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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래도 우리는 대항한다 - 139

우라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01:16:16
조회 934 추천 18 댓글 15
														

"돌겠군."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 노인은 내게 만한전석을 대접하면서 말했다.


아마 내게 총통에게 이어진 끈이 있을 게 분명하니, 부디 가서 그분께 자신들의 뜻을 전해달라고.



"하, 그 프랑스 계집애만 아니었어도."


나는 명함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세레나 가브리엘라 드 미요>


<음식 평론가, 와인 감별사>



그리고 뒤에 적힌 짦은 글귀.


<마르세유에서 봐요>



"뭐... 각하께서 금욕적이신 분이란 건 압니다만, 그래도 스쳐가는 인연으로는 괜찮은 상대 아닙니까? 얼굴도 반반하고."


"뭐래냐. 마흔 살은 어린 꼬맹이 상대로."


"아, 그쪽 아니셨습니까? 그런데 그쪽은 각하께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니까 이런 거 준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신분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총통을 실물로 접한 사람들이 가장 크게 놀라는 것은 총통의 외모다.


잘생겼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명백히 장년의 나이임에도 다른 정치인들이 패배감을 느낄 정도로 젊고 매력적인 외모.


괜히 그 중국집 노친네가 청년 거린 게 아니었다. 사전정보 없이 보면 영사보다 한참 어려 보일 정도니까. 당연하지만 총영사보다 총통이 나이가 많다.



심지어 총통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데 너무 젊어 보인다고 숨겨놓은 아들로 착각당한 경우도 있었다. 달갑잖은 일이었지만.


대부분의 인간이 총통 본인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아는 여자인가? 내가 요식업계는 잘 몰라서."


내가 에다 문제 때문에(각본 변경으로 추가 촬영을 한다고 지금 유럽에서 구르고 있을 거다) 영화계와도 엮였지만 요식업계랑은 진짜 관련될 일이 없었다.


"네, 미식평론계에서는 제법 이름있는 사람입니다. 저 여자가 극찬한 보르도 포도주의 값이 단숨에 80배까지 뛴 일도 있었다니까요."


"아까 그 노인네와의 관계는?"


"부친이 톈진 조계에서 일할 때 인연이 생겼답니다. 아무래도 미식가는 미식가다 보니까요."


"흐음."



나는 대충 명함을 품에 넣었다.


초대를 받았는데 안 가는 건 실례기는 한데, 솔직히 요식업계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전혀 없으니.


"그 외에도 패션 관련으로도 일한다던데,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드레스 코드 관련으로 조언을 해주는 일이 있답니다."


"망할 허례허식 같으니."



나도 대충은 안다.


예를 들어 서구 사회에서 파티장 드레스코드가 얼마나 지랄맞은지, 그리고 정장도 종류가 뭐 저녁 정장, 파티용 정장, 모임용 정장, 사교용.... 망할 부르주아들 같으니.



참고로 난 좆까라 하고 다녔다. 무례한 공산주의자 상대로 꼬우면 뭐 어쩔 건데?


아니면 그냥 군인 예복 입든가, 군인이 군복 입는데 꼬우신?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따로 없...... 아무튼 총통 시절에는 따로 채용 안 했는데 지금은 있나 없나 모르겠다. 아무튼 따로 없지만 대통령이 회담 같은 거 나가면 드레스코드와 기타 이런저런 의전 절차, 예절 등을 담당하는 전담 인물이 있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프랑스든 다 있다.


아마 거기서 역할을 했다는 뜻이겠지.



"망할 부르주아들 같으니,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각하?"


"농담이다."



나는 혀를 차고는 말했다.


"아무튼 어차피 여기서 내가 별로 환영 못 받는 거 같으니 잽싸게 꺼져주지."


"아, 아닌......."


"아니긴 뭐가 아냐, 아무튼 몰랐던 정보를 하나 큰 걸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퉁치도록 하지."



중국인들은 중화사상을 포기한 게 아니다.


변형시켰을 뿐.



"죄송합니다."


"됐어."


"혹시 각하의 다음 행선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


"류큐."



그 다음은 일본이지만.



#



류큐, 타이베이.



류큐 공화국의 본도는 류큐 섬, 오키나와다.


거기에 오키나와 제도와 아마미 군도까지 포함해서 류큐의 권역에 포함된다.



사실 엄밀히 말해 아마미 군도는 유사 이래 한 번도 류큐의 영토에 포함되어 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결국 미국이 아마미 군도를 분리해 미국령 아마미로 흡수했다.


대신 영국이 류큐에 대한 지배적 권한을 가졌으며, 류큐를 영연방에 가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군은 미군과 영국군이 모두 주둔했으며, 류큐 본토는 미군과 영국군 기지로 꽉꽉 채운 대신 류큐령으로 타이완과 중국의 몇 개 섬을 넘겨주었다.


