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학파를 대표하는 표어는 '일체유심조'임.

즉, 내가 보는 세상도, 그걸 보는 육체도,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고 결정된다는 것임. 

하지만, 이게 "뇌"없이 "마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님.

"결국 사람은 인식과 마음을 통해 상을 결정하므로, 괴로움의 원인을 마음에서 찾아야한다"라는 뜻임.

즉, 철저히 [인식론적]으로, 주관적인 입장에서 괴로움을 바라봐야 한다는걸 말한 것에 가까움. 

자 다시,

진짜로 뇌 없이 인식이 일어난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결국 나의 인식이 젤 중요하니까 뇌에서 인식이 나오느니 하는 존재론적 사고는 할 필요도 없고, 탐구할 이유도 없다는 것 뿐임.  

나한테 중요한건 결국 '나'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지, 과학적 원리고 뭐고 떠드는건 괴로움 소멸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거임.

한편 중관학파를 대표하는 표어는 '연기' 이고 '불이중도'임.

세상 모든 것을 '의존하는 실상'으로 파악함.

연기에 집중하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게 되니"

결국 몸이 있어야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어야 몸을 인식하며

몸이 없으면 마음이 없고, 마음이 없으면 몸도 알지 못할 것이라

이 두 '조건'이 상호 의존하여 작용해야만 비로소 '나'라는 게 드러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됨.

둘중 하나라도 빠지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나'가 생겨날 수 없음.

이처럼, 중관학은 유식학과는 달리 [인식론]과 [존재론] 중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둘 사이의 '연기'에 집중함.

중관학파의 입장에서 유식학파는 '치우친 견해'에 해당함.

유식학파가 중도연기는 무시하고 인식론에만 꽂혀서 존재론을 무시하니까.

유식학파의 입장에서 중관학파는 '악취공'에 빠진 놈들로 비춰짐

마음을 살펴보면 식을 통해 일체가 드러나는 것이 자명한데, 중관학파는 그 마음이 연기법상 무상하다는 얘기만 주구장창 하니까. 

선택은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