둘. 임의의 2단계 함락까지."

찢어버려.

당신은 그녀의 말을 덮어씌웠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유분수지, 그런 미친 의뢰를

"보상은 15억엔. 일단 선불로 5억엔을... 네? 찢어버립니까?"

15억엔.
15억엔?
15억엔?!
5억엔이 선불!!

잠깐잠깐잠깐!
뒤늦게 당신의 명령을 기억한 레이무가 편지를 찢어버리려하는걸 당신이 막았다. 가까스로 막았다.

15억엔이다. 5억엔이 선불이다. 이 미친 가격.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행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걸 노예에게 물으셔도.... 저는 언제나 관리자님을 따를 뿐입니다."

부질 없는 질문이었고 레이무의 대답도 예상 안의 대답이다. 어쩔 수 없다. 당신과 동등하거나 위에 있는 입장의 인물은 당신 주변엔 없으니 선택도 스스로, 책임도 스스로 지는게 룰이다.

당신의 대답은 수락이었다. 조교사와 경비원들이 충분히 강해졌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취임 이후 생각보다 죽은 인원은 많지 않았으니 멸해 등급만 아니면 살해 등급까지는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 싴키신대로 관리자님이 선택하신 소녀는 전전부 잡아왔습니다."

소녀를 잡아오느라 고생한 레이무의 발음이 또 풀어진다.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라고 툴툴대며 전의 주사기 같은 물건을 건낸다. 그리고 의자를 돌린다. 솔직히 약과 관련된 조교는 좋아하지 않는터라 레이무가 약을 주사하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네네~ 보시는 바와 같이 저는 남을 해칠만한 아무런 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편하신대로 하시길."

스피커로 첫 조교라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푸른색 프레첼 모양으로 비녀를 묶은 여자였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경계하는 조교사를 대하는 여자. 첫 대탈출 사건 이후로 소녀들을 경계하는 조교사들이 많아졌지만 해가 될 행동도 아니었기에 냅뒀더니 저렇게 무해 등급 소녀에게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조교사가 많았다.

현재 들여온 소녀는 총 5명. 소녀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여자도 있지만 일단 낙원에서는 소녀라고 부르기로 한다. 의뢰내용인 멸해 등급 소녀가 둘, 완급조절을 위해 살해 등급 둘과 무해 등급 한 명을 데려왔다. 지금 카메라로 보고 있는, 조교사에게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자가 무해 등급 H-121. 주저하는 인원도 보이지만 명령에 조교사들이 몰리는걸 보니 네임드인 것으로 보인다. 아니라면 레이무를 혼내면 그만이다.
H-121이 S-W에 있다면 살해 등급 M-126과 M-127은 각각 S-S, S-E의 방에 들어가 있다.
M-126은 금발의 꼬마애인데 흡혈귀라는 이야기를 듣자니 얼마전 팔려나간 레밀리아 스칼렛이 생각난다. 보석이 달린 날개도 그렇고 생김새는 전혀 안닮았는데 설마 자매라던가 그런 막나가는 설정은 아니겠지?
M-127은, 당신의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그녀는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요괴다. 꽃요괴라고 알려진 태양의 밭 주인, 카자미 유카라는 여자다. 언제나 붉은 체크무늬 치마와 조끼를 입는데 굳이 저런 색을 고집하는 이유가 피가 묻어도 티가 나지 않으니까라는 소문이 들 정도로 악명 높은 여자다. 그녀를 알고 있는 이유, 당신이 그녀를 조교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초짜 시절 돈 몇 번 벌어보고 기고만장해져서 사들였던 노예였는데 얼마 못가 난이도가 높은 그녀를 포기했고 후환이 두려워 빠르게 돈을 갚고 탈출하다시피 자택을 버리고 떠난 사연이 있다. 그런 그녀를 여기서 다시 보게 되다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쿵쿵쿵쿵

