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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불설화수경 ㅡ 법문품 ㅡ 법보시 ㅡ 삼매앱에서 작성

불갤러(61.75) 2024.04.22 03: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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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화수경 제10권


구마라집 한역
장용서 번역


34. 법문품(法門品)

부처님께서 견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법은 생각함이 없고[無思], 생각하는 것이 없고[無慮], 모양이 없고[無相], 짓는 것이 없고[無作], 추억하는 것이 없고[無憶], 생각하는 것이 없다[無念]고 이름한다. 깨끗하고 묘하여 반연함이 없고 문자(文字)도 없다. 또한 말도 없어서 나타내어 보여 줄 수 없느니라. 견의여, 여러 법은 여러 가지 근(根)을 모이게 하지 못하나니, 지혜로써 알 수 없으며, 지혜 없음으로써 알 수 없으며, 알 것도 아니며, 알지 못할 것도 아니니라.
다시 견의여, 법을 뭇 인연으로 이룬 것이라 이름한다. 여래는 능히 알지만, 여래는 말하지 못할 것도 아시느니라. 여래는 설하지 못할 법으로써 이 여러 법을 설하시는데, 갖은 도를 설하는 것은 곧 이 법의 문이다. 왜냐하면 여러 행인(行印)으로써 온갖 법으로 인하여 한 맛이 나게 하는 까닭이니라. 
견의여, 여러 법은 다함이 없으니 다하는 경계[際]가 다함이 없는 까닭이니라. 
견의여, 여러 법은 마침내 더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니 다하는 경계에 들어가는 까닭이니라. 이 뜻을 여래는 말씀과 글로써 분별하시어 풀어 말씀하시느니라. 
견의여, 아자(阿字)의 문은 온갖 법에 들어간다. 아자의 문으로써 여러 법을 분별하는데, 먼저 아자의 문에 들어간 후에야 나머지 글자는 차례대로 서로 잇느니라. 이런 까닭에 말하기를 ‘아자 가[邊]로부터 여러 글자가 변하여 나오고, 여러 글자의 가로부터 여러 글귀가 모여 이루어지고, 여러 글귀를 쓰는 까닭에 여러 뜻을 능히 이룬다’고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여래는 아자의 문을 말씀하시어 온갖 법에 들어간다고 하시느니라. 
견의여, 이것이 법문이다. 어떤 것이 이 법이냐. 이른바 법은 본래부터 짓는 바가 없고, 말함이 없고, 보여 줌도 없다. 아는 것이 없는 까닭에 아는 것이요, 설함이 없는 까닭에 설함이요, 보여 줌이 없는 까닭에 보여 줌이니라. 이와 같이 아자는

이 온갖 말을 능히 만드나니, 이것을 법문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문에 들어가면 다함없는 지혜와 다함없는 변재를 얻으리라. 다함없다 함은 지난 세상에서도 다함이 없었으며, 다함이 없는 다함 가운데에는 모양도 없고, 말도 없고, 여러 아는 바 또한 모두 아는 바 없음이 되고 여러 가지 보여 주는 것은 모두 보여 줌 없음이 되고, 여러 가지 분별하는 것은 모두 분별없는 것이니, 까닭에 다함이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무슨 문인가. 이것은 여러 가지 법의 문이니라. 어떠한 것들이 이 법인가. 부처님께서 얻지 못하신 것이니라. 또 이 문은 온갖 법을 관하여 생각 없는 데 들어가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온갖 말은 모두 말이 아니며, 모두 다함이 없으며, 모두 여(如)로써 여를 여의지 않고, 온갖 지혜도 모두 지혜가 아니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금강구(金剛句)라 한다. 법으로써 짓는 바가 없으면 곧 헐 수 없다. 헐 수 없으므로 금강구라 이름하느니라. 여러 법에 업(業)은 없다. 업이 없으면 곧 과보도 없나니, 이런 까닭에 여래는 온갖 법이 업도 없고 보(報)도 없다고 말씀하셨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법의 인[法印]이라 하나니, 여래가 업을 말씀할 수 있고 과보를 말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인을 씀이니, 이 인은 파괴할 수 없는 것이니라.
견의여, 혹 선남자나 선여인이 업보를 알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 문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견의여, 온갖 여러 법은 오는 것도 없고 지나간 것도 없이 이 법문에 들어가느니라. 나는 이 문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위하여 나고 죽는 차별을 설하였느니라. 
견의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중생의 나고 죽는 지혜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는 이 인으로써 들어가라. 이것을 이름하여 법의 인이라 하나니, 문자가 없는 인이며 장애됨이 없는 인이라고 이름하느니라. 
견의여, 여래가 말씀하신 것은 모두 이 인으로써 함이니, 온갖 몸 있는 이는 모두 여래의 몸이니라. 왜냐하면

