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녹아내리는 더위속에 찾아간 영아원 주변은

서늘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전조였지요.

당신이 여름에 봉사를 갔는데 

영아원 앞의 찰랑이는 물을 안고있는 풀장을 보았다면 

이미 늦은겁니다.

무방비상태로 마주한 물놀이에 처음엔 주춤했지만

아이들과 봉사자들은 유치한 물장난으로 금방 친해지고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곪아버린 저에게

한 때의 소년성을 상기시켜주기 충분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좀 더 오래토록 간직하길 바랄 뿐입니다.

짧지만 영아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어려운 일을 해주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는 

봉갤 봉사자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할 때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합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거기엔 자신의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저 남을 위한 봉사에서 그치지 않고 

나를 위한 봉사이기도 한 만큼 

다음번엔 시간을 내보시는게 어떨까요.

끝으로 이런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준 아이유님께 감사를 보내구요.

또 매 번 봉사를 주도하시느라 수고 많으신 피터팬님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