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장애랑은 다르게
ADHD는 약물치료로 효과 보기가 쉬움
당장 나만 해도 약물치료 받기 전까진
실수투성이에 꾸준히 하는것도 없고
제대로 된 스펙도 못쌓았음(현재 26살)
근데 막상 약먹고 나니까 삶이 훨씬 좋아지더라.
운동도 쉽게 가고, 알바도 실수가 줄어들고(여전히 실수도
하고, 같이 알바하는 사람들한테 엉뚱하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책 읽을 때 집중력도 훨힌 좋아졌어.

단순히 공부 집중력을 올리는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이 가더라고.
친구만날 때, 대화할 때(말 천천히 하기), 문의 침착하게 받기,
자전거탈 때, 롤할 때(치료받기 전에는 롤 다이아 턱걸이였는데
약 먹으니까 다이아를 더 쉽게 감)등등

그러니까 진단받는걸 다행으로 생각해!
내 문제를 알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거니까.

내가 ADHD진단받을 때 가장 무서웠던게 뭔지 알아?
진단받았는데 '정상'이라고 나올까봐. 그게 제일 무서웠어
정상이라고 나오면 '내 문제는 뭐지?', '의지박약인가?'
'내가 병신일 뿐이었나?'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봐.
내 문제는 내 의지력 문제였다고 할까봐.
지금도 죽을만큼 힘들고 집중 못하겠는데,
더 열심히 집중해야한다는 소리니까.
순전히 내 의지만으로 말이야.

그러니 진단받는걸 너무 무서워하지 마.
어떻게 보면 내 문제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 말야.

약물 치료를 받아도 실수를 해.
이따끔 약발이 안듣는 날에는 스스로를 자조하기도 해.
약이 만능은 아니더라고.
그래도 확실하게 '약 먹기 이전의 한심한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보장해 준다고 확신해.
그러니 다들 겁먹지 말고 진단받아서 광명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