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톡스 보고가 이해되지 않는다 자세히 말해보도록"

"네 페르디난드님 최근 슈핑네의 실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만 슈핑네의 소재는 예전수준입니다"

"슈핑네를 토벌하지 않고 실만을 취하는 자가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귀족이라면 토벌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그 실의 강력한 접착력으로 인해 특별한 처리를 해야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슈핑네를 토벌한후 실만을 취하고 소재는 취하지 않는다라 귀족이 할 행동은 아니군"

"네 귀족이라면 슈핑네의 소재를 취하고 실은 내버려 두는것이 정상입니다 거기에 뭔가 목적이 있어서 실만을 취한다해도 그것을 시중에 유통시키는것이 더 이상합니다"

"실을 처리하면서 얻어지는 소재가 있다던가? 아니 없군 처리후의 약물은 속성도 효과도 없었을 것이다"

"슈핑네 자체가 그다지 흔한 마물도 아닌데다가 소재를 취한다해도 작은마석 밖에 얻을게 없어서 일부러 수고들 들여서 토벌할 가치도 없지요"

"슈핑네의 실은 어디에 사용되지?"

"귀족용 옷감이나 침구류의 박음질에 사용됩니다 질기고 특유의 광택으로 상당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평민이 토벌하고 있는것인가?"

"슈핑네는 평민이 들어가는 숲에 간혹 서식하지만 숲의 안쪽에 있기에 평민은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거기에 슈핑네 자체도 평민이 쉽게 잡기 힘든 난이도의 마수죠"

페르디난드는 자신의 의상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숲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마수가 강해지고 조우할 확률이 높아진다 돈에 눈이멀어 숲을 헤매도 슈핑네의 거미줄에 걸리는순간 자신이 사냥감으로 전락한다'

"목적을 알수가 없군 유스톡스 누가 실을 다루고 있는지 공급하는 자는 누구인지 조사하도록 만약 사육하는 자가 있다면 귀찮다"

"명을 받듭니다"

유스톡스가 온갖 잡다한 정보를 가져오는것은 평소와 같다 하지만 최근들어 뭔가 묘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있다

평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 귀족이 신경쓸만한 레벨의 사건은 없다 하지만 뭔가 개운하지가 않다

'유스톡스가 쓸만한 정보를 가져오기를 바라야겠군'

약간의 걸리적거림에 낭비할 시간은 없다 쌓여있는 신전업무에다 질베스타가 떠맡긴 성의 업무까지 처리하려면 당분간 회복약으로 버텨야한다

이틀후에 칼스테드가 잡힌 유스톡스를 구해줬다며 놀렸다 질베스타가 재미있어해서 시간을 대량으로 낭비했다

십여일후 유스톡스가 가져온 보고에 관자놀이가 지끈거린다

"취급하는 자는 아래거리의 실도매상중 한명 그런데 판매자가 어린아이라고?"

"네 실을 가져오는 것은 남매로 보이는 두명으로 둘다 세례전의 어린아이로 보였다고 합니다"

"세례전의 아이두명? 상점과 거래를 한다는것은 상업길드에 소속되 있다는것 어디의 상점인가?"

"상점 소속은 아닙니다 세례전의 어린아이를 등록할때는 부모의 도움을 하느라 임시로 등록하는 정도이고 슈핑네의 실정도의 고가품은 아이의 심부름을 넘습니다"

"탈세란 말인가?"

탈세는 중죄다 평민이라면 즉결처분으로 사형이다

"금전의 교환은 없었다고 합니다 실을주고 냄비나 짜맞춘 상자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은 조사해봤나?"

"네 목수의 아들과 병사의 딸로 슈핑네의 실과 부모는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실을 구해오고 있다는것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남매가 아니다? 목수의 아들과 병사의 딸이 슈핑네를 토벌한다고? 병사가 토벌하고 아이를통해 처리하는것인가?"

"아닙니다 병사의 근무시간에 남자아이 혼자 숲에 들어가서 실을 구해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숲에서 실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가 있다는건가? 누구인지 확인했나?"

"죄송합니다 그것이 힘듭니다"

"무슨 소리인가? 고작 세례전의 어린아이를 미행하지 못했다는 것인가?"

"남자아이를 따라서 평민의 숲에 들어가는 첫날에 변장을 들켜버려서 미행이 힘들어 졌습니다"

"여장을하고 다과회에도 숨어드는 그대라도 평민변장은 어설펐군"

"변장은 완벽했습니다 이제껏 만났던 평민들은 저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병사들의 불심검문에라도 걸린것인가?"

"문을 나가기 위해서 병사를 지나칠때 여자아이 하나에게 의심을 받아서 검문에 걸렸습니다"

경계심이 높아진다 고작 아이가 유스톡스의 변장을 간파해 냈다고? 어른도 간파하지 못한것을?

"병사의 딸이라는 아이인가?

"아닙니다 빈민의 여자아이가 제 손을보고 손이곱다는등 옷깃안의 피부가 하얗다는등 떠드는 바람에"

"손인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회복약을 마시고 목욕을 자주하는 귀족의 손은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거기에 묘한것이 변장을 바꿔봐도 그 여자아이에게 의심을 받아서 문을 지날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신식병인가?"

변장을 바꿔도 정체를 알아본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귀족이라면 마력감지로 구분할지 모르지만 평민의 유녀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다 분명 어떤 훈련을 거친자다

"그것도 아닙니다 나이는 네살 부모는 병으로 죽고 친척집에 맡겨진 아이로 친척도 사정이 좋지않아 홀대당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평민의 아이가 셋인가?"

"처분할까요?"

"보류한다 섣불리 손대면 뒤에서 조종하는자가 숨고만다"

누군가에게 슈핑네의 실을 건네받아 평민용의 도구로 교환하는 아이가 둘 유스톡스의 변장을 간파하고 조사를 방해하는 아이가 하나 흑막은 생각보다 더 용의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에서 귀족측에 이득은 없다 상대의 정체는 커녕 목적조차 알수가없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하다간 상당히 귀찮은일로 발전할듯한 안좋은 예감이든다'

"유스톡스 미행은 보류한다 수고는 걸리겠지만 슈핑네의 흔적을 찾아봐라"

"명을 받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