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핫산/짤] 1. DER LETZTE ABEND

피아냐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1 23:12:17
조회 125 추천 1 댓글 0
														

07bcdb19cef60b823fef86e0469f2e2dbe4fef99ab07ef2647160585a014


1.DER LETZTE ABEND


「써, 썼다……」


제17 고로 에이멜에게 보낼 생애 첫 편지의 문장은 완성되었다.

고심 끝에 내놓은 결과의 전문이 이것이다.


「몸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프랑」


……심플 이즈 베스트.

하지만, 너무 냉담한 것도 좀 그렇다는 생각에 아랫부분에 의미도 없이 허접한 고양이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다.

이건 아니었다.

자신도 놀란 경이로운 그림 실력을 깨달음과 동시에, 완성은 다음고로 미뤄졌다.

그리고 제18 고로 편지는 완성되었다.


에이멜이란 나의 소꿉친구.

이런 어부만 있는 작은 마을, 리스타에서 태어났으면서 책만 읽는 괴짜.

동갑이고 어렸을 때는 이래저래 잘 놓았지만, 요 몇 년은 수도 베이오네아에 있는 큰 학교, 아카데미의 연금술과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써줘……

가 아니고!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 덕분인지, 에이멜은 아카데미에 훌륭히 합격.

게다가 성적이 우수해서 특별 장학생이었나 뭐였나 해서 수업료를 꽤 많이 면제받았다고 한다.

연금술이라 하는 건, 「물질의 성질을 바꾸어 재료에서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고 에이멜에게 들은 적이 있다. 음—, 잘 모르겠어.

그것을 배운 사람을 연금술사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연금술을 사용해 실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 그의 꿈은 어엿한 연금술사가 되는 것 같았다.


나는 플란넬. 주변에선 프랑이라고 부른다.

우리 집은 이 리스타 마을의 유일한 술집 겸 식당 겸 그 외 기타 등등 파는 가게「파라디사에아」.

오늘은 마을이 시작된 이래 첫 아카데미 합격자, 에이멜이 마을을 떠나기 전날.

파라디사에아에서는 축하 파티가 열릴 예정이었다.

점심 무렵부터, 그 준비는 스타트.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요리니 뭐니 준비했고, 조미료 양을 크게 틀리기도 했다.


저녁 즈음에 에이멜이 찾아왔고, 파티가 시작되었다.

얼른 편지를 주려 했는데, 에이멜은 계속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다가갈 수가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금술사라는 정체 모를 것을 지망하는 에이멜을 모두 괴짜 취급했는데.

오늘은 손바닥 뒤집듯 그를 명사 취급한다.

왠지 재미없어서, 편지는 가게 쓰레기통에 구겨서 버렸다. 물론, 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그러는 사이 어쩐지 모르게 불편해서 밖으로 나갔다.

왠지 모르게 향구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옛 생각이 난다.


내 진짜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자마자 사고인지 병인지 둘 다 돌아가신 것 같다.

그래서 당시, 외국에서 이주해 온 지금의 부모님에 데려가졌다.


어렸을 때,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을 사람들에게 꺼려졌다.

외국인인 지금의 부모에게 간 것도 그게 관계된 모양이다.

원인은 내 머리색과 손톱 색. 선천적으로, 둘 다 선명한 주홍색을 띤다.

이 머리와 손톱 색깔을 가진 아이는 재앙을 불러온다나 뭐라나. 수백 년 전부터 구전되었다 한다.

몰라 그런 거.

그거 어쩌면 무슨 병일지도 모르니까 격리시키자,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요점은 아무런 근거 없다는 거.

철이 들 무렵에는 그런 불합리한 이유로 방해된다는 것에 화가 나서, 애들처럼 가출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친구가 별로 없던 나와 항상 같이 놀아주던 게 에이멜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벌레라, 틈만 나면 도감이나 사전을 뒤적거렸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그에게는, 내 머리색도 손톱 색도 어떤 자연 현상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며, 인습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줄어들면서, 나에 대한 공격은 점차 약해져 갔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마을에 녹아들어, 부모님…… 그래도 아버지는 늘 외국에 나가 계신가.

실제론 어머니가 경영하는 파라디사에아의 간판 웨이트리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빙글빙글 걷다 보니 어느새 술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직 파티는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역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뒷문으로 들어가서, 일단 헛간에서 몸을 쉬려 했다.

이 헛간에는, 가끔씩만 쓰는 파티용 장식과, 온 마을에서 연주하는 사람 하나 없는 커다란 피아노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있다.