이 여러 몸의 성품[身性]은 서로 어긋나지 않음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인으로써 중생의 몸의 모양을 설하셨으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몸의 인[身印]이라 하느니라. 또 이 인으로써 나타내 보이시어 온갖 몸의 모양을 설하셨다. 여러 가지 법은 문이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까닭이며, 법은 들어갈 수 없고 나올 수 없는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은 나올 수 없고 들어가지 못하므로 여래가 만일 설할 것이 있으면, 모두 이 걸림 없는 경계를 여의지 않고 말씀하시느니라. 걸림 없는 경계로써 온갖 법을 설하고 또한 이 경계로써 여러 중생을 알고 마땅함을 따라 설하시느니라. 
견의여, 걸림 없는 경계란 것은 곧 변제(邊際)가 없음이요, 변제가 없다는 것은 곧 이 온갖 중생의 성품이니, 이것을 경계의 문[際門]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경계의 문에 들어가면 곧 천억 법의 갈무리[法藏]를 열어 연설할 수 있나니, 이 법의 갈무리는 곧 갈무리가 아니니라. 
견의여, 여래가 뭇 법의 갈무리 가운데 설하신 법이 있다면 모두 이 경계를 말씀하신 것이니라. 다시 색(色)의 갈무리ㆍ수(受)의 갈무리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갈무리가 있는데, 이 갈무리는 갈무리가 아니라 자재하지 못한 갈무리로서, 이것을 여러 갈무리라고 이름하여 아자문으로써 들어가느니라.” 
그때에 견의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문은 매우 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견의여, 나는 이것이 깊고, 이것이 얕다고 하는 생각은 내지 않았느니라.”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셨나이까?” 
“견의여, 범부들이 탐착하는 것의 설함과는 같지 않고 지혜를 따르는 이가 알 바로서, 이름하여 여래가 설한 법여(法如)라고 하는 것이니라. 여래가 실답게 아는 바는 보이심도 없고 설하심도 없다. 왜냐하면 온갖 여러 가지 법은 말할 수 없는 상(想)이므로 다만 지혜 있는 이만 능히 알며, 범부로서 아는 바가 있다면 모두 글과 말에 집착한 것이니라.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글과 말은 곧 말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견의에게 말씀하셨다. 
“온갖 여러 가지 법은 해와 같이 밝고 맑아서 곳을 따라 바로 관하여 모두 경계 없는 데에 들어가느니라. 
견의여, 온갖 여러 법은 능히 모두 비추고 밝히어 온갖

지혜의 광명을 능히 일으키기 때문이니라. 
견의여, 온갖 여러 가지 법은 장애됨 없음이 허공과 같은 까닭에, 두 법을 따라 집착하여 이 가운데서 여래는 걸림 없는 눈을 행하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법의 눈이라 함이니, 부처님께서는 이 눈으로써 온갖 법의 걸림 없는 모양[無障碍相]을 보시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여러 가지 법의 결림 없는 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나 선여인이 혹 이 문에 들어가면 여러 말하는 것이 모두 이익이 있고 걸림 없이 뜻을 다 보여 주며 모두 깊은 뜻을 설하여 탐착함이 없으리라. 
다시 견의여, 여러 법은 때가 없어 더럽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느니라. 법은 속한 데가 없으니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니라. 견의여, 온갖 법은 가없으니 근본과 끝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견의여, 설하신 여러 문자와 말씀을 꼭 알아 두라. 이 가운데는 문자도 없고 또한 말도 없느니라. 이 문자의 문에는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는가. 다만 이 법을 설하여 걸림 없음을 이름하여서 들어간다 함이니라. 
견의여, 이 같이 들어가는 것은 곧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름하나니, 법의 성품에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견의여, 여래가 설하신 여러 삼매(三昧)의 문이란 어떤 것인가. 한 모양[一相] 삼매가 있고 뭇 모양[衆相] 삼매가 있느니라. 한 모양 삼매란 것은, 보살이 있어서 어느 세계에 어느 여래가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는 것을 들으면, 보살이 그 부처님의 모양을 취하여 지금 앞에 있게 하고, 만일 도량에 앉았으면 위없는 보리를 얻고, 법 바퀴를 굴리고, 혹은 대중과 함께 에워싸여 법을 설하고 계신다. 
이와 같은 모양을 취하여 어지럽게 생각하지 않고 여러 근(根)을 지켜 거두어들여서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여 한 부처님을 오로지 생각하여 이 연(緣)을 버리지 않으며, 또한 이 부처님 세계의 모양을 생각하여 이 보살은 여래의 모양과 세계의 모양에서 모양 없음을 통달하여 이와 같이 늘 행하고 관하여 이 연을 여의지 않으면,

