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마이크와 돈을 나르다가 타임머신 이야기가 나왔을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뭘 하겠냐는 물음에 사울은 누구나 할법한

돈이야기를 했었음 고작 그게 다요? 라는 마이크의 황당하다는

물음에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요? 라며 되묻지

그때는 아직 지미가 지미였을때였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월터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때는 우습게도

20대의 슬리핑지미로 돌아가고 싶다는 대답을 함.

물론 이유는 무릎 핑계를 대며 어물쩡 넘어갔지만

아마 그 순간만큼은 어렴풋하게나마 사울은 '지미'로 돌아가고 싶었던거라고 생각함.

사울을 제임스 맥길로 기억해주는 사람은 이제 온 세상에 킴 단 한명만 남았음

(사무소 조수양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 여자가 '지미 맥길'에 대해 잘안다고 말할 순 없으니)

만약 사울이 늘 하던대로 꼼수를 부려 7년만 살고 나왔다면

킴은 다신 사울을 안봤을것이고 사울은 그렇게 평생 사울로 살다 죽었겠지

사실 지미라는 사람은 그렇게 되면 죽는것과 다름없는것이고

그래서 사울을 거부하고 지미로 86년형의 길을 택했는데

웃픈건 교도소 가는 길에 나는 사울이 아니라 지미예요라고 말해도 누구도 믿어주질 않는 장면

여기서는 사울이 변호사 자격을 정지 당했을때 재취업을 하려고 고생하던 시퀀스가 떠올랐음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일때는 다들 그를 낙오자 취급하다가

딱 한번 화려한 언변으로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자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끼던 사울

마찬가지로 그 범죄자들도 제임스 맥길에겐 아무 관심이 없고 악명높은 그 사울을

영웅처럼 연호하며 교도소 안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고 사는 것처럼 묘사됨

많은 사람들이 이 쿵쿵따씬을 싫어하는것 같던데 나도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사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작별인사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고 봄

아무튼 그렇게 가까스로 제임스 맥길을 되찾고 킴과 담배를 나눠피던 사울은

교도소를 떠나는 킴에게 권총 제스쳐를 하며 사울로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함

사울 굿맨으로 처음 개명을 하고 법원에서 킴에게 그 사실을 알리던 제스쳐 그대로...

그 장면이 너무 좋았음.

마치 시청자들한테 하는 인사같아서 ㅋㅋ 

아무튼 그렇게 다 끝났고 브레이킹 배드-엘카미노-베러콜사울 세 작품에 걸친 세계관이

마무리가 되는걸 보고나니 기분이 참 묘하네

너무너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