바닥을 두들기는 소음에 화면을 돌린다.
소녀.... 라고 하기엔 한참 무리가 있는, 낙원의 규칙을 무시하고 아줌마라고 불러야할 여자가 침대에 앉아 우악스럽게 검은 돌기둥 같은거로 바닥을 두드리고 있다. 저 기둥이 어디서 난건지는 둘째치고 남색 계열의 펑퍼짐한 머리스타일이 인상적인 소, 아니, 여자는 등에 커다란 금줄을 치고 있다. 역시 아무리봐도 환상향 의상 스타일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겉보기만 보고 쉽게 판단할 순 없다. 무려 멸해 등급을 부여받은 여자다. 게다가 처음으로 받는 G 코드, 신이다. G-1. 그녀가 당신의 낙원 최초의 멸해 등급 신이다. 긴장되면서도 얼른 소문이 모아지기가 기다려진다.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화면을 돌린다. G-1이 무겁게 위용을 뽐내고 있다면 또다른 멸해급 소녀는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저기이~ 밥은 언제야? 나 망령인데 배는 고프다구~?"

힘 없이 철문을 두드리는 소녀. S-2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하늘하늘한 기모노의 분홍머리 소녀는 태평하게 밥부터 찾고 있었다. 이건.... 멸해급만 아니었으면 왠지 괴롭히고 싶어진다.

"고, 관리자니임~ 히힛, 표정이 무거우시네요오?"

또다시 약에 취한 레이무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을 건낸다. 으음, 아무래도 이 멸해급 소녀들을 처분하고 낙원이 안정화되면 레이무에게는 약 투여를 관리자실 밖에서 하고 약이 깨면 들어오라고 일러둬야겠다고 당신은 생각했다.

전원 기교 5이상 쾌락파 각방당 선착순 2명씩 일괄 조교

당신은 일괄 조교를 명령했다. 소녀들을 성에 집착하게 만드는 쾌락파 조교는 조교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그만큼 함락시키기도 쉬운 조교 방식이다. 그만큼 가격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지금처럼 함락 구분이 딱히 없는 의뢰라면 효율이 좋긴하다.

당신은 조마조마하게 소녀들을 관찰한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휴화산 같은 소녀들은 어마어마한 금광 같은 잠재력을 품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야말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41일차.
딱딱한 느낌의 코드들은 전부 소문이 모여 이름이 되었다.

무해 등급 H-121은 곽청아라는 이름을,
살해 등급 M-126, 127은 각각 플랑드르 스칼렛, 카자미 유카라는 이름을 얻었다.
멸해 등급도 G-1은 야사카 카나코, S-2는 사이교우지 유유코라는 이름을 얻어냈다.

플랑드르 스칼렛이라는 꼬마 흡혈귀는 유감스럽게도 이미 팔아버린 레밀리아 스칼렛의 동생이었다. 전혀 안닮았지만 둘이 세트로 팔면 가격도 많이 오를텐데 하는 아쉬움이 침을 고이게 했다.

"이 녀석.... 무해.... 등급인가요?"

소문을 토대로 작성한 프로필을 보던 레이무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 곽청아라는 여자....."

하지만 이내 말을 멈춘다.

"아뇨, 아닙니다. 낙원을 의심하다니 당치도 않습니다."

......?

레이무가 말을 포기하자 괜시리 뒷내용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금방 관심이 꺼졌다.

"아얏, 아......파!"

파삭!
퍼석!

삐-익, 삐-익, 삐-익

[경고-살해 등급 플랑드르 스칼렛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경고-살해 등급 플랑드르 스칼렛 방에서 사망자 1명 발생]
[경고-살해 등급 플랑드르 스칼렛 탈출]

갑자기 1단계 경보도 건너뛰고 2단계부터 경보음이 울렸다.

"아, 죽여버렸다."

"관리자님! 흡혈귀가 탈출했습니다!"