그리하여 류큐의 수도는 여전히 나하였다.



그러나 최대도시는 타이베이로 넘어간 지 오래였고, 인구 대부분도 좁은데다 미군/영국군 기지를 비롯한 군사시설이 너무 많아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닌 류큐 본토보다는 넓고 중국인들이 대거 추방당해 인구밀도도 낮아진 등의 이유로 살기 좋은 타이완 섬으로 이주하는 편이었다.



이 괴리는 류큐의 정체성에도 직결되었다.



"우리는 누구인가? 류큐인? 일본인? 한족? 대만 원주민? 동남아인?"


실제로 그게 다 섞여 있었으니.



"이 나라, 류큐 공화국의 정체성은 대체 무엇인가? 국가는 우리는 한족도, 일본인도 아니라고 한다. 사실 우리도 패전국의 멍에를 지고 두려워하며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류큐인인가? 헌데 류큐인은 무엇인가?"



그간, 류큐인은 있었으되 류큐 '민족'은 없었다.


일본 지배 기간 동안 오키나와 출신으로써 받아온 차별 등으로 인해 자신들이 일본인과 다르다는 의식은 어느 정도 생겼을지언정, 그렇다면 우리를 일본인과 다른 '류큐인'으로써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는 아무도 답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무수한 신생 독립국에서 그러했듯, 이런 절규가 터져나왔다.



"왜 우리에게는 초인이 없는가?"



초인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나타난 적 없으면 모르되, 그들 모두가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우리 민족이 무엇이 부족하길래 우리에게는 우리 민족이 무엇인지를 규정지어주고, 우리를 이끌어줄 초인이 없는가?"


"소련에는 스탈린이 있었다. 미국에는 조지 워싱턴이 있었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하다못해 그릇된 가치관을 추종했을지언정 독일인에게도 히틀러가 있었다. 지금도 아랍인들에게는 나세르가 있고 폴란드에는 시코르스키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지?"


"한국 총통은 일찍이 교시하기를 한국인임을 규정하는 것은 그들의 내면이지 외면이 아니라 하였다. 백인의 혈통을 타고나 머리색이 금발이고 피부가 하얗다 해도,  흑인의 혈통을 타고나 피부가 검고 머리가 곱슬거린다고 해도, 한국어를 하고 한글을 읽고 쓰며 한국의 국기에 충성을 맹세하며 국가에 가슴벅차하고 한국의 적을 증오하며 한국의 친구를 환대한다면, 그렇게 자신이 한국인이라 여긴다면, 그는 한국인이라 하더라."


"그렇다! 민족을 규정하는 것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다! 어떤 민족으로써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민족으로써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규정의 범위를 정해줄 초인은 누구인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안 나오면 섭한 존재가 있다.



- 타앙!



"나다! 내가 우리 민족의 초인이다!"


"우리 군사혁명위원회는 구국의 결단을......."


"오늘 새벽,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모두 장악한........"


"시발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 총통도 총칼로 정권 뺏은 거 아냐? 애초에 총통이라는 직함이 군 총사령관+대통령이잖아!"



독일 총통과 한국 총통, 중화민국 총통은 한국어로는 똑같이 쓰지만, 애초에 독일 총통은 대통령과 총리를 겸직하는 거고 한국 총통은 총사령관과 대통령을 겸직하는 것이며 중화민국 총통은 그냥 처음부터 총통이다.



그래서 영문 명칭은 다 다르다.


독일 총통은 퓌러, 한국 총통은 프라이마크, 중화민국 총통은 프레지던트로 번역하는 것이다.



한국어랑 한자, 일본어 등으로는 다 총통이라고 똑같이 발음한다. 서양에서만 그렇게 따로따로 지칭하는 거다.



즉 이 가운데 최후의 승자였던 한국 총통(=프라이마크)는 군 사령관이 대통령도 겸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실제로 이는 총통직 소멸 후에도 군부가 툭하면 '우리가 숙여주니까 니들 밑인 줄 아냐? 우리는 원래 니들과 대등했어! 그분께서 앞으로 니들 명령 따르라고 했으니 숙여주는 거지!'라고 한동안 대들다가 퇴임한 총통이 직접 개입해서 국군의 최고 통수권이 문민정부의 대통령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면서 군 장성들의 대가리를 깨버린 뒤에야 문민통제에 그럭저럭 따라줬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아무튼 한국이 문민통제를 안착시키는 데에 한동안 진통을 앓았던 것과 별개로, 이는 세계 각국의 군사독재 꿈나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줬다.


"결국 한국도 처음에는 군사정권에서 시작했잖아!"


"답은 군사혁명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군사 쿠데타가 연례행사처럼 터졌다. 성공한 것도 있었고 실패한 것도 있었지만, 일단 성공하면 군 지도부는 자신이 민족의 초인이 되겠다면서 나섰다.


