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베타 한마리를 데려와서 지금 애지중지 모시고 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

알몬드잎을 둥글게 말아서 집게로 집어 놨는데 물꼬기가 엄청 작아서 그 안에 쏙 들어가있는 동영상을 보내준거야

심꿍이었다

그리고 밤새 베타를 찾아봤어

주로 인터넷 수족관에서 판매되는 베타개체를 보는데

개량으로 하프문 베타의 꼬리가 개체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무거워졌다는 거야...

그러니까 갑자기 물꼬기한테는 여태 느끼지 못했던 도덕적 잣대가 올라왔어

내 기억속에 베타는 수족관 구경 가끔 누구 따라가면 내가 사 마시는 1리터 커피 같은 통에 둥둥 띄워놓은 장난감같은 물꼬기였거든

저렇게 키워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 맨날 했단 말이야...

근데 내가 걔를 키워보고 싶어서 이러고 있다니 현타도 왔어...

일단 질문은 이래

1. 주관적인 거겠지만, 물꼬기는 보냈을 때 상실감이 어느정도였어?

베타처럼 단독개체를 키우면 개고양이처럼 정붙이고 살갑게 느껴서 떠나보낼 때 많이 힘들까?

특히 내 실수로 보내는 것도 있고 수명도 2년 정도래서 그런 개인적인 상실경험이 들어보고 싶었어...

2. 우선 사촌에게 남는 아크릴수조? 350*270짜리를 받아왔어

그리고 소일과 수초를 15만원치 샀어, 유목 수석 등 원래 취미가 식물->테라리움 쪽이라 작지만 잘 꾸며주고 싶어

근데 어항이 많이 작을까?? 그 작은 물통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보다야 당연히 낫겠지만

얘가 충분히 유영할 사이즈가 될까?? 이것도 학대적인 사이즈라면 수초로 물잡는 연습을 좀 한 다음에

유리어항 사이즈를 450*250정도로는 키워볼 의향이 있어

3. 내 계획은 수초를 어느정도 만들고나서 생이새우가 예쁘던데 걔네를 먼저 키워본 다음에

베타를 데려오는 계획이야

베타와 생이새우는 같이 살 수 있을까?

눈팅하면서 야마토 새우 같은건 검색해보니까 너무 무서워서 안 되겠어......... 황금백이 예쁘더라

4. 같은 크기의 아크릴 수조 두 개에 이런저런 식재로 꾸며볼 생각인데

베타물꼬기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한 개체씩만 키워야하는 거지?

암베타 물꼬기 합사로 검색했다가 너네가 너무 ...직설적으로 뇌리에 안된다는 의식을 심어줘서... ㅎ... 고맙다

나는 미모로 고르는 거 너무 어려워서 랜덤 배송으로 시켜보고 싶은데

이럴 때 '베타피쉬를 랜덤 발송해주는 업체'는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찾아보니까 베타 물꼬기가 되게 많은 집이나, 새우가 더 많은집, 실사개체만 파는 집 등등 다양하더라...

직접 가는 게 역시 제일 좋을까? 가는 건 가깝지는 않지만 갈 수 있는데

그... 장식처럼 잔뜩 둥둥 떠있는 애들 중에 하나만 고른다는 게 갑자기 쓸데없는 인간이미안해병 때문에 좀 꺼려진다...

5. 브라인쉬림프를 졸업한 유어를 데려와서 키우는 건 어떨까?

물꼬기는 어린 개체가 더 잘 적응한다는 말을 어디서 봤어 몸체 대비 물양이 많으니 처음에 서로 적응하기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유어를 분양하는 매장이 있던데 가볼까? 초보한테는 어려워?

6. 내가 물꼬기를 사랑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물꼬기가 기분 좋은 것도 내가 알아 볼 수 있어? 물꼬기의 기분이나 컨디션, 감정같은 걸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돼?

베타는 성질이 더럽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하는 걸 많이 보니까

개고양이처럼 감정적 교류를 기대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서로 익숙해질 수는 있을까 궁금해

키우고 싶어

데려와서 잘 살다 가게 하고 싶어

그런데 혼자 찾아보다가 보면 상품설명서 위주로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검색 때리다 여기 핑프 한번 해본다

베타 예뻐하는 애 있으면 갬성적인 새벽 1시에 이래라저래라 좀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