익숙하다. 그간 플랑드르는 자주 탈출했다. [아픔에 강함] 소질이 있음에도 고통을 받아야 하는 삶에는 익숙하지 않은지 여러번 탈출을 감행했다. 그래도 살해 등급 치고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진압하기는 쉽다. 지금 방에서 조교사를 죽인 방법인,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정도의 능력'은 정말로 어떤 것이라도 파괴할 수 있지만 재발동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다. 어떤 단련된 조교사나 경비원도 그녀의 앞에선 얄짤없이 즉사해버리지만 하나의 희생자가 나온 순간 능력의 재발동 대기 시간 동안은 평범한 요괴 수준의 전투력으로 급락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꼼수 하나. 그녀의 능력은 누구라도 즉사 시킬 수 있다.
누구라도.
잘 성장한 경비원이라도, 지나가던 요정이라도 평등하게 이 범위에 속한다.

경비원 전원, S-S 복도로 요정 유인 후 S-E 복도로 집합

당신의 명령에 경비원들이 투덜대면서 움직인다. 수시로 뛰쳐나가는 살해 등급인데 상대하는게 좋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관리자님! 저 아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 눈 판 사이에 레이무가 외쳤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플랑드르가 S-E 복도 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원래라면 경비원들이 S-E에 대기하고 있다가 몰이를 당해 S-S 복도에 들어선 요정들이 플랑드르의 능력에 당하면 진입해 제압할 계획이었다. 즉, 계획이 틀어졌다는 뜻이다.

"앗, 너희들. 여기있었네? 플랑이랑 놀자!"

요정들은 도착도 안했는데 S-E 복도와 가까운 곳에서 명령을 하달받아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비원 일부가 플랑드르와 조우해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경비원의 사망은 어쩔 수 없다. 계획을 바꿔 요정들은 S-E 복도로 보내고 경비원들은 대기 없이 복도에 진입하는 즉시 플랑드르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보냈다.

"꾸-욱하면 펑하고 터지는 거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한 손바닥을 꼭 쥐는 플랑드르. 앙증맞은 말과 행동이지만 그녀를 맞닥트린 경비원 중 앞 세 명의 몸뚱아리가 잠시 급속하게 수축했다가 팽창하며 폭발해버렸기에 이 광경을 목도한 나머지 경비원들은 플랑드르에게 악마의 여동생이라는 이명이 헛투루 붙은게 아니란걸 강제로 증명당했다.

그딴거 알게 뭐냐. 지금 중요한건 그녀가 더 날뛰기 전에 제압해서 방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죽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당신은 동료의 사망 광경에 기겁하는 경비원들을 닦달했다.

삐-익, 삐-익, 삐-익

[경고-살해 등급 카자미 유카 탈출]

또다른 경보음이 울렸다. 이때 당신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유카의 방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녀가 탈출을....

"시끄럽네, 그래. 가뜩이나 정신사나운데 허락 없이 남의 구역에 발을 들이면 어떻게 되는지 교육 같은건 받지 않았으려나?"

끼기기기기익, 쾅!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당신의 입은 경이로움이 담긴 욕설을 읊조렸다. 세상에. 능력이 어느 정도 봉인되는 방에 들어있는 여자가 맨손으로 철문을 뜯어낸다고?

유카는 뜯어낸 문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플랑드르와 싸우고 있는 쪽을 쳐다본다.

"하아... 싸움까지.... 예의가 없는 아이들이로구만."

그들을 보는 그녀의 표정은 금방 찌푸러진다. 짜증이 치솟고 있다는게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단번에 알아챌 만큼 눈에 보인다.

끼이익

여기에 타이밍 안좋게 플랑드르를 제압하러 나머지 병력들이 몰려왔다.

"호오.... 이 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인간이 있을거라곤 생각 안해봤는데. 여기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플라워 마스터의 이름이 울고 가겠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것 같은 유카는 씨익 웃고는 널브러진 철판 밑 공간에 한쪽 발을 끼워넣었다.

후웅

콰지직

순식간에 비명과 혈액이 사방으로 널브러진다. 눈 한번 감았다 뜨자 강철 벽과 철문 사이에 있던 경비원 몇명이 형태를 잃고 고깃덩이가 되어 피를 흩뿌렸다. 참상에 몇명은 아예 이성을 잃고 도망을 가버린다. 대부분은 그 늘씬한 다리로 몇 십 키로그램이나 되는 금속 문을 날려 사람을 찌부러뜨린 요괴의 위용에 아연실색해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겼다! 플랑이 이겼다!"