이때에 부처님의 상(像)이 곧 나타나 앞에 있어 법을 설하리라. 이때에 보살은 공경함을 깊이 내어 이 법을 듣고 받아서 신해(信解)함을 따라 깊거나 혹은 얕거나 더욱 공경함을 더하여 여래를 존중하리라.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여러 법은 모두 헐어지고 패하는 모양이라고 설하심을 듣느니라. 듣고 난 뒤 받아 지니어, 삼매를 따라 일어나 능히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을 설하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한 모양 삼매문에 들어간다 하느니라. 
다시 견의여,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도로 능히 이 불상의 연을 헐어 멸하고, 또한 자신도 헐어 버리느니라. 모양을 허물어뜨림으로써 온갖 법을 헐고, 온갖 법을 허물어뜨리는 까닭에 한 모양 삼매에 들어가고, 이 삼매에서 일어나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을 해설하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이름하여 한 모양 삼매문에 들어가는 방편이라고 하느니라. 
또 견의여, 보살은 이 불상으로 반연하여 생각하기를 ‘이 불상은 어디에서 왔으며, 나는 어디로 가는가’ 한 후에 그 불상이 온 곳이 없고 그도 이른 데가 없는 것을 알 것이다. 보살이 그때에 이 생각을 하고 말하기를 ‘온갖 여러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좇아 온 데도 없고 가도 이를 데가 없다’고 하리라.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고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서 걸림 없는 법의 눈을 반드시 얻으리라. 법의 눈을 얻고 나면 여러 부처님께서 알아 생각하시는 바가 되며, 여러 깊은 법이 모두 앞에 나타나 있으리라. 이 깊은 법으로 걸림 없는 변재를 얻으며, 비록 법을 강설하지만 법을 보지는 못하리라. 
견의여, 여래는 지나간 세상에 걸림 없는 지혜가 있었느니라. 또한 여러 모양 가운데 지혜도 걸림이 없었느니라. 지나간 세상에 또한 연을 짓지 않았으며 추억하는 마음을 따르지 않을 것을 알았느니라. 견의여,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매에 머물러 비록 법을 설하지만 이 법을 보지 못하느니라.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서

깊이 닦아 익히기 때문이니라. 듣는 인연에 따라 제2의 부처님의 모양을 취하여 앞에 나타나리니, 도량에 앉아 위없는 보리를 얻고, 법 바퀴를 굴리고, 혹은 대중에게 에워싸여 법을 설하시면, 보살은 또한 이 제2의 부처님 법을 받아 지니느니라. 본래의 부처님의 모양을 또한 버리지 않고, 또한 이 부처님께 뵈이나니, 이 보살은 함께 두 부처님께 반연하여 모양을 취하여 앞에 나타나 법 설하심을 받아 듣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또한 이름하여 한 모양 삼매 문에 들어갔다고 하느니라. 
다시 견의여, 보살은 한 부처님의 모양을 잘 닦아 익힌 때문에, 여러 부처님께 뵙고자 하면 뜻대로 모두 능히 앞에 나타나느니라. 
견의여, 비유하자면 마치 비구가 마음에 자재함을 얻어 온갖 사람을 관하여 푸른 빛깔의 모양을 취하면, 능히 온갖 세계를 모두 한 푸른 빛깔 모양으로 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이 사람의 반연한 바는 오직 한 푸른 빛깔로써 안팎의 법을 관하기를 모두 한 푸른 빛깔로 함이니, 이 연 가운데 자재한 힘을 얻은 때문이니라. 
견의여,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그 들음에 따라 여러 부처님의 이름이 어떤 세계에 있을지라도 곧 이 부처님과 세계의 모양이 모두 반연하여 앞에 나타나리니, 보살이 이것을 잘 닦아 익혀서 부처님의 연을 생각한 까닭이니라. 여러 세계를 관하여 모두 다 부처님께서 되나니, 언제나 이 관하는 힘을 잘 닦아 익힌 때문이며, 문득 온갖 여러 가지 연을 능히 요달하여 모두 한 연으로 만드는 것을 부처님의 연이 나타나 있다고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한 모양 삼매문이라 하느니라.” 
견의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방편으로 이 삼매를 얻으셨나이까?” 
부처님께서 견의에게 말씀하셨다. 
“이 부처님 연에 생각을 붙잡아 매어서 흩지 않으면 이 연을 여의지 않나니, 이것도 삼매의 문이라 이름하느니라. 견의여, 이 한 연으로써 여러 가지 법을 요달하여 온갖 법이 모조리 같은 모양임을 보나니, 이것을 한 모양 삼매라고 이름하느니라.”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서 또 한 법의 문에 들어가나니, 말하자면 온갖 말은 모두

