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주말 저녁 시간내기 힘들어 일욜 삼카 포기... 원래는 화욜 공연 4열 중앙자리가 딱!! 있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매했더만 시아버님 제사인걸 깜박..ㅜㅜ (대한민국 며느리 오열..) 취소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었는데 이런 며늘 불쌍히 여기신 시아버님 은혜인지 어느날 홀연히 월공 박스석 자리가 나타났어. (옛다 아가야~ 라고 시어버님 음성도 들은 것 같아ㅋㅋ) R석에서 S석 됐다고 불평할 겨를도 없이 월공으로 체인지^^

예당 5열~10열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벗어날 것 같으면 차라리 포기를 선택) 나로서는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박스석 1열 앞쪽이라 시야가 훤~ 하니 좋았네. 거리 포기하고 옆에 잘리는거 포기하고 오케스트라에 집중하자 맘 먹고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가깝고 거의 안 잘리고 동작도 표정도 잘 보여서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앞 사람 옆 사람 신경 쓸 필요없고 다리도 편해서 몰입도가 좋았어. 특히 왕자와 로트바트르의 쉐도우댄스를 45도 각도에서 굽어보니 전율이 쫙~ 왔어.

군무들의 좌우 대칭 깨지고 맨 구석탱이 군무가 잘리는 건 좀 아쉬웠지만 살짝 옆에서 보니 동작들이 더 예뻐보이는 느낌적 느낌? 그리고 1층에서 관람한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박수칠 때 뭔가.. 단체 물개박수를 보는 것 같아 귀여웠어 ㅎㅎ

스테파노바와 오브차렌코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어. '나쁘지 않았다'는 정도가 무려 볼쇼이 공연 주역들을 보고 할 말인가 싶지만 그렇게 막~~좋진 않았으니 ㅎ
오히려 조역인 광대, 로트바트르, 공주들, 큰 백조들(특히!!)이 더 좋았어서 주역들에게 큰 감흥이 오지는 않았어.  기량이 고루고루 훌륭한 대형 발레단의 부작용 같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네.

둘 사이 케미가 없기는 너무 없었어. 오히려 왕자 첫 등장할때 헉!!하고 오데트가 백조들을 다독일 때 와우!! 하고 ㅋㅋ
암튼 혼자 출 때 더 돋보인 남녀 주역들이었다 말하고파요.
그럼에도 평소 직관한 공연에 대해서 매우매우 관대한 나는 아쉬움 없이 그냥 마냥 보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월차 내고 전 부치러 가~

그리고 예당 지하 1층에 들어섰을 때 웬 비현실적인 비주얼의 남정네가 눈앞에 서 있었는데 본 순간 티씨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가물가물 긴가민가... (사실 사람 얼굴 구별 잘 못하고 기억도 못하는 1인이라 확신없음) 본 사람 있으면 인증해 주시오^^ 볼 수도 있었던 코발료바&티씨 커플이다보니 더 궁금하네. 오늘 공연도 후기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