그러다 쫓겨나기도 하고 또 다른 쿠데타를 역으로 당하기도 하고 했는데, 류큐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류큐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아무래도 빨갱이들 가까이 있으니 사회운동하네 뭐네 하고 설치는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시아에는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죠, 확실히 밟아버려야 합니다."


"군대가 그런 건 잘하지."



구체적으로는 나토가 개입해서 쿠데타 각을 보고 있던 군부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군부는 나토가 기대했던 그대로 사회운동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문제는 그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는 거지만.



류큐의 불만이 폭발하기에는 몇 년 걸리지도 않았다.



"뭐? 니들이 초인? 초이인? 그런데 왜 가면 갈수록 가난해지기만 하냐!"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도 가족들 먹여살리기도 힘들다! 이 개새끼들아!"


"밥 줘 밥!"


"뇌물을 안 쓰면 숨도 못 쉴 지경이다!"


"한국 총통은 너무 청렴해서 결혼도 안 하고 국가를 위해 홀로 늙었다는데 저놈들은 아방궁을 차려놔!"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길거리에 뛰쳐나온 학생들은 돌과 화염병을 던져댔다.


그러나 애초에 완전히 무능한 밥벌레들이었으면 나토의 선택을 받지도 못했을 터.



적어도 이들은 국내에 대한 통제력, 특히 군에 대한 통제력은 유지하고 있었다.



"빨갱이들이 들고일어났다! 뭉개버려!"


"반공! 멸공!"



군대가 타이베이 시내에서 기관총을 걸어놓고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퍼붓고, 피바다를 늘리면서 완전한 폭압으로 시위를 억누르고 찍어누르는 데 일시적으로는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총통이 1950년에 국민들이 가지 말라고 외치는데도 손 털고 떠나버리자 시위는 재점화되었다.



"저 욕심만 뒤룩뒤룩한 돼지새끼들을 이번에야말로 도축한다!"


"류큐 민주주의 만세! 공화국 만세!"


"투표 직선화! 개표과정 공개! 대통령 연임 금지!"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이번에도 군대로 찍어누르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여겼던 군사정권은 나하 시내에서 군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을 갖춘 시민군과 반기를 든 몇몇 부대들이 친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사태에 이르자 어마 뜨거라 하고 다급히 나토에게 달려갔다.



"당장 미군과 영국군을 동원해서 저 빨갱이들을 진압해주십시오!"


"으으음......."


"이러다가 이 나라가 빨갱이에게 넘어간다고요!"


"그,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자유민주주의 군대인데 남의 나라 민주화 시위대를 우리가 학살하는 모양새가 나오는 건 좀......."



미국이든 영국이든 난색, 사실 지금 소련과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데다 류큐 내에 외신기자들도 많은데 이들이 <미군과 영국군!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를 집단학살! 민주공화정 복원을 외치는 시위대를 학살하는 민주주의 십자군?>같은 신문제목이라도 뽑아낸다면 정권이 뒤집힌다.


아니, 정권 좆되는 건 둘째치고 안 그래도 신생국들 상대로 외교전 치열한데 신생국들이 단체로 시뻘개지는 거 보기 싫으면 당연히 미군이나 영국군이 직접 개입할 수는 없었다. 언론을 모조리 틀어막기에는 너무 큰 나라니까.



미국과 영국이 난색을 표하자, 결국 류큐 군사정권은 금단의 무기에 손을 댔다.



아직 덜 추방당한 화교들, 사회 하류층 취급 받던 대만 원주민들, 일본 본토로 귀국을 거부하고 차별받으면서도 류큐에 남아 있던 일본인들 등을 끌어들인 것이다.



"우리가 니들에게 좋게 대한 건 아니라는 건 아는데, 만약 우리 쫓겨나고 저놈들 세상이 오면 과연 니들을 살려둘까? 쟤들 민족주의자다?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했듯이 니들도 당할지 몰라?" 


실제로 원래 소수민족으로써의 삶은 고달픈 법.



게다가 화교나 동남아계에 대한 류큐 사회의 시선은 빈말로도 좋지 못했다.


남중국과 동남아시아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무수한 난민이 류큐로 밀려들어와 치안을 악화시키고 류큐인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시선이 박힌 것이었다.



그간 군사정권은 국민들의 불만 해소용 샌드백으로 이들이 당하는 처지를 방관했지만 이제는 그 국민들이 정권을 엎어버리려고 하니 도저히 앞뒤 가릴 처지가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부대들을 창설하고, 이를 깨달은 시위대가 분노해서 소수민족들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이 되었다면서 소수민족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소수민족들은 죽으나 사나 정권에 붙지 않으면 죽는다고 판단하고 더더욱 밀착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군사정권이야 무너지면 그만이라지만 군사정권이 자신들의 알량한 권력을 보전하기 위해 심어버린 류큐 민족갈등은 100년이 가도 아물기 어려울 문제....지만 아직 군사정권이 무너지지도 않은 상태였기에 그걸 신경쓰는 이는 없었다.


