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붕어의 허피스바이러스병에 대한 글을 가지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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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herpesviral hematopoietic necrosis(HVHN)

잉어류의 Herpesvirus에는 3종류가 있습니다. 잉어 pox병의 원인이 되는 cyprinid herpesvirus 1 (CyHV-1), KHV (koi herpesvirus)의 원인이 되는 CyHV-3,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질병의 원인인 cyprinid herpesvirus 2 (CyHV-2)가 바로 그것들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질병은 herpesviral hematopoietic necrosis(HVHN)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허피스바이러스성 조혈기 괴사증이 되겠네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허피스바이러스인 CyHV-2가 금붕어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이 질병은 보통 봄철에 많이 발생하며, 모든 연령의 금붕어에 발생하여 폐사를 유발합니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보통 기초 면역력이 낮은 치어 시기에 발생해서 폐사를 유발하는 데에 비해 이 질병은 모든 연령의 금붕어에게 폐사를 유발하기 때문에 더 피해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질병은 수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수온이 15~25℃ 가 되는 봄이나 늦은 가을 사이에 발병합니다. 수온의 변화로 인해 금붕어의 면역은 영향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질병의 감수성이 높아져서 해당 질병이 잘 발병하는 것이죠. 

질병의 증상

이 질병에 걸린 개체의 증상은 무기력하고, 수조의 바닥에 정지하고 있으며, 심한 빈혈로 대부분의 아가미 새변이 괴사되고, 복부팽만, 안구돌출이 생기기도 하며, 호흡이 빨라지고, 평행감각의 상실 및 폐사 직전에 꼬리지느러미에 반상의 피하출혈이 생깁니다.

증상 중에서 포커스를 둬야 할 것은 바로 심한 빈혈인데요. 여러분 이 질병의 이름이 뭐였죠? 바이러스성 조혈기 괴사증이었죠. 

조혈기는 적혈구를 만드는 기관을 말하는데요. 사람의 적혈구를 만드는 곳은 골수이지만, 어류는 사람과 다르게 신장, 특히 신장의 머리 부분인 두신에서 적혈구를 생성합니다. 이 두신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괴사되면서, 적혈구 생성에 장애가 생기고 적혈구가 부족하게 되어 빈혈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적혈구가 부족해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호흡이 빨라지고 평행감각을 상실하는 것이죠.

해부를 해서 내부 장기를 보면 신장과 간은 퇴색되고, 신장 표면에 백색 과립상의 결절성 환부를 동반한 비장의 종대가 관찰됩니다. 병리조직학적으로 가장 병변이 심한 곳은 두신과 제신의 조혈조직으로, 핵농축 및 핵붕괴를 동반하여 괴사됩니다. 이렇게 내부 증상을 통해서 HVHN의 타겟 기관은 신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병의 치료 및 예방법

위에서 설명했듯이 HVHN의 발병은 수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금붕어의 사육수온 범위에서는 거의 폐사가 없지만, 판매나 수송을 위해 수온을 저하시키거나, 계절이 바뀌면서 수온의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발병하고 폐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수온의 변화를 피하고 수온을 27℃ 이상으로 상승시켜 유지시킨다면 피해를 줄이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붕어를 사육하는 분들은 금붕어의 온도 스펙트럼이 넓어, 히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수조 안에 있는 물의 양은 자연상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수온 변화가 급격해서 이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금붕어를 분양받을 때에도 신중해야 하는데요. 국내 논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수입한 진주린에서도 HVHN의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국내 금붕어 양식장에서도 HVHN에 감염된 금붕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만약 금붕어를 분양받았는데 유독 금붕어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사육환경을 잘 갖췄는데도 많은 개체들이 폐사한다면 그 분양처에서 분양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수조 및 장비들의 소독, 개체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 사육을 피한 다든지,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여 개체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이 질병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바이러스성 질병은 보통 고밀도 사육을 하는 양식장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상어에서는 배제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관상어 공급처인 국내 양식장이나 해외 양식장에서 바이러스성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이제는 배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은 세균성 질병이나, 기생충성 질병처럼 치료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염성 및 폐사율도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사전에 질병에 대한 예방을 잘 하셔서 피해가 없길 바라면서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 수산 생명 질병학

- cy-hv2 현장 자료

- 국내 양식 금붕어와 수입 진주린에서 Cyprinid Herpesvirus 2 (CyHV-2)의 검출(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