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이 게임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건 "주인공이 누구냐"이기보단 "주인공이 어떤 에덴의 조각과 관련되어 있는가"임.
현대파트가 붕 떠버리고 스토리나 글자따위는 안읽는 어붕이가 더 많아지다보니 많이들 잊고있는점이 있는데, 애초에 이 과거 시뮬레이터(애니머스-헬릭스 등등)는 선조의 기억에서 에덴의 조각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앱스테르고가 만들어낸 기계 장치였음. 데스몬드는 선악과의 정보를 담고있는 알테어의 자손인 실험체 17호에 불과했고. 따라서 1-2-부라더-레벨-3의 주인공은 데스몬드였고 유저들은 데스몬드의 선조의 기억을 체험하는 극중극 체험을 하는거였음.

중요한건 유저가 플레이하는 케릭터가 에덴의 조각 정보를 담고 있는 인물이라는 거고, 그 정보를 찾는다는 목적성에 의해 플레이하는 케릭터로 어쌔신(이수혼혈)-템플러-이수환생 등 다양한 인물이 주어졌음.
3편에서 최초로 템플러인 헤이담을 플레이하면서 단순히 어쌔신을 플레이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고, 에니머스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타인이 유전자에 담긴 기억을 엿볼수 있게 되었고, 게이머들은 '에덴의 검'을 봉인한 '자크 드 몰레'와 '레오디나스의 창'의 주인인 '레오디나스'를 플레이하게 되었음.

이들은 초반 시퀀스에 튜토리얼처럼 등장하긴 하지만 유저가 체험하는 케릭터는 어쌔신이나 허구의 인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에덴의 조각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실제(어크식으로 가공된)인물까지로도 플레이 하도록 한계를 넓혀왔음.
여기서 뜨거운 이슈인 야스케로 돌아가 보면. 야스케의 주인은 에덴의 검으로 열도를 통일한 오다노부나가 였음. 이 설정은 한참전에 만들어진 어크 자체의 세계관으로, 야스케가 주인공이 된 것과 무관하게, 중요하게 다뤄질 사건임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음.

기존 설정에 따르면 핫토리 한조를 포함한 일본 어쌔신들은 이 검을 회수하기 위해 계속 싸워왔고 노부나가의 가신이었던 '아케치 미츠히데'와 손잡고 그를 무너뜨리게 되었음. 최종적으로 검을 회수한 어쌔신은 '야마우치 타카'였고.

여기서 야스케는 노부나가의 가장 가까운 인물중 하나로 에덴의 조각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음. 눈여겨 볼점은 야스케가 노부나가에게 검을 선물받고, 나중에 죽기 전 검을 넘기고 살아남았다는 역사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임.

이 야스케가 선물받고 넘겨준 검을 유비가 에덴의 조각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음.



정리해보면 에덴의 조각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게임에서 야스케가 다뤄질 가능성은 처음부터 존재했고 등장한다고 해서 현실의 인물 억지 끼워넣기라고 볼 수는 없음.(자크 드 몰레, 레오디나스 왕)

다뤄지는 비중이 초반 튜토리얼에서 동반 주인공으로 격상하긴 했지만 그동안 게임이 흘러온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는 시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음.
물론 "일본 배경 어크에서 일본남자 사무라이로 플레이하고 싶다"라는 게이머의 니즈는 당연히 존중받을 사안이고 흑인이라서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이해가 가능함. 하지만 야스케가 게임에 등장하는거 자체는 '에덴의 조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임의 서사에서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며 현실 인물이라는 점도 이미 과거의 사례를 통해 완전히 전통을 뒤엎는 무리수가 아니다. 이정도로 한 올드 팬 입장에서 야스케를 바라보는 입장을 정리해 볼 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