어렸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떄는 자주 여기로 도망쳤던 것이 생각난다.

그 피아노 뒤에서, 쿵 소리가 났다.


「누, 누구? 도둑이야!?」

「어? 프랑?」

「에이멜!? 왜, 왜 이런 곳에 있어?」

뒤돌아본 에이멜은 무척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역시 나, 시끄러운 게 거북해서. 혼자 있고 싶었는데 돌아가는 것도 안 좋을 거 같고」

「그래서, 이런 곳에 숨어 있었지」

일단, 창가에 있던 작은 램프의 불을 밝혔다.

「딱히 내가 없다 해도 충분히 신났는데 말야」

가게의 소란스러움이 한층 더 커졌다.

「맞아. 다들 무언가 구실삼아 난동을 부리고 싶을 뿐이지」

「프랑과 얘기하는 거도, 뭔가 오랜만이네」

「그, 그런가」

「요즘 공부만 해서 말이야. 그러고 보니 프랑도 가게 안에 없던데, 어디 갔었어?」

「헤? 아— 아하하, 나도 시끄러운 거 싫어해서, 잠깐 산책했어」

「헤에. 왠지 프랑은 떠드는 걸 좋아하는 이미지였는데 의외」

평소에는 그렇지만—.

「멋대로 남의 캐릭터를 정하지 마. 그것보다 괜찮아? 내일이면 벌써 출발인데 준비라든지……」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나.

「음, 하지만 모처럼이니 좀 더 프랑과 얘기하고 싶어서」

응, 나도. 계속 얘기하고 싶어.

「안 돼. 여행은 체력을 소모하는 거니까, 빨리 쉬어야지」

그러니까 왜.

「하지만 모처럼이니」

「안 돼!」

싫다고 해.

「그래 아쉽네. 하지만 프랑이 한 말이 맞는 거 같아. 오늘은 이만 가볼게」

「으, 응」

아—아.


「그럼 내일 봐. 프랑도 너무 늦게 자면 안 돼」

「쓸데없는 걱정 안 해도 돼」

부엌문 밖으로 에이멜을 내보내낸 후, 갑자기 목구멍에서 무언가 치밀었다.

「에이멜」

「응?」

「아, 그……」

「뭐야?」

뭔가 말해야 해.

「도, 돌아오는…… 거지?」

「물론! 훌륭한 연금술사가 돼서 돌아올 거야」


그래, 에이멜은 꿈을 이루러 가는 구나.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고고학에 관련이 깊어, 실업으로도 이어지는 연금술사의 길을 선택했어.

나는……


「……산책, 항구까지 갔다 왔어」

「응? 아아, 아까 얘기. 그 길 좋지. 나도 좋아해」

「돌아오면 말야」

에이멜이 이쪽으로 돌아섰다.

「또…… 산책하고 싶네. 그, 어렸을 때……」

「아아, 자주 프랑과 같이 산책했었지. 응, 오랜만에 산책해 보고 싶어졌어」

「약속해 줘」

「응, 약속할게. 돌아오면 제일 먼저. 그럼!」

에이멜은 뒤돌아 걸어 나갔고, 나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파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나는 다시 헛간으로 돌아가, 창가의 램프를 껐다.

창밖을 바라보니,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곡과 가사를 함께 들으면서 보면 재미가 2배?