여래의 말씀이요, 온갖 있는 몸은 모두 여래의 몸이니 여(如)를 여의지 않기 때문이니라. 
다시 견의여, 보살이 여러 부처님의 이름을 듣기를 둘, 셋, 넷, 다섯,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백, 천, 만이 지나가도 한 때 오로지 생각하면 모두 나타나 앞에 계시며, 여러 세계의 제자 대중이 나타나 앞에 있어 공경하고 존중하리라. 또한 이 부처님께서 갖추신 묘한 몸ㆍ형상ㆍ빛깔ㆍ상호를 생각하면 모두 나타나 앞에 계시리니, 공경하고 존중히 할 것이며, 
또한 낱낱이 32대인의 모양과 불허행상(不虛行相)과 사자분신상(師子奮迅相)과 무견정상(無見頂相)과 상왕관상(象王觀相)과 취대광상(取大光相)을 취하여 신해(信解)로써 한량없는 모양을 관하여 지으며, 또한 여러 부처님 세계의 모양을 취하여 신해로써 한량없는 청정한 모양을 관하여 지으며, 또한 제자 대중을 취하여 신해로써 한량없는 모양을 관하여 짓느니라. 
그때에 이런 생각을 하리라. 
‘이와 같은 여러 부처님께서는 어디서 왔으며, 나는 어디에서 와 이르렀는가?’ 
즉시 여러 부처님과 자기 몸은 좇아 온 곳도 없고 또한 이른 곳도 없는 것을 알고, 관하여 이와 같이 믿어 알리라. 이때에 보살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 
‘이와 같은 일 가운데는 정한 법에 여래라고 이름함이 없다. 이와 같이 관할 때에 온갖 법은 공(空)ㆍ무소유(無所有)ㆍ일상(一相)ㆍ무상(無相)임을 알 것이니라. 무상(無相)의 문을 써서 온갖 법에 들어가나니, 이와 같이 믿고 알아 온갖 여러 법이 한 모양임을 통달하여 알 것이니라.
견의여, 보살은 여러 부처님을 능히 연하여 생각을 한 곳에 붙잡아 매나니, 이것을 뭇 모양의 삼매의 문이라 이름하느니라. 
견의여, 만일 이 보살이 삼매에 들어 여러 가지 법의 한 모양과 모양 없음을 요달하면 이것을 뭇 모양의 삼매라고 이름하느니라.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물러 아는 것과 보는 것은 여래 아님이 없느니라.

또한 여래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아는 것과 보는 것도 이 법 아닌 것이 없되 또한 법을 보지 못하느니라. 알고 보는 것이 모두 부처님의 제자로되, 또한 부처님 제자 대중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아는 것과 보는 것이 설법 아닌 것이 없되, 또한 설법함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보고 아는 것이 연 아닌 것이 없되 연을 또한 보지 못하느니라. 보고 아는 것이 이 변재(辯才) 아닌 것이 없되 변재를 또한 보지 못하느니라. 여러 가지 보는 것이 불도 아닌 것이 없으되 불도를 또한 보지 못하느니라. 여러 가지 보는 것이 세계 아닌 것이 없으되 세계를 또한 보지 못하느니라. 여러 가지 보는 것이 대중의 모임 아닌 것이 없되 대중 모임을 또한 보지 못하느니라. 
법을 설하지 않는 것이 없되 설한 것이 없으며, 법이 나타나지 않음이 없되 나타난 것이 또한 없으며, 믿어 알지 않는 것이 없되 믿어 아는 것이 또한 없으며, 분별 아닌 것이 없되 분별이 또한 없으며, 법이 헐어지지 않음이 없되 헐어지는 것이 또한 없으며, 법이 나오지 않음이 없되 나온 것이 또한 없으며, 법이 비추지 않음이 없되 비춘 것이 또한 없느니라. 
견의여, 이것을 여러 보살의 삼매의 몸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문에 들어간 이는 반드시 여러 법에 걸림 없는 지혜를 얻고 이렇게 능히 관함을 걸림 없는 눈이라고 이름하며 이 일 가운데 탐착하지 않으면 이를 법의 눈이라고 이름하느니라. 견의여, 보살은 이 삼매로써 걸림 없고 가없는 변재를 능히 얻느니라.” 
그때에 견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몇 군데의 보살이 오는 세상에 삼매를 이루어 한량없고 가없는 변재를 얻으며, 어떤 보살들이 오는 세상에 삼매를 이루어 한량없고 가없는 변재를 능히 얻으리까?” 
“견의여, 보살이 만일 뒷세상에 비구로부터 이 삼매를 들을 것 같으면, 이 비구는 삼매를 이루어 가없고 한량없는 변재를 능히 얻은 것이니라. 견의여, 그대가 물은 대로

