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를 받고 있는 @붕이라면 모두들 콘서타라는 약물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정식명칭은 Concerta® OROS® TAB

콘서타 OROS 제제 알약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콘서타는 약의 이름이라 치고 OROS 제제란 어떤 것일까?

뭐 알 사람들은 이미 다 알지만 먼저 서방정부터 알아보자

서방정이란 다르게 표현하면 장용정이라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서서히 작용하는 약물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약물(=속방정)은 약물이 곧바로 흡수되도록 설계된 반면

서방정은 고의로 서서히 흡수되도록 만들어 작용시간을 길게 늘어뜨려 놓은 것

속방정이 우리가 흔히 약국에서 사 먹는 타이레놀 같은 약인데

이 타이레놀도 서방형 버전이 있다. 바로 위 사진의 타이레놀 ER이 타이레놀 서방정.

일반 타이레놀은 순간 피크찍고 반감기에 따라 곧바로 약효가 떨어지는 반면

타이레놀 ER은 서서히 흡수되기 때문에 같은 용량기준 피크치는 낮지만 작용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우리가 먹는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메디키넷)는 대부분 서방형 제제이다

메틸 반감기가 3시간으로 짧은 반면 치료의 본 목적에 따르기 위해선 하루종일 효과가 나야하기 때문

페니드 같은 속방정이 있긴 하지만 복용자의 불편함과 남용 문제 때문에 잘 처방해주진 않는다. 듣기론 처방 금지까지 내려졌다는데 뭐 난 관심없어서 몰?루

뭐 어쨌든 서방정이 뭔진 알겠는데 그래서 OROS 이 새긴 대체 뭐하는 놈일까?

OROS도 똑같이 서방정이지만 약물 흡수를 지연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서방정은 약의 물질이 녹는 시간을 설계하여 여러 개의 층으로 나누어 약의 흡수를 지연하는 반면

OROS정은 삼투압을 이용해 약을 서서히 방출 시킨다

외부 코팅이 먼저 위액에 의해 산화되어 녹고 나면 그 내부엔 더 이상 산화되지 않는 패키징 막이 존재 하는데

이 막 내부로 수분을 서서히 빨아들이면서 자일리톨 같은 보충제가 수분을 흡수하며 서서히 팽창하고 (사진의 push compartment)

팽창한 보충제는 똥꼬처럼 뚫려있는 구멍으로 천천히 본 약물(drug compartment)을 밀어내며 목표 시간동안 오래 작용하도록 설계 된 것이다

남은 패키징 막은 위산에 의해 녹지 않기때문에 대변이랑 같이 배출됨ㅇㅇ

OROS 정이 타 서방정에 유리한 점은 바로 위액의 산성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것

위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은 곧 공복에 먹으나 식후에 먹으나 효과 시간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

메디키넷 같은 경우는 공복에 먹으면 피크치가 확 올라오고 효과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높은 산도때문에 약이 빨리 녹아버리니까.

근데 OROS 정은 그없. 그래서 눈뜨자마자 바로 먹어도 첫 피크 시간도 지속 시간도 영향이 없다.

예전에 다른 @붕이가 쓴 글 함 봐보셈

https://gall.dcinside.com/adhd/246594

그럼 이제 콘서타를 잘라보자

사실 이거 보여주고 싶어서 글 쓴거임ㅋㅋ

내가 직접 자른건 아니고 일본 @붕이인지 약사인지 누가 올려놓은 거

27mg 기준 위쪽에 보이는 분홍색이 1차 약물층, 중간이 2차 약물층, 아래쪽 녹갈색이 푸시 보충제로 보인다

분홍색 부분만큼이 아마 복용하자마자 바로 방출되어 1차피크를 내는 분량일거임

물에 넣고 관찰한 모습

설명했던 대로 서서히 약이 방출되는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저러고 남은 찌꺼기는 말했던 대로 똥이랑 같이 배출됨

간혹 서방정에 대해 잘 모르고 약을 잘라먹으면 효과가 절반

아니면 잘라먹으면 효과가 증발 이런 소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라먹으면 저거 한번에 다 흡수돼서 뇌내 신경전달물질 균형 씹창나서 고생할 수 있으니

그냥 처방해 준 그대로만 용법대로 먹도록 하자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