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민속중에 중구일 제사라는게 있음

중구일은 음력 9월 9일인데 이날이 존나 양기가 쩔어서 길한날로 여겨짐
왜 양기가 쩌냐면 홀수는 양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게다가 9는 10이하 홀수중에서 최고이니 양기가 쩜이라는 논리임

아무튼 중구일은 양기가 쩔기때문에 음습한 기운이 날라간다 여겼고 사기가 침범치 못하기 때문에 뭔짓을 해도된다고 여겼음 이사 결혼 목욕 등등

그런데 중구일에 해도 되는 것 중에는 제사가 있음
무슨 제사냐면 주로 죽은 건 아는데 언제 죽었는지 모르는 사람들 제사를 이때 지내는 거임 보통 이런 사람들은 주로 객사한 사람들임 즉 조선시대기준으로는 존나 불길한 귀신임
그리고 가문에서 후손없는 귀신들도 이날 제사지냄 얘들도 불길한 귀신취급이고
이런 귀신은 제사를 안 지낼수도 없는데 아무때나 제사지내면 헤코지당할수 있으니깐 가장 길한날에 제사지내는 거임

근데 달력을 보면 알겠지만 음력 9월 9일이 대게 할로윈 부근임 아예 겹칠 때도 있고

그리고 할로윈이 만성절 전야인데 만성절도 중구일 제사랑 개념이 비슷함
축일모르는 성인들 여기다 몰아서 축일로 지내자거든

그래서 띵군에서 천주교 제사가 허용되면 천주교는 제사 너무 자주 지내는 것도 조금 그러니 웬만하면 만성절에 몰아서 제사 지냅시다라고 할거임

그리고 유학적으로도 4대조 이상 조상 제사는 안지내도 되고 이것도 사대부나 이렇게 하지 백성은 자기 부모님만 지내도 됨
그래서 유자들도 천주교가 만성절에 제사 몰아지내는걸 딱히 반대하지는 않을 거임 제사안지낸다는 놈들이 이렇게라도 해주는 것도 감지덕지니깐
오히려 중구일 풍습이 없는 곳에서는 유자들도 만성절 제사를 따라할 가능성이 높음 취지는 괜찮고 천좍쟁이들도 제사를 지내주는데 양반이 안 지낼수는 없잖아?

그러니 띵군에서 천주교가 제사 허용하고 양력을 도입하려고 하면 중구일 풍속이 있는 지방의 천주교도는 중구일 제사를 만성절이나 할로윈으로 갈음할 가능성이 높음
중구일 풍속이 없었다면 그대로 만성절이 도입되는 거고
아마 무묘도 만성절에 한번 제사를 지낼가능성이 높음

이렇게 되면 조선에서도 자연스럽게 할로윈을 즐길 가능성이 높음
사실 할로윈에 파티하고 그런게 원래 누에바 에스파냐 풍습이거든 얘들은 만성절이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임 그런데 지금 조선하고 제일 가까운 서양이 지금 서반아 얘들 아니냐
그러니 조선에서도 할로윈날 쳐노는 풍습이 들어올 가능성오 높음

결국 띵군 조선에는 만성절날 온갖 제사를 지내고 그 전날인 할로윈에는 고혼을 위로하면서 가면놀음도 하고 술도 마시는 풍습이 정착될지도 모름

오늘 연재분에 남만박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