몇 군데의 보살이 이 삼매를 이루어 가없는 변재를 얻었느냐고 하면, 이 삼매를 늘 닦는 이는 능히 이 삼매를 이루고, 또한 한량없고 가없는 변재를 얻으리라. 견의여, 이 문은 8백의 법 갈무리를 능히 여나니, 현재 아촉(阿閦) 불토의 여러 보살들이 이 문을 늘 쓰느니라. 
견의여, 이 한 문에서 온갖 법의 문과 여러 삼매의 눈을 거두어 잡나니, 이것을 중구문(重句門)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견의여, 만일 사람이 법답게 이 삼매의 문, 중구문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는 여러 선지식을 친하고 가까이하여 묻되, 어떻게 행하며 관찰하며 닦아 익히리까 하여 그 가르침을 따라 말대로 닦아 행해야 하느니라. 
견의여, 만일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꼭 알아 두라. 이것은 선지식이 되나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선법(善法) 가운데 들어가게 하고, 둘째는 여러 가지 불선법을 능히 막고, 셋째는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법에 머무르게 하고, 넷째는 능히 늘 수순하여 교화함이니,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이는 곧 선지식이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뜻을 밝히고자 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선지식에게 반드시 가까이하라. 
나쁜 법을 능히 막고
부처님의 칭찬하심 설하는 이
이 사람에겐 마땅히 친근하여라.

부처님 도를 따라 교화해
사람에게 선법을 내게 하면
듣는 대로 편안히 머물러
지혜를 더욱 더하게 되리.

가까이할 법은 반드시 가까이하고
멀리할 법은 마땅히 여의어
나쁜 법 여의고 나서
부처님의 칭찬하신 것 꼭 닦으라.

만일 변재 얻고자 하고
또한 자기의 지혜 펴고자 하거든
이 정(定)을 꼭 빨리 닦아
언제든지 선지식 따르라.

가르친 대로 따라 닦아 행하여
법에서 비밀과 인색함 없애라. 
스스로 얻은 선법은
또한 마땅히 남 위해 설하라.

깊은 마음으로 이 법 행하여
여러 가지 첨곡을 여의어 버리고
선지식 꼭 가까이하여
이와 같은 법 닦아 행하라.


그 까닭에 선지식 가까이하면
악지식은 반드시 떨어지리. 
그를 따라 많이 듣고 얻어서
이 삼매를 빨리 얻으라.

“견의여, 만일 네 가지 법이 있어야 선지식의 모양이 되나니, 어떤 것이 넷인가. 잘 교화할 줄 알며, 도를 닦을 줄 알며, 교화하는 데 허물을 알며, 도를 닦는 데의 허물을 아는 것이니라. 견의여,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이것은 선지식이 되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교화와 도 닦을 줄 알고
이 허물도 또한 알아라. 
이 법을 벌써 알고 나서
지금 걸림 없는 법에 머물러라.

“견의여,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마땅히 알아 두라. 이것이 선지식의 모양이 되느니라. 무엇을 넷이라 하는가. 땅을 알고, 말을 알고, 사람을 알고, 행을 아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땅을 아는 것인가. 사람을 따라 땅을 아는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을 아는 것인가. 그 행하는 바에 따라서 능히 아는 것이니라. 이 사람은 욕심 많은 지(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성냄[恚] 많은 지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어리석음 많은 지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욕지(定欲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에지(定恚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치지(定癡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욕에지(定欲恚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욕치지(定欲癡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에치지(定恚癡地)에 머물렀다, 이 사람은 정욕에치지(定欲恚癡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 중생이 만일 세 가지 착하지 않은 지에 있으면 모두 능히 아느니라. 알고 나서 머물러 있는 지에 따라 응하는 대로 교화해야 하나니, 여러 보살이 가지가지 욕락에 따라 모두 능히 아느니라. 
견의여, 만일 사람으로서 이 네 가지 법을 이룬 이는 이것이 선지식의 모양인 줄 꼭 알아 두어라. 견의여,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이것도 선지식의 모양인 것임을 꼭 알아 두어라.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능히 말로 조복받아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깊은 법 가운데 머무르게 하여, 능히 때를 따라 가르치고,

때를 따라 사라져 쉬게 하는 것이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즉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의 행하는 바에 따라
여러 가지 지(地)에 차별 있음 알고
지에 따라 교화할 줄 아니
그 때문에 능히 빨리 이루리.

