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레너드의 몰락 이후 대부분의 자산들이 오메르에 인수당하는 와중에 레이레너드 링크스인 신카이와 AI 혹은 통속의 뇌로 추정되는 메르첼, 뒤늦게 합류해온 줄리어스는 우리들은 우리대로 임무를 수행할테니 오메르 내에서의 우리 직원들과 비원의 준비를 맡아달라고 시작부터 부담감을 주며 해산한거지

하필 전쟁 이후 이레귤러 숙청 과정에서 자기들이 숨겨온 셀로까지 뒤져버린 나머지 보유한 링크스가 싸그리 뒈져버리거나 랭크 낮은 후보생들이나 있던 오메르 입장에서는 레이레너드 털어서 좀 챙기려 했더니 휑하니 터져있는 에렌베르크 잔해랑 같이 남아있는 남극 시설을 보고 씨발놈의 새끼들 죄다 도망쳐버렸냐 하면서 혀를 차는 와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오츠달바를 보고는 얘라도 써야지 씨발... 하면서 들고왔는데

당연하겠지만 오츠달바는 기존 오메르 성골들 입장상 굴러온 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용 가치가 충분했던 레이레너드 기술진과 다르게 멸시 내지 찬밥 취급을 받으며 겉돌고 있었을 것 같음. 프롬뇌에 따라 29위라는 썰도 있는데 29위라도 오리지널이 아닌데다가 실전 투입도 안되었을 가능성 높으니 검증되지도 않았을테니 아무래도 밀어주기는 커녕 멸시나 받았겠지

하지만 레이레너드 출신 직원들은 여차하면 오메르에서 단물만 쪽쪽 빨고 갖다버릴 가능성도 충분하고, 오메르의 정책을 보면 레이레너드의 직원들도 충분히 동화될 수 있었기 때문에 비원의 성취를 위해서라도 사내에서 레이레너드 잔당들의 영향력을 올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테레지아가 똥닦개 일 하는 것 처럼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뒤처리나 자살 미션에 투입되었을거 같지 않냐

결국 팍스 체제가 개편되고, 새롭게 창설된 컬러드에 배치할 자사의 링크스를 정하는 와중에 오츠달바는 이걸 기회라고 보고 다른 링크스들이 점잖게 굴때 혼자 똥간에서 굴러먹은 짬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오메르 성골 리자이아는 물론이고, 로젠탈에서 밀어주는 제럴드 젠들린까지 이기고 당당하게 오메르 1위를 쟁취함으로써 그 자리에 올랐을 것 같음.

물론 그 과정에서 오츠달바로써 지냈을 때 자주 보여줬던 기묘하기 짝이없는 링크스 부심이 생겨나게 되었지만 그건 사소한 찐빠로 보고 넘어가고, 이 새끼도 이제 컬러드 좆목방에 참가하게 되었을텐데 문제는 바로 그 직후부터 몇년 후의 수몰까지에 이르는 과정이지

언젠가는 바로 이 컬러드를 통수치고 세상을 뒤집어엎어야 하는데, 정작 컬러드 내부에 와보니 이 링크스들이 옛 동맹이었던 왕 할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이 진심으로 자신들이 인류와 이 세상을 옳은 길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1차적으로는 멍청한 것들이라고 깔보는 시선이 생겨났을테고, 2차적으로는 이런 멍청이들이 제정신만 차린다면 자신들의 비원을 이룰수 있었을텐데 하며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거 같음

그런데 이게 1,2년 깔짝 있는것도 아니고 4 엔딩 시점부터 포 앤서 시점까지 무려 12년의 세월을 이렇게 지냈을 텐데, 과연 12년 동안 그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테르미도르가 기업 루트 엔딩에서 하는 말들을 보면 그 나름대로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제대로 가치를 파악하고, 특히 자기가 신경쓰고 있던 목줄을 자기가 죽였을때는 미안하다, 하지만 네 답은 기억해두마. 하면서 나름대로 애도까지 표하는거 보면 이 새끼가 그렇게까지 매정한 새끼는 아닐거라고 생각됨.

애초에 설명부터 낭만주의자가 들어가있으니까 그랬던 성격의 테르미도르였기에 오츠달바로 지내면서 계속 컬러드의 인간군상들을 보다보니 자신조차 그 사고방식에 점점 물들어가는 것도 느껴지면서 테르미도르는 그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존나 몰아세우지 않았을까 싶음. 물론 제 3자가 보기에는 기체 타는 방식이고 하는 짓이고 오메르와는 거리가 다소 있어 보일 정도로 겉도는 기인이었지만 자신은 그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였기 때문에 더 원래 목적에 집착하게 되었고

끝내는 이 사고방식이 뒤틀려서, 언젠가 자신이 봉기를 일으켜 여기에 있는 이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내 손으로 비원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나갔을지도 모를 일이지. 그래서 한때는 자신이 함께 했을 컬러드의 링크스들을 죽이는 일에도 한치도 망설임 없는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음. 그런데 그건 이 작품 나오는 링크스들 대부분이 똑같으니 넘어가고 ㅋㅋㅋㅋ

그래서 기업 연합 루트에서는 결국 오르카 여단의 리더로써 윈디와 목줄과 맞서 당당히 싸우게 되었고, 결국 죽어가면서도 발악한다기 보다는 경고하는 식으로 너희들의 행동이 인류를 괴사시켜 버릴거라는걸 명심해라... 하면서 경고하고 가는 느낌인데

오르카 루트에서는 자신이 점찍어서 데리고 온 이레귤러인 목줄이 내 손으로 죽여버려야 했지만 실패한 윈디와 로이, 클로즈 플랜의 최후의 장벽을 끝내 도륙내버리고 클로즈 플랜을 성취해버리자 오르카 여단의 여단장인 테르미도르로써는 기뻐해야 했을 일이지만, 한편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써는 씨발 저건 내 자리여야 하는데 하면서 발작하며 달려들다가 바로 헛되이 끔살당해버린 오츠달바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