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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 문학) 단태연과 신세진의 첫경험

묵시적공수동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9.08 00:05:39
조회 1650 추천 34 댓글 19
														

단태연의 싱글 베드에는 구입한 이래 처음으로 하나가 아닌 두 형상이 누워있었다.

매년 은수가 찾아올 때도 같이 침대에서 자자는 끈질긴 조카의 제안을 거절하고 은수에게 침대를 내주고 소파에서 잠을 청하던 태연이었다. 뭐 대부분의 아침에는 밤 사이 잠결에 소파로 건너온 은수의 무게를 몸으로 느끼며 일어났기 때문에 확실히 이럴바에는 그냥 같이 침대에서 자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침대에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첫사랑과 함께 누워 있는 것이었다 - 게다가 나체로.

단태연은 자신의 침대가 처음 느껴보는 두 사람분의 무게에 못이겨, 그리고 혹여 자신의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흔들려 무너지지는 않을지 내심 걱정했다.


자신을 뒤에서 껴안고 있는 세진의 몸은 아직도 약간 땀으로 축축했다. 그 사실을 인식하자 지난 한시간의 일들이 태연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태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진은 굳이 퇴근하는 태연을 집으로 바래다 주겠다고 했고 스스로 차를 몰아서 데려다 주었다. 자연스럽게 태연은 그녀에게 차라도 대접하겠다며 초대했고 살짝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조용한 집에서 천천히 신세진이 입을 맞춰온 것이었다.

제주도 때와는 달랐다. 자연스럽게 둘의 혀가 겹쳤고 부드럽게 혀가 얽혔다.

식탁에서 멀지도 않은 침대까지 자신을 들어 옮기는 세진의 손길은 평소라면 자신이 극구 거부할 종류의 호의였지만 오늘만은 거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세진의 길고 예쁜 손가락이 제 머리카락을 쓸고 지나간 후 목을 거쳐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 벗겼고 그리고 스커트, 브라, 그리고 팬티 순서로 옷가지를 벗겨냈다. 자신만 나신이 된 것이 부끄러워 급히 세진의 옷으로 손을 옮겼다. 세진은 움직이지 않은 채 태연의 손길에 순응하며 그 자신도 알몸이 되어 다시금 태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밀어 넘어뜨리듯이 세진은 태연의 하얀 살결 이곳저곳에 입을 맞춰갔다. 아랫입술에, 볼에, 귀에, 목에, 쇄골에, 가슴에, 배에, 옆구리에, 허리에.

태연은 세진의 입술이 닿는 부분이 조금씩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때처럼--

동시에 세진의 오른손은 태연의 다리를 훑어 올라왔다. 불편한 다리를 스쳐 올라오는 손길은 상냥했지만 오싹오싹했다.

허벅지와 엉덩이를 쓰다듬는 그 손길은 야하고 관능적이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태연도 제 손을 움직여 자신 위에 있는 세진의 몸을 더듬었다. 몸을 일으키지 않으면 입은 닿지 않을 거리. 그러니 단지 손만으로 세진의 가슴을 정성스럽게 애무했다. 그때 배운 것처럼--

자신보다 훨씬 큰 세진의 양 가슴을 하나씩 자신의 손으로 감싸고 주무르고 단단해진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굴리다 이따금 살짝 꼬집었다. 그럴 때마다 움찔거리는 세진의 몸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 오랜 관찰의 시간에서도 봐오지 못한 모습. 그 움찔거리는 모습은 마치 그녀를 연상시켰--


이윽고 자신의 아래쪽을 파고드는 세진의 손길에 태연도 자신의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서로의 은밀한 곳을 탐하는, 단지 물기있는 소리와 중간 중간의 키스 때를 제외하고 두 종류의 신음성이 작은 집을 몇 분이나 채웠을까, 마침내 세진의 몸이 경직되더니 크게 떨렸다.

"아...하읏...아...아앗!!!"

여태까지보다 훨씬 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와 함께 세진의 몸이 태연의 위로 무너져 내렸다.

태연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 따위의 손길에, 그 악마 스텔라가 자신의 목에 얼굴을 묻으며 쓰러질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신세진은 어지간히 쾌감의 파도가 컸는지 태연의 손가락이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태연의 어깨에 짧은 손톱을 묻으며 덜덜 경련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뭔가 자신보다도 약한 소동물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태연은 살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 회복한 세진이 태연의 머리에 얼굴을 묻고 백허그를 하고 누워있는 상황이 지금이었다.


이대로 침묵 속에 있다가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끝도 없이 커질 것이라 생각한 태연이 입을 여는 순간이었다.

위잉-!

시끄러운 진동소리가 적막한 집을 울렸다.

태연은 화들짝 몸을 일으켰다. 소리의 진원은 식탁, 구체적으로 그 위에 올려진 두 개의 핸드폰 중 하나였다.

"아, 내 거야." 세진이 일어나는 동작에 침대가 흔들렸다.

핸드폰 액정을 확인한 세진은 찡그린 얼굴로 쯧, 살짝 혀를 찼다.

"미안, 태연아. 급히 스케줄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다."

"이 시간에...?"

"그러게. 마음같아서는 거절하고 싶지만 중요한 일이라 그렇게도 못하겠고... 아, 너는 나올 필요 없어. 단순한 미팅이니까."

"그래도 씻기라도 하지..."

"아냐, 어차피 옷을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릴 테니까."

세진은 말을 하며 주섬주섬 바닥에 던져진 옷을 주워 입고 태연에게 다가왔다.

"그러면 내일 보자 태연아."

태연의 이마에 쪽, 키스를 하고 세진은 돌아서 문을 나섰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태연은 나신에 이불을 두르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수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심장박동이 줄어들 기미는 없었고 몸의 열기 또한 여전했다. 태연은 당황했다.

'어째서...'

일단 물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불을 몸에 두른 채로 테이블에 앉았다. 물을 따라 마시면서 뜨거운 몸의 열기 속 다시금 세진과의 행위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태연의 의식과 무의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가 떠올리게 한 그 날의 기억도--

인정해야 했다.

자신의 화끈거리는 몸은 욕구불만 때문이라는 것을. 끝까지 가버리지 못해 발산되지 못한 욕망이 요동치고 있는 증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걸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미친듯한 쾌락으로 터뜨려 줄 사람은...

안돼, 안돼. 생각하면 안돼.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머리속에는 계속 그 날, 그 밤이 반복재생되고 있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 손은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열띤 신음을 흘리는 태연이였지만,

부족했다.

부족했다.


부족했다.


마침내. 안돼, 안돼, 머리는 그렇게 말하지만 본능에 못 이긴 태연의 손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향하고 죄악감에 떨리는 손으로 한 번호를 찾아서 통화버튼을 눌렀다.


뚜르르-     제발.

뚜르르-     제발...

뚜르르-     제발 받지마세요.

뚜르르-     제발...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무색하게 달칵 소리가 나고-

"여보세요?"

"...문지나 선생님,"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열을 띠고 촉촉한 목소리인지 자각하지 못한 채 태연은 말했다.

"지금 집에 계세요?"








후 다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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