능히 설법으로 조복받아
매우 깊은 법에 머무르게 하며
때를 따라 나무라기도 하고
때를 따라 또한 사그라져 쉬게도 하네.

비록 착하고 좋은 말일지라도
때가 아니거든 받지 말라. 
이 까닭에 지혜 있는 이는
때를 따라서 버리느니라.

“견의여,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이것이 선지식의 모양인 줄 꼭 알아 두어라. 곧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삼매를 닦게 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 되는가. 능히 제자로 하여금 출가하여 멀리 떠남을 행하게 함이요, 또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법에 들어가서 관하게 하고, 능히 정(定)에 머무르도록 하고, 온갖 연(緣)에 걸림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상(相)을 여의게 하는 것이니라. 
견의여, 이 네 가지 법이 있거든 이것이 선지식이 되는 것을 꼭 알아 두어라.”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출가하는 것과
사는 곳을 떠나 행함을 칭찬하여
제자로 하여금 가운데 머무르게 하면
이것을 선지식이라 이름하네.

제일의(第一義)와
매우 깊은 묘법 가운데 머무르게 하고
모양 없는 정[無相定]에 머무르게 하면
이는 참선지식이네.

“견의여, 또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이루면 이 삼매를 능히 닦아 익힐 수 있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자기 마음을 놓아버리고 스승의 뜻에 따라 순종하여 여러 가지 반연을 여의고, 이 삼매를 위하여 늘 부지런히 정진하여 끝내 게으르지 않고, 또한 이 삼매를 얻고자 함을 위하기 때문에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겨하고, 뭇 시끄럽고 요란한 것을 여의려 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이 네 가지 법을 이룬 이는 이 삼매를 능히 닦아 익힐 수 있느니라. 
견의여, 보살이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능히 빨리 얻을 수 있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부처님의 상호를 잘 취하면 꿈속에서라도 여러 부처님을 또한 뵙고, 설법하시는 상호를 잘 취하면 꿈속에서라도 법문을 들을 수 있고, 중생을 위하여 설하되 피곤하거나 게으르지 않나니,

깊은 법의 지혜를 얻었음은 여러 가지 법을 헐려는 까닭이요, 의지 없는 정[無依定]을 행함은 여의는 마음에 따르는 까닭이니라.” 
견의여, 보살은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이 삼매를 능히 빨리 얻을 수 있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사람, 여러 부처님의
상호를 버리지 않고
언제나 부처님 상호에 반연
눈앞에 떠난 적 없네.

갖추 부처님 뵈니
상호는 서른둘
부처님의 설법 들어서
이 상호 분명히 취하네.

깊은 결정에 있어
법 가운데서 지혜 얻어
선정(禪定)에 의지치 않고
즐겁게 떠나는 마음 따르네.

멸하지 않는 법인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을 헐어버리고
여러 가지 법과 법 아님은
이 사람이 즐겨하는 것.

여러 가지 상호 볼 때에
분별하는 것 없고
여러 가지 법 믿어 아니
모두 이것이 부처님 몸일세.

말에 집착하지 않고
남의 말에도 따르지 않으며
이 상호를 스스로 알고서
남을 위하여 또한 말하네.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은
법의 지혜를 얻었으면
이의 이름은 지혜 있는 이
이 삼매에 곧 이르리.

선지식에게 가까이하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법 닦고
중생을 교화하고
깊은 정법(定法)에 머무르리.

견의보살이여,
만일 네 가지 법 있으면
곧 능히 닦아 익혀서
이 삼매를 얻어야 하네.

“무엇을 네 가지라 말하는가. 연상(緣相)을 잘 알고, 연을 잘 분별하고, 연을 옮길 줄 잘 알고, 근본 행을 잘 아는 것이니,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곧 능히 빨리 이루어서 이 정(定)에 요달하느니라.” 
이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이 많이 듣고 지혜 있는 이는
남을 위해 이 삼매 꼭 설하라. 
여러 부처님에게 좋은 법 듣거든
마땅히 남에게 연설해 주라.

부처님 몸 반연 상호를 자세히 취해서
적멸의 묘한 삼매 닦아
여러 부처님의 상호에서
가지가지 차별상을 깊이 취하네.

32상호와 몸매
형상ㆍ빛깔ㆍ광명의 모양

얼굴에는 눈썹 사이의 흰 터럭
이와 같은 사람의 높은 모양 취하네.