날개에 달린 보석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주렁주렁 달린 검인지 낫인지 하는 물건을 번쩍 들고 플랑드르가 외쳤다. 얼굴, 무기, 옷에 피가 흥건히 묻어있다. 즉사 능력을 빼면 전투력이 평범한 요괴급으로 전락한다곤 하지만 그래도 요괴는 요괴다. 그렇게 몇날며칠을 소비해가며 육성했다 하더라도 전체 경비원의 일부 정도로 살해 등급인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원래 그녀를 때려잡았어야할 나머지가 유카에게 막혀있으니 먼저 죽은 경비원들의 희생은 개죽음이 되어버렸다.

"응? 앗! 플랑이랑 놀아줄 인간들이 이렇게 많이!"

플랑드르가 막 들어왔다가 봉변을 당하고 굳어버린 경비원들을 보고 신나서 뛰어간다.

털썩

"아얏..."
"미안하지만 꼬맹이는 비켜주겠어? 여기는 내 땅이니까 징벌도 내가..."

당신은 두 눈을 의심했다. 유카가 플랑드르를 막았다?

"아줌마, 누구야?"
"으음...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그렇지. 이 복도를 지배하는 꽃의 여왕님이란다."
"에엥? 아줌마는 꽃도 없고 왕관도 없잖아. 그리고 저 인간들은 플랑이랑 놀기로 되어있는걸?"
"어린 아이는 다른 곳에 가서 놀렴. 이 곳은 내 땅이니 침입자에게 벌을 내리는건 나의 몫이거든."
"부우...!"

플랑이 볼을 부풀린다. 유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싫어! 플랑이 인간들이랑 놀거야! 아줌마가 누구라도 저 인간들은 플랑꺼라구!"
"......흐응~"

플랑이 떼를 쓰자 유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플랑의 앞에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덥썩

콰과광!

허, 세상에.

유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플랑드르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리찍었다.

"나는 버릇 없는 아이를 싫어해서 말야. 미안하지만 혼 좀 나줘야겠어."

금속 바닥이 부서져 기계부품들의 내용물이 보일 정도로 유카는 가차없이 힘을 발휘했다.

구구구구구궁

화면이 흔들리고 땅도 진동하는지 경비원들과 해당 복도와는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 쉬고 있던 조교사들이 당황해한다. 진원지는 당연히 유카의 손 밑일거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화면 너머로 지켜보는건데도 흉악한 기운이 플랑드르에게서 뿜어져나오는게 보이니 생각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

경비원 전원 대피 요망

당신은 수화기를 들어 대피 명령을 내린다. 경비원들은 일제히 도망쳤고 유카는 인간들이 도망치는 것에 신경도 안쓰고 플랑드르의 뒷통수만을 내려다보고 있다.

"허,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이 정도의 힘이 있을 줄이야."

아직 여유를 잃지 않은 유카는 흥미롭다는 듯 중얼거린다.

덥썩

"기, 그...그그으...."

플랑드르가 유카의 팔을 잡고 천천히 힘겹게 밀어내며 일어나고 있다.

애애애애애애애애앵

잔뜩 긴장하며 보고 있었는데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위험-멸해 등급 사이교우지 유유코 탈출]

"요우무~ 어디있니~ 이 사람들 밥을 안 줘~ 있으면 대답 좀 해줘~"

멸해급 유령이 언제 탈출했는지 흐늘흐늘 복도를 떠다니고 있었다. 아차 싶어 당신은 그녀의 소문을 모아 만든 프로필을 빠르게 훑어본다.
맙소사! 4시간마다 1번씩 식사를 주지않으면 탈출한다는 사실을 깜빡한 모양이다.
그녀가 떠다니는 복도에 갑자기 한 쪽 끝에서 반대편 방향으로 분홍색 형체가 없는 나비 떼가 아름다운 유영을 하며 날아간다.
일단 아름답다. 그와 동시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나비 떼는 복도의 반대편 끝에 도착하자 소멸했다. 하지만 화면을 낙원 전체에 비추니 당신의 뇌가 비상사태를 외쳤다. 유유코가 없는, 전혀 상관 없는 복도에도 나비 떼가 나타나 무리지어 날아갔다.
그리고

"억."