그리하여 류큐는 준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결국 나는 류큐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거류지에만 머물다가 바로 남일본행 배에 올라탔다.



#



일본은 세 동강이 났다.


정식명칭은 따로따로 있지만, 보통 편하게 남일본, 북일본, 시코쿠라고 부른다.



진짜 '북'일본 지역은 소련의 일부로 변했고, 함부로 넘어가면 총맞아 죽는 곳이 됐고 실제로 아무 생각 없이 국경 넘다가 소련 국경수비대가 발포해서 사살당한 일본인들이 제법 많았다. 



아무튼 열도 북방은 더 이상 '일본'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지역이 되었으니, 북일본과 남일본으로 분류하는 건 합리적이다.


시코쿠야.... 솔직히 별로 존재감도 없고.



애초에 죄다 산악지대라서 뭔가 산업을 일으키기도 힘들고, 이놈이 사실상 계륵이라는 걸 깨달은 한국은 경제고 나발이고 투자한 만큼 뽑아내지도 못하겠으니 농사나 지으라고(심지어 농사 소출도 그닥 기대는 안 된다) 대충 던져버렸다.


원 역사에서도 시코쿠는 그냥 존재감이 없는 섬이었다. 현대에 와서까지도.



그렇기에 한국은 그저 형식적으로 시코쿠 주둔 한국군으로 2개 사단을 배치했었으나 이제는 아예 1개 여단급으로 감편해버렸다.



아무튼, 삼국 모두 군정은 완전히 종결된 상태이나 3개국의 군대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 중국이 군을 복구하거나 그 유사한 조직이라도 만드는 순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연히 압박했고, 구 중국 국가들과 남북일본 및 시코쿠는 군대 없이 경찰과 최소한의 해안경비대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심심해지면 한국이 딴지를 걸어대고는 했고.



'어어 니들 왜 구 일본군 출신자들 경찰에 받아들이냐? 군대 재건하려고 그러지?'


'왜 계급장과 복제가 그 모양이세요?'


'어어 경찰이 왜 저렇게 무장하세요?' 



별 볼일 없는 약소국이 지랄이면 무시라도 하지 수소폭탄과 SSBN 들고 있는 UN 상임이사국이 저 지랄을 하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이들의 후견인인 미국과 영국의 관료들은 고혈압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당시 트루먼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중국계 및 일본계 국가는 군을 영구히 보유하지 않게 하고 최소한의 경찰조직과 해안경비대 조직의 무장 수준을 제한하는 걸로 타협을 봤다.


경찰은 독일제 릴리풋 자동권총/스위스제 미니 리볼버 중 하나를 골라 채용할 수 있으나(폴란드식 꼼수를 피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총기 기종까지 지정했다) 그 외의 무기는 수류탄 한 발조차 보유해서는 안 되며, 해안경비대는 그 특성상 항공기와 선박을 보유할 수 있으나 선박 배수량은 500톤을 넘을 수 없고 무장은 57mm 이상 구경을 달 수 없으며 선박당 1문 이상의 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 항공기는 초계기와 수송기를 보유할 수 있으나 국가 하나에 도합 5기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서 재무장을 원천봉쇄했다.


심지어 예비용 무기도 보유가 허가되지 않아 조직 인원 이상의 무기를 보유하는 건 예비용으로라도 불허되었다.



'이러다가는 맹수 한 마리도 못 잡게 생겼어요!'


'훗카이도도 없는 놈들이 뭔 맹수야 맹수는? 북극곰이 수영해서 열도까지 온대냐? 훗카이도 불곰은 소련군이 사냥하니까 신경 꺼!'



뭐, 중국의 경우는 금방 유명무실해졌다. 남중국이 혼란해지면서 현지 정부들도 무너지고 민병대 천국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애초에 구성 민족부터가 뒤바뀌는 중국 대륙의 혼란 속에서 무장해제 상태가 유지되기를 기대하는 게 도둑놈 심보였으니 대신 중국이 영구분단되어 다시는 한국에게 도전할 여력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일본은 이야기가 많이 달랐다.



그 외에도 여러 사정이 있어서, 남일본이든 북일본이든 간에 정부의 치안력과 행정력 등이 닿지 않는 지역이 제법 많이 있었다. 도시라면 모를까 시골구석에서는 더더욱.



그게 무슨 뜻이냐고?


"우와, 시발 뭔 놈의 비가 이렇게 많이 퍼부어?"



산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데다 폭우까지 퍼부으니, 아주 그냥 좆됐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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