곡은 시모츠키 하루카가 불렀습니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88993 공지 스팀 아틀리에 시리즈 한국어 패치 모음 [3] 아갤러(222.108) 24.01.24 2117 8
46698 공지 라이자의 아틀리에 2 공식 가이드 [11] 아틀리에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7.07 11013 12
75252 공지 에스로지~마리 리메이크의 한국어 공식 매뉴얼 링크 모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6 1663 3
43255 공지 아틀리에 갤러리 신문고 아틀리에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5 3793 0
34690 공지 아틀리에 시리즈 갤러리 통합 정보/공략글 모음 [1] 아틀리에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5 30243 4
95658 일반 올해안에 에리 리메 나오려나. ㅇㅇ(220.72) 02:24 26 0
95657 일반 제발 황혼4 ho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2 29 0
95656 일반 라이자 2 히든보스도 잡았당 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21 0
95655 일반 로린이 라이자 AI 짤방을 만들어 보았어요! [3] 라이자의레버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3 0
95654 일반 내일 닌다함 [8] 공원수호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14 1
95653 일반 새로운 도전과제 있었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39 0
95652 일반 아틀리에 다시 잡아볼까 [2] 야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62 0
95650 일반 모든캐릭터가 3성 한번씩은 나올려나 [4] ライザ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67 0
95649 일반 그러고보니 여기서도 모바일겜에 뭐 실장됐다는 표현 쓰냐 [1] 공원수호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84 0
95648 일반 라이자 3 뺴먹은게 뭐뭐 있는지 모르겠네.... [4] 아갤러(222.111) 06.17 53 0
95647 일반 라이자 아틀리에3 속성 추가 신서사이즈 [6] 아갤러(211.192) 06.17 56 0
95646 창작 미르카쟝 그림.... [9] 반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35 13
95645 일반 수르 쓰고 싶은데 로로나가 없으니 크리를 어카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35 0
95644 일반 빙속이 다들 딜러가 없었나 ㅋㅋ 컷 존나 낮았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71 0
95643 일반 택틱은 비슷한데 딜자체가 수백차이나니까 [2] 젊은날의과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53 0
95642 일반 5주차까지 정공 트로피 [1] 리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67 0
95641 일반 메루루 마키나 어캐깨는거예용??? [3] 아갤러(1.238) 06.17 77 0
95640 일반 아오 드디어!!!!!! [3] ㅂ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75 0
95639 일반 다음 아틀리에는 뭐 하지 [4] 먼지스프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26 0
95638 일반 홈화면 때문에 13장 하기 싫다 [2] 아갤러(221.150) 06.17 100 1
95637 일반 라이자 3 여기 보물 상자 어떻게 먹음?? [3] Metal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80 0
95636 일반 라이자 3 무기에 넣을 특성이랑 효과 추천좀 [1] 아갤러(222.111) 06.17 43 0
95635 일반 리디수르 엔딩때 나오는 나레이션이 과거형인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88 0
95634 일반 샤리 오프닝은 보니까 시점이 고대문명인 시점인가 [4] ho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93 0
95633 일반 정공전인가 먼가 나온뒤부터 [2] ライザ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87 0
95632 일반 신부 예행연습 메모리얼 AI 논란 하도 나오니까 일러레 공개했네 [1] 아갤러(14.63) 06.16 98 0
95631 일반 이번주도 끝 리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62 0
95630 일반 씨팔 80일만 기다려라 [2] 아갤러(106.101) 06.16 92 0
95629 일반 제 자기 계발을 도와주세요 ㅇㅇ(133.106) 06.16 57 0
95628 일반 아니 아직도 패키지 신작 발표 안함? [1] (○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135 2
95627 창작 윌벨쟝 그림... [13] 반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216 18
95626 일반 네르케는 진짜 용기가 안나네 [2] 먼지스프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121 0
95625 일반 라이자3 푸니구슬 황금 어케얻음?? [5] 아갤러(222.111) 06.16 83 0
95624 스포일 스포)라이자 2 깼다 [1] 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61 0
95623 일반 메루루 심연의혼 어디서 얻나요? [3] 아갤러(1.238) 06.16 64 0
95622 가챠 레스레리 하면서 유성우 첨봤다 [2] 아갤러(222.104) 06.16 95 0
95621 일반 메모리아 각성 뭘로하지 [5] ㅁㅁ(221.113) 06.16 49 0
95620 일반 소피의 아틀리에2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 [2] 먼지스프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73 3
95619 핫산/ 3. PARADISAEA 피아냐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61 1
95618 일반 진짜 아란드 뭐 있는거 아니야?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188 3
95617 일반 공중부양 하는 소피 [3] 먼지스프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140 1
95616 일반 이번에 글썹 9지 열리면서 패스캐 풀었는데 할라흐타 아직도없네ㅋㅋㅋㅋ [1] 가울구라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94 0
95615 일반 일단 목표치는 달성 리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55 0
95614 일반 다음주 19일쯤에 닌다한다는 썰이 있음 [2] 공원수호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147 0
95613 일반 소피2 엔딩다봤는데 [5] 참깨라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91 0
95612 일반 돌고 돌아 결레리아 대회인가 보네 ㅋㅋㅋ 리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47 0
95611 일반 이리스의 아틀리에 양덕들한테 평가가 되게 좋네 [12] ho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228 0
95610 일반 칵테일 과자 10개 달래서 [2] ㄷ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5 84 0
95609 일반 라이자3 시점 고정 어떻게 하나요? [2] 아갤러(59.0) 06.15 59 0
95607 일반 라이자 3 최종무기 어디서 먹음?? [1] 아갤러(222.111) 06.15 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