대피 중이던 경비원 한 무리가 나비에 닿자마자 곧바로 툭툭 쓰러졌다.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
.
.
당신은 비명을 지르며 레이무를 출격시켰다. 이 무슨 미친 상황이란 말인가. 고작 나비 하나에 목숨이 사라지다니.

쾅!

콰과광!

S-E 복도에서는 플랑드르와 유카의 싸움이 한창이다. 거대괴수와 정의의 로봇이 싸우는 장면도 아니면서 1대1 싸움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악귀와 같은 형상을 한 플랑드르가 유카를 미친듯이 밀어붙였지만 유카는 오히려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 물론 주변은 움푹 패이거나 벽을 뚫어버리거나 잘라지거나...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시끄럽구나, 아주 시끄럽구나! 이 무슨 소란인가! 내 앞에서 모두 싸움을 멈추거라!"

또 뭔가 나온건가! 식겁한 당신이 화면을 돌렸다. 이 젠장!
또다른 멸해급 인물이 탈출을 감행했다.

[위험-멸해 등급 야사카 카나코 탈출]

카나코가 방 문을 부수고 복도에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출입구 앞에 검은 육각 기둥이 어디서 나온건지 불쑥 솟아나 모든 생명체의 출입을 막아버렸다.

"과, 관리자님, 이건...?"

레이무가 통신으로 묻는다. 유유코를 진압하러 가는 중이었건만 카나코의 등장과 동시에 모든 통로가 막혀 아무도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당신이 카나코가 탈출하고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하자 레이무는 발을 동동 굴렀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위험-S-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S-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S-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S-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사망 메시지가 줄줄이 울렸다. 하필이면 저 망할 기둥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생명을 앗아가는 나비들 때문에 피해가 속출해가고 있었다.

10초.
이 짧은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10초가 지나니 빌어먹을 기둥이 눈녹듯 소멸했다. 정말 10초만에 없어진 건가? 이미 10초만으로 경비원들이 줄줄이 죽어버린 상황이다. 피해가 막심하다 느껴졌다.

"어라~ 레이무. 염치 없지만 밥을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 요우무가 안보이는데."

기둥이 사라지자 전속력으로 날아간 레이무는 금방 유유코와 마주칠 수 있었다. 유유코가 붙임성있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가 받은건 바늘과 부적들이었다. 멸해 등급이라 레이무의 공격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았다. 아랫쪽 흡혈귀와 꽃요괴의 싸움 테마가 파워라면 이쪽의 테마는 유연함이랄까. 유유코는 빠르지 않은 속도로 떠다니면서도 레이무의 공격을 유연하게 받아내거나 피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을 끌면 나비에 의한 피해가 더 커질거라고 당신은 걱정되기 시작했다.

[위험-3번 회복방에서 조교사 1명 사망]

흠칫 떨며 화면을 전환했다. 아무도 조교를 실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조교사가 죽는 이유는 역시 단 하나뿐이다.

"흥, 싸움을 건 주제에 시시하군. 뭐, 신에게 싸움을 건 너희들이 주제넘지만 말야."

3번 회복방에 카나코가 들어있었다. 당연하게도 조교사 한 명이 곤죽이 되어 그녀의 발 앞에 엎드러져있다. 카나코가 어깨에 짊어진 육각 기둥 끝에 피가 묻어있다.
아, 안돼.

당신은 즉시 수화기를 들어 모든 조교사를 2번 회복방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위험-1번 회복방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M-E 복도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M-E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M-E 복도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1번 회복방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1번 회복방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N-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N-W 복도에서 경비원 1명 사망]
[위험-1번 회복방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N-M 복도에서 조교사 1명 사망]
[위험-2번 회복방에서 조교사 1명 사망]
.
.
.
.


대피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온갖 곳에서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장소도 다양했는데 사망 인원수도 끊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다. 나비 떼는 여러 갈래로 나뉘지 않았....

