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62년, 미국은 둘로 갈라져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어.
미국 대통령으로 노예제 반대론자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노예제로 운영되는 농업으로 먹고 살았던 남부 주들이 결국 남부연합으로 흔히 알려진 '미국 연합국' (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으로 독립하면서 벌어진 전쟁이지.
이미 당시 미국 내에 증기기관차를 쓰는 철도 운송이 활발한 편이었는데, 전쟁에서도 당연히 전략 물자로 사용이 되고 있었음.
그중 남부연합에게 군사적으로 중요했던 핵심 노선 중 하나가 바로 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웨스턴 & 애틀랜틱 철도' (Western & Atlantic Railroad)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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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선을 파괴하기 위해 북군, 즉 원래 미국군의 스파이이던 제임스 앤드류스 (James J. Andrews) 가 기관차를 탈취하는 방식의 철도 파괴 작전을 계획하게 돼.
사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말하기 전에, 배경지식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하자면
당시에는 식당칸이라는 게 생소한 개념이어서 장거리 노선에서는 고속버스 탈 때 휴게소 드르는 마냥 정차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외에도 증기기관차의 연료나 물을 채우기 위한 중간 정차가 상당히 많았고
또, 예전에 철도청에서 비둘기호에 소화물 객차를 붙여 운행하던 마냥 각종 화차들과 객차들을 함께 붙여 운행하던 편성이 많았음.
제임스 앤드류스는 바로 사람들이 밥을 먹으러 열차에서 다 빠져나온 그 틈을 타, 22명의 동료들과 기관차 '제너럴' 호와 화차 1량을 탈취하고, 북쪽으로 도망치며 철길과 전보용 전깃줄을 포함한 각종 중요한 인프라를 파괴하게 돼.
하지만, 그들을 뒤쫒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해당 열차의 원래 기관사인 윌리엄 풀러 (William A. Fuller)였어. 초창기 증기기관차였기 때문에 속도가 고작 2-30km/h밖에 안 나는 관계로, 도보로도 쫒고, 수압식 모터카로도 쫒았으나, 나중에 기관차 '텍사스' 호를 사용해 뒤쫒게 돼.
또 노선이 단선이라 북군의 공격을 피해 남으로 내려오던 많은 긴급편성 열차들 때문에, 교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음. 물론 교행역의 역장한테는 적당히 둘러대서 의심을 피하긴 했지만.
결국 기점으로부터 116.3마일 지점에 기관차가 연료 부족으로 멈춰섰고, 앤드류스와 그 일행은 제너럴호를 냅두고 뿔뿔이 흩어 도망쳤음.. 결국 전원이 2주 안으로 생포되고, 주동자 앤드류스를 포함한 몇 명은 스파이 행위로 애틀랜타에서 교수형당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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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제너럴호와 텍사스호는 잘만 쓰였고, 1886년에 표준궤로 개궤되는 일을 거쳐 현재까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음.
여기서 잠깐, 미국은 원래 표준궤를 쓰지 않냐고?
아직 미국철도의 초기 시기여서 전국에 여러 궤간으로 노선이 난립했고, 웨스턴 & 애틀랜틱 철도는 현재 러시아궤로 알려진 1524mm 광궤를 썼어.
19세기 일부 미국 광궤기관차가 표준궤 개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마도 제너럴/텍사스호가 그 부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
그리고 해당 노선이었던 웨스턴 & 애틀랜틱 철도선은 현재까지도 CSX가 잘 써먹고 있고...
남북전쟁에서 철도 관련해서 워낙 잘 알려진 사건인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아쉽네.
https://gall.dcinside.com/train/944994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근성의 기관사보소 그걸 결국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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