이 여러 상호가 앞에 나타나 있음
늘 차별의 모양 꼭 관하라. 
또한 저마다 여러 몸매를 반연하고
한 법으로써 부처님 몸 삼지 말라.

마음으로써 여러 부처님 몸 분석하라. 
이 마음 형상 없어 본래 성품이 깨끗하네. 
잡된 인연 따라 생각생각 멸해
연에 있어 모이어 각각 다른 모양 내네.

이미 마음의 모양이 잠시도 머무르지 않음 알았으니
이 연도 또한 나고 멸함 꼭 알았네. 
이 법은 모두 분별로부터 나니
만일 분별 없으면 가장 즐겁네.

마음의 성품 잘 알면 이것은 옮기는 모양
또한 여러 연을 알면 이것도 옮기는 모양
세계가 공한 줄 알면 모두 불꽃 같아
이것을 능히 알고 나면 생각이 안 어지럽네.

이와 같은 여러 법의 뜻을 알면
곧 능히 많은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화
부처님 상호에 집착한 바 없으면
여러 세계가 모두 공한 줄 알기 때문이네.

여러 연 가운데서 모양을 취하지 말라. 
꼭 알게 되리, 몸 마음은 이 옮기는 모양
이와 같은 법 가운데서 능히 요달하라. 
그 까닭에 이 삼매 빨리 얻으리.

설법할 때 신통력 나타내고
설한 것에서 그릇됨 없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선복 일으키게 하라. 
또한 능히 이와 같은 법 빨리 얻으리.

“견의여, 보살이 네 가지 법이 있어 이 삼매를 능히 이루나니, 이룬 뒤에는 능히 남을 위하여 설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이 삼매를 얻기 위하여 부지런히 행하여 쉬지 않고 밤낮으로 경행하며, 만일 앉고자 할 때에는 먼저 여러 부처님의 도량에 앉아서 지금 나타나서 앞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중생에게 법보시를 하거든 인색하고 아낌없이 하고, 설법하는 이에게는 현재에 부처님과 같이 하여야 한다. 자신을 분석하여 법에 의지하지 말며, 의지함 없음으로써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라. 보살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 반연하여 법의 자리에 편히 있어 법보시를 널리 행하면 이 삼매를 얻느니라. 혹은 어떤 보살은

법의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이 삼매를 얻느니라. 
견의여, 보살이 만일 네 가지 법을 이루면 이 삼매를 얻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보살이 출가한 사람이 되어 멀리 떠나서 다니는 것을 닦음은 시끄럽고 요란함을 버리려는 때문이요, 다만 세 옷[三衣]만 장만함은 탐착을 버리려는 때문이요, 집에 있는 대중과 출가한 대중에게 여러 가지 연을 맺지 않음은 때 아닌 허물을 여의려는 때문이요, 깊은 법의 지혜를 얻음은 고요함[空寂]을 즐기려는 때문이니라. 견의여, 보살은 이 네 가지 법 이루면 이 삼매를 얻느니라. 
견의여, 재가 보살이 만일 이 네 가지 법을 이루면 이 삼매를 능히 얻나니, 무엇을 넷이라 말하는가. 보살이 만일 집에 있게 되거든 5계를 받아 지니라. 언제나 날마다 한 끼만 먹고, 탑묘(塔廟)에 의지하여 많이 들음을 널리 배워 여러 논(論)을 통달해 알고, 또 반드시 선지식으로서 이 삼매를 잘 교화하는 이를 친히 하고 가까이하여라. 
견의여, 재가의 보살도 이 네 가지 법만 있으면 이 삼매를 능히 얻을 수 있느니라. 
견의여, 재가ㆍ출가의 보살이 만일 네 가지 법을 이루면 이 삼매를 얻으리니, 무엇을 말하여 넷이라 하는가. 갖추 계를 가져 깨끗한 행으로 목숨을 살려 여러 가지 의심을 여의어야 하며, 이 삼매를 위하여는 몸과 목숨을 탐내지 말고, 법에는 의지하지 말고, 따라 들은 것과 이 삼매를 능히 교화해 줄 이를 따르되 이 사람 가운데서 세존의 생각을 내야 하며, 이와 같이 닦고 행하여 부처님의 삼매를 생각할 때에 간탐하는 마음을 반드시 여의어야 하느니라. 
견의여, 만일에 재가나 출가한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이 있으면 이 삼매를 얻느니라. 
견의여, 만일 사람이 대승의 마음[大乘心]을 발하여 이 삼매를 얻고자 하면, 네 가지 유익한 법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을 말하여 넷이라 하는가. 마땅히 몸[身]을 순하게 관하되 몸의 감각을 내지 말며, 받음[受]을 순하게 관하되 받는 감각을 내지 말며, 마땅히 마음[心]을 순하게 관하되 법의 감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견의여,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이룬 이는 이 삼매를 돕는 것이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뜻을 밝히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땅히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염처(念處)를 닦아 익히라. 
비구가 스스로 행하는 곳은
이 삼매를 능히 얻으리.