당신은 사망자가 나온 화면을 확대한다. 쓰러진 시체에 누군가 여러명이 들러붙어 덮치고 있다. 찌익하며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중인가보다. 하지만 뜯어먹고 있다고 생각되는 놈들도 인간이고.... 아니, 애초에 얼굴을 자세히 보니 낙원의 조교사와 경비원들이다. 침착하고 살펴보니 뜯어먹고 있는 쪽은 깊은 상처가 하나 둘씩 있다. 심한 경우 내장을 흘리고 다니는 녀석들도 있다. 이런 녀석이 살아있을 리가 없다. 설마 좀비란 말인가.
당신의 우려에 확신을 주듯 화면에서 뜯어먹히고 있던 시체가 갑자기 실을 잡힌 목각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뚜둑거리며 일어나 걸었다. 낯빛을 보니 이 역시 산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좀비다. 이것은 좀비다. 산 사람을 잡아먹고 공격당한 사람도 동료로 만들어버리는 살아있는 시체다.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건조한 웃음이 당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낙원 전체를 살펴봐도 솟아날 구멍은 없었다. 유일한 안식처인 회복방마저 좀비들과 카나코에게 점령당해 있었다. 좀비들은 소녀들과도 적대적인지 카나코나 싸움 중인 플랑드르, 유카가 보면 즉시 제거되었지만 제거되는 수는 그저 무리에서 벗어난 1~2마리가 재수없게 걸린 것 뿐, 나머지는 나비 때문에 뿔뿔히 흩어진 덕분에 좀비들에게 각개격파를 당해가고 있었다. 좀비의 전투능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성장한 경비원은 커녕 전투기술은 젬병인 조교사들에게도 파괴되어버리지만 물량과 감염되면 피해자도 좀비가 되어버리는 능력 덕분에 의미없는 소모전이 되어가고 있었다. 회복방이 있었다면 좋겠지만 3개의 회복방 모두 점령당한 입장에선 이대론 반드시 전멸이다. 레이무는 아직도 유유코와 격렬한 전투중. 이대론 게임 오버다.

........?!

실낱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 당신은 화면을 고정했다. 당신이 띄운 화면은 텅빈 방이다. 원래라면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이 방은 무해 등급 곽청아가 들어있어야할 방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늘 여태까지 곽청아가 탈출했다는 경보는 받지 않았다는 거다.

"어머나, 저를 찾으시던건가요? 기뻐라~"

갑자기 등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등짝에 소름이 쫙 돋는걸 느끼며 당신은 천천히 등을 돌렸다.

"우후훗, 무해 등급 청아 냥냥은 여기있답니다. 반갑지요?"

곽청아가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자신의 프로필을 들고 서있었다. 언제부터 여기있던거지! 당신은 레이무를 부르려고 했으나 그녀는 지금 유유코와 전투 중이란걸 깨닫고 입을 멈췄다. 괜히 자극했다간 위험할 지도 몰랐다. 청아는 당신의 반응을 살피더니 갑자기 펜을 들어 자신의 등급에 X 표시를 그어버린다.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능력을 숨겨왔는데 바보같이 아무도 몰랐네요. 이래서 순진한 사람을 제가 좋아한다니깐요."

청아는 태평하게 웃으며 X표시해버린 자신의 등급에 수정을 가했다.

'멸해급'

"저는 강한게 좋아서요. 실제 강함이 멸해급인진 모르겠지만 말이죠."

곁눈질로 화면을 본다. 레이무는 아직인가!

"우후... 우후후후후.... 이제 그만 이런 장난은 그만 두도록 해요."

청아가 천천히 당신에게로 다가간다. 도망가야하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청아는 어디서 꺼낸지 모를 나이프를 꺼냈다.

"잘자요."

푸욱



"관리자님, 과, 관리자니임, 분부댸로 낙원을 졍리히하고 와써요, 빨리 약을...!"


약빨이 떨어진건지 어눌해진 말투로 레이무가 돌아왔다. 상처투성이지만 자신의 몸상태는 상관도 안하는 모양이었다.

".....괄리...자님?"

