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망명 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할 경우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하는 등 \'자동 보복(automatic retaliation)\'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이 아무리 \'선별적 공격\'을 가하더라도, 이는 남한 수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으로 이어질 수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예방적 군사공격 이후 미국과 한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남한 주민 수만명이 북한의 총탄과 단거리 미사일에 희생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은 유사시 사령부로부터의 지시없이도 (남한 공격) 버튼을 누르도록 훈련돼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휴전선으로부터 70~80km 떨어진 남한에 수천만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따라서 미국 정부가 군사적 수단 보다는 대북 제재 강화, 김정은 독재체제에 대한 도전을 촉발할 수있는 정부 유입 등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 공포 정치가 강화되면서 최근 2~3년간 체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잃은 외교관 등 엘리트 계층의 망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외무성 내에서조차 세계 뉴스나 외국 잡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10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정보 통제가 극심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