몸을 마땅히 분석하라. 
또한 의지하지도 말라. 
의지하는 마음 없음으로써
이 삼매를 반드시 얻으리.

수심법(受心法) 가운데서
의지하는 것 또한 없네. 
이 법은 생각할 수 없어서
이 삼매를 마땅히 얻으리.

4선(禪)을 반드시 닦아 익히고
4정근(正勤)을 닦으며
이 법에 의지치 않으면
이 삼매를 반드시 얻으리.

4여의족(如意足)과
네 가지 갈림 없는 지혜에서
이 법을 반드시 닦아 익히되
인색한 마음 내지 말라.

계 가운데 마땅히 편히 머물러
선지식에게 친히 하고 가까이하라. 
이 삼매를 말씀하는 이에겐
세존의 생각 반드시 내어라.

많이 들은 것으로써 근본을 삼고
이로부터 삼매를 일으키라. 
여러 부처님께서 설한 대로
가르치신 대로 닦아 배우라.

이를 이름하여 훌륭한 눈[上眼]이라 하고
법의 눈에는 위가 없다. 
이 가운데는 장애가 없어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이것은 뭇 경의 근본이니
많이 들은 법을 능히 내네. 
보리도 이로부터 이루어지니
이런 까닭에 늘 닦아 배우라.

부처님의 가지신 10력과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가
모두 여기로부터 나오니
그러므로 반드시 닦아 배우라.

보살이 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삼매를 능히 얻었으니
이 사람 설법할 때에
변재는 가히 다할 수 없으리.

이 사람 여러 법에서
같은 모양[等相]을 능히 아니
마치 바다와 같아 늘고 줌도 없고
능히 다하여 없어짐도 없네.

만일 이 삼매를 얻으면
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법을 들어 받을 때에도
남의 설함을 보지 않으리.

여러 천ㆍ인ㆍ귀신ㆍ용왕과
야차ㆍ긴나라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들은
보살이 설한 대로 관하네.

모두 어떻게 머무르며
어떻게 닦아 배우며
무엇을 좇아 이 법을 얻으리까. 
자기들 위해 설해 달라 말했다.

이 삼매에 머문 까닭에
중생의 깊은 마음 알고
또한 마음에 즐거운 것 알아
마땅함 따라 설법하네.

이제 나는 이 경 가운데
설한 바 있는 여러 부처님께서
이 삼매에 머무신 까닭에
그 이름을 모두 아네.

또한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지가지 법 능히 알아

마음의 반연하는 생각을 따라
즉시에 모두 아네.

온갖 여러 부처님도
거느리신 제자 대중들도
이 삼매에 머무신 까닭에
모두 능히 보고 아네.

여러 부처님 세계의
가지가지 장엄의 일 알고
저의 받는 양도 또한 아는 것은
이 삼매를 얻은 까닭이네.

여러 겁의 햇수[歲數]와
날과 달 시절(時節)과
시방세계 가운데
여러 부처님도 아네.

여러 부처님도 모두 알고
부처님의 나라도 또한 알아
또한 여러 부처님의
차별한 이름을 아네. 

이 삼매를 잘 닦은
그런 까닭에 모두 알고 보아
또한 여러 부처님과
거느리신 제자 대중도 아네.

대중을 위하여 설하신 법문도
모두 알고 보았네.
온갖 부처님의 행하신 것과
여러 가지 깊고 묘한 법도
삼매를 잘 익힌 까닭에
모두 다 능히 알고 보네.

오는 세상 가운데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의
이름과 종족ㆍ성씨를
온갖 것을 모두 보고 아네.

또한 그의 목숨의 양과
여러 제자 대중을 알고
설하신 여러 경법도
모두 다 아네.

여러 부처님의 세계와
갖가지 장엄을 알고
여러 부처님 멸도하신 뒤의
법의 머무름의 오래고 가까움도 아네. 

이 삼매 가운데 머물러
모두 이 일들을 아니
많이 들음 구하려는 이는
이 삼매를 반드시 닦으라.

항상 이 삼매 닦으면
여러 가지 뜻[義趣]을 통달해 아니
마땅히 알라, 이 삼매는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는 첫 문인 것을.

이로부터 중생이 나오고
부처님의 지혜도 나온다. 
또한 이 가운데서
한량없는 여러 복덕도 나오네.

만일 어