관리자실이 조용해진걸 눈치챈 레이무가 경계를 하며 조심히 방에 들어온다. 그녀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건 책상에 앞으로 엎어져 앉아있는 관리자의 모습이다.

"과, 관리자.....님!"

상황이 심상치않음을 느낀 레이무가 달려가 당신의 고개를 돌린다.

"죽었어..."
맥박을 잰 그녀의 판단이었다.
당신의 이마에 곽청아의 프로필이 붙어있었다. 위험 등급이 자필로 수정되어있었다.

"역시 그녀석... 낙원을 속이고 있었어.."

망연자실해 우두커니 서있는 레이무와 싸늘하게 굳은 당신의 시체가 적막 속에 남겨져갔다.



GAME OVER
생존일수 : 41

---------

1. 본인 야구 좋아하는데 한화같은 멍청이 팀의 야구를 보는게 너무 고통스럽다

2. 전편부터 생각했었지만 비서를 레이무가 아닌 사쿠야로 하는게 좋지 않았나 싶음

3. 생각해둔 4편의 소녀 탈출 정보

살해 플랑:고통의 구슬 일정치 이상 돌파시 반발각인 1단계 상승+해당 조교사 즉사 후 탈출, 이 과정을 고통각인 혹은 굴복각인 3단계가 되기 전까지 반복, 이 이후부터는 반발각인을 얻을 때마다 탈출, 또는 레밀리아가 탈출시 탈출 후 레밀리아와 전투하러 감
멸해 유유코:식사가 선행되지 않은 조교가 2회 누적 혹은 일정시간 식사를 시키지 않을시 조교사 무시하고 탈출(중간에 식사 선행 조교가 들어가면 누적 횟수 초기화)
살해 유카:학대파 조교사가 방에 진입시 조교사를 죽이고 탈출 혹은 유카가 있는 방의 복도에서 생명체가 죽을 경우 조교사 무시하고 탈출(요정 제외, 이 방법으로 탈출한 경우 피아구분 없음)
멸해 카나코:탈출한 소녀가 3명 이상시 10초간 모든 복도 출입구를 온바시라로 봉쇄하며 탈출
멸해 청아:솔직함 소질 소유 조교사 진입시 조교사를 강시로 만들고 탈출 혹은 당일 낙원의 사망자가 10명 이상시 조교사를 무시하고 탈출, 경보 없음

