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에서 고평가 받는 히로인들 보면 내독나없 클라우디아, ㄱㅁㅁ 도로시, 신속노예 이노, 띵군 올렝카, ㅌㅌㅊ 세화 등이 있음.

혁내취 지유와 기랑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상희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호도 나름 있음.


그에 반해 여명의세기 미망인, 조혁시 마르가리타는 평가가 갤에서 썩 좋지 않고, 죽왕 정민영은 히로인도 아니긴 하지만 나쁘고.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대체역사물은 주인공이 특정 국가에서 활약하며 역사를 바꾸는 내용이 많고.

그만큼 주인공의 목표, 주인공이 발전시키는 국가가 정해짐.

일반적인 창작물에서도 주인공이 활약하는 조직이 있는데, 대역판에선 그런 조직이 국가로 확장되고 아예 그 국가 자체에 뽕을 느끼고.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활약과 국가의 성장이 주가 됨.



대역에서 고평가 받는 히로인들을 보면 아래 3개가 나오는 듯.

(1)캐릭터: 캐릭터 심정이 이해가 가거나, 공감할 수 있거나, 서사가 잘 만들어져있는가

(2)역할, 비중: 캐릭터가 작품에서 역할을 맡거나, 전개에 영향을 미쳤는가.

보통 (1)이 없으면 캐릭터가 비호감이거나 존재감을 발휘 못하고, (2)가 없으면 비중이 없음.



위에서 고평가 받는 사례를 보면

내독나없 클라우디아->로맨스 성향이 강하니 캐릭터, 서사 다 있고 작품에서 디트리히의 조력자로서 역할과 비중을 많이가짐.

ㄱㅁㅁ 도로시->유진킴와 이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당근스틱 등 간간히 등장해서 존재감을 어필함. 또한 유진킴을 커티스->공화당과 이어줘 정계와의 끈을 만들고 이는 '군재가 있는 정치가' 유진킴에게 도움을 많이 줬음.

이노->소꿉친구 순애. 이노와의 로맨스가 황금사과+화살과 엮여 전개에 영향을 줌. 또한 의술가+책사로서 비중도 큼.

띵군 올렝카->왕실에서 소외된 서녀, 주인공을 위해 오억만리 따라온 히로인. 캐릭터가 잘 만들어짐.

ㅌㅌㅊ 세화->간간히 드러나는 연심. 춘식의 성공을 뒤에서 돕는 조력가.


이외에 혁내취 지유는 등장이 많진 않지만(특히 후반 갈수록) 소꿉친구 캐릭터성을 보유하고 있고, 자기만 아는 정시준이 혁명을 일으키고 나라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고.

기랑이는 시준이랑 붙어다니면서 비중과 역할도 컸고, 큰 비중 속에서 로맨스도 키워가면서 결국 이어졌음.

호불호가 갈리는 상희도 3부에서 그나마 캐릭터성이 있었고, 작가가 못 다뤄서 그렇지 심정도 추측할 수 있고, 이공계로서 재석이를 돕고 대한의 발전에 기여함.


이렇듯 대역에서 히로인은 서사와 매력성을 가지며 캐릭터성이 뛰어나거나, 작품에서 역할을 가지거나 전개에 영행을 주며 비중이 있어야 함.

그런데 저평가 받는 히로인을 보면 그런 게 둘 다 없음.


여명의 세기 미망인 캐릭터는 과부라고 저평가 받는데, 사실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님.

작품에서 초반에 주인공과 노가리 까다가 주인공이 정계 입문해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이후론 공기가 되고

서사도 쉽게 이해되진 않는 편임.

(여명의 세기에서 더 매력적이라 꼽히는 최신애를 보면, 작품 내내 주인공을 따라다녀서 비중이 있고.)

조혁시 마르가리타는 폴란드 독립운동가라 이선과 한국과는 서사가 동떨어져있고, 딱히 비중이 크지도 않고 전개에 끼친 영향도 적음.


그리고 정민영 같은 경우는

애초에 주인공과 이어진 것도 아니라 히로인도 아니고

캐릭터성도 군인->해적? 되서 이해가 잘 가는 편은 아니고, 대만 왕 되고 주인공이랑 충돌도 해서 주인공에 이입하는 독자들한테 좋은 감정 주지도 못했음.

주인공과 함께 소설 속 주인공의 조국 조선을 발전시킨 것도 아니고

대만에서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었는데 그게 죽왕조선 발전에 영향을 크게 주거나 전개를 바꿨나 싶고(막말로 후반 조선 보면 정민영이 대만 안 갔어도 대만이 조선 세력권으로 들어오긴 했을 거임)


이런 걸 보면 대역 히로인의 인기나 평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성격, 서사 등) 캐릭터성과 작품에서의 역할인 듯.




아무래도 대역은 캐빨물이랑은 느낌이 달라서 쳐녀성 논쟁에서 결론이 쏠리진 않는 편인데

그런 대역에서 히로인의 평가를 결정하는 건 캐릭터성과 역할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