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탁-여포 구원 18로 제후군이 실 역사나 연의에 비해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원소는 이 18로 제후군의 실질적인 물주임을 대내외적으로 어필할 거고, 원씨 가문이라는 위명을 반동탁-여포 구원 격문에 붙여서 '한동안'은 자신이 진짜 충신이며 한실을 생각하는 찐 황제파로 광고하고 다닐 거임.

사실 낙양부터 교주까지

호족이나 권세 좀 있는 고관대작 가문이면 황제의 칙사도 칙사지만, 각자 굴
리는 정보원이나 사람은 갖춰두는 편이라 원소의 저런 선동이 효과를 길게 가지진 못하지만…

다만 원소 저 새끼는 '그래서 서량 출신이 황제 끼고 태위 먹을 때 까지 니들 뭐했음? 안 꼬움? 허접~' 하면서 황건적의 난과 십상시의 난에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았다고 여기는 제후들을 충동질 할 예정임.

이쯤되면 원소 격문 받고 온 제후들이 나중에 원소의 선동이 거짓임을 깨달아도 바로 해산하거나 탈주할 기미는 없을 듯 한데.

어차피 그 순간이면 명분은 명분이고, 나도 하진처럼 대장군 되서 정계 쥐락펴락 하고 싶다는 애들 심리가 기저에 깔리면 충성파 제후들도 눈치 보는 법 말고는 없어. 탈주하면 배신자랍시고 도망가다 뒈질 게 뻔하니.


일단 계획의 성사가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전제하에

원소는 병장기, 군마, 식량, 군자금, 인력 등등 전쟁에 필요한 모든 걸 여남
의 원씨 가문을 통해서 갹출하겠지만, 실상은 18로 제후군이 겨우 버틸 양만 전해주고 나머지 전부를 삥땅쳐서 오수전, 촉금, 농기구, 개인 사병 증강 등 현금화가 바로 가능한 사치품이나 병장기로 바꿀꺼임.


이런 상황이면
18로 제후군이 작살나든 말든, 여남이 역적의 고향 찍든 말든.

원소는 아직 개발이 덜 된 강동 이남으로 스타팅이 가능한 재원을 들고 바람같이 내뺄거고, 이 와중에 손견이 반동탁-여포 구원군에 빠진 틈을 타서 강동을 뺏거나 아니면 손견에게 목줄을 채우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함.


여남에서 원씨 일가가 띄운 최후의 명분에 속아서
원소 휘하로 온 인재와 그동안 긁어모은 재원, 손견이 '주인이었던' 장사의 영향력 확보면 회계까지 정리할 수 있는 걸출한 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시기 강동은 우리가 편히 생각하는 송~청에 이르는 지역도 아니고 개발딸이 제대로 안 된 오지에 가까움.

이런 면에서 선진적인 농법과 행정 커맨드를 띄우는 원소면 충분히 듣고 1짱은 먹을 수 있겠다 싶을거고, 교주를 통한 사무역 루트까지 운 좋으면 꿰어 찰 수 있겠지.

원소가 토착병에 걸려서 객사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