-by h-cube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9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874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2875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24 - -
47314 일반 택갤 뉴비 씹꿀팁 준다 [8] ㅇㅇ(211.36) 20.06.09 1603 22
47305 일반 도대체 왜 대요정을 못죽여서 안달입니까 [13] 요정왕(211.37) 20.06.08 1477 20
47294 일반 ym 3회차째 하고있는데 [6] ㅇㅇ(223.38) 20.06.08 760 13
47279 일반 EZWorkEra, EraAS 근황 보고임 [3] UEZ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8 1134 18
47240 일반 RTN) NTR 이벤트 예제용 [13] ㅇㅇ(193.169) 20.06.07 1794 17
47232 일반 에라 소재하나 생각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7 533 9
47231 연재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9] 시나리오사나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7 1494 34
47228 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네임드 데이터 [12] ㅋㅂ(112.167) 20.06.07 715 8
47216 일반 에라땜에 몸 망가진애들 필독 [3] ㅇㅇ(121.142) 20.06.06 1700 13
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完 [15] ㅋㅂ(112.167) 20.06.06 920 11
47153 연재 사토리 뉴게임 [11]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6.05 1702 36
47138 일반 (메가텐)윈도우 10 돋움체 메인 화면 줄맞춘 버전.(128용) 섹토포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4 271 7
47124 일반 DoL)블랙박스에서 헤매는 갤럼을 위해 [6] est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4 12413 10
47118 일반 아니 이딴거 잡을 여력 없다고 ㅋㅋㅋ [11] ㅇㅇ(221.149) 20.06.04 2136 25
47108 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3 [16] ㅋㅂ(112.167) 20.06.04 713 7
47095 일반 10억받기 vs 영원히 에라구상 업데이트 [12] ㅇㅇ(14.52) 20.06.03 695 7
47079 일반 유카리 구상 완성!(+다운로드링크) [7] 골든하리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3 1112 10
47049 일반 사실 내가 통속의 뇌가 아니라면? [3] ㅇㅇ(39.7) 20.06.02 1126 16
47001 정보 인스쿨 엔딩과 실적포인트 정보 [1] 오트밀(175.115) 20.06.01 585 7
46988 정보 아나타, 타마모, 메리, 트럴형님 화상용 사진 [7] 연모순애(59.4) 20.06.01 1621 11
46979 개발 3장 요괴 버스터즈 써왔따 [7]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6.01 537 13
46978 개발 (대충 좀비아포칼립스 게임 만들기) 0. 구상과 개발계획, 화면구성 [20] ㅇㅇ(218.232) 20.06.01 1082 37
46976 연재 [??]조교사의 끝은 로보토미의 관리자 같은게 아닐까 [15] ㅋㅂ(112.167) 20.06.01 1154 21
46933 개발 3장 신자와 신의 수상한 관계 써왔따 [7]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31 723 19
46889 일반 아시발 나 에라토호하고 몸이 이상해짐... [11] ㅇㅇ(223.38) 20.05.30 2269 29
46880 일반 아니 시벌 에라 켜놓고 잠듦 [9] ㅇㅇ(122.34) 20.05.30 1738 13
46873 연재 [K]Dr.K-46[1] [17] ㅋㅂ(112.167) 20.05.30 683 11
46872 일반 진짜 이거 원작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지 [4]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30 2274 15
46844 일반 Tw사나에 구상 왜이리 다양하냐 [4] ㅇㅇ(211.36) 20.05.29 894 9
46834 일반 야, 사쿠야가 패드 아니라며? [5] ㅇㅇ(223.39) 20.05.29 1447 12
46814 일반 누가 rtn 구상으로 코코로가 가면주는 이야기 썼던데 [4] ㅇㅇ(211.107) 20.05.28 873 11
46810 일반 교정 조교사도 꼴리지 않냐 [7] 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8 381 7
46759 개발 2장 B분기 신자 획득 대작전! 교정해왔따 [10]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28 588 11
46739 개발 2장 A분기 모리야 신사의 현인신 교정해왔따 [7]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27 600 12
46670 일반 일단 계획상으로는 [9]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27 1780 32
46659 일반 아ㅋㅋ [2] 시나리오사나에(220.67) 20.05.26 1361 22
46634 일반 (용량주의)치카링이랑 지나나 얼굴 보고 빡쳤다 [8] 부에노스아이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6 2376 27
46564 연재 [TW]커튼이 내린 후 [10] ㅋㅂ(112.167) 20.05.26 957 19
46475 일반 [AI던전] 왜 뜬금없이 AI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냐? [7] ㅇㅇ(117.111) 20.05.25 1915 27
46460 개발 오늘자 PoN 개발 망상 개귀찮(175.223) 20.05.24 735 10
46458 정보 픽시,좀비쨩,앨리스 화상 [6] 연모순애(59.4) 20.05.24 1592 11
46456 일반 아까전에 픽시 올린사람인데 [6] 연모순애(59.4) 20.05.24 892 8
46435 개발 에라인스쿨 200521 패치 5 [11] ㅇㅇ(175.120) 20.05.24 1168 10
46424 일반 할망구 정모 현장 검거 ㄷㄷ [14] ㅇㅇ(223.39) 20.05.24 2133 18
46398 일반 에라 최면물 보고싶다 [7] 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3 1217 26
46395 개발 에라인스쿨 200521 패치 4 [9] ㅇㅇ(175.120) 20.05.23 906 12
46376 연재 당신이 바라보는 세계는 [4] ㅇㅇ(211.36) 20.05.23 1081 17
46364 일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사실 하나 [24] 늑댕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2 2232 13
46359 일반 RTN에서 윾카리가 안 나오는 이유 있었네. [11] ㅇㅇ(223.33) 20.05.22 1352 10
46340 개발 에라인스쿨 200521 패치 3 [8] ㅇㅇ(175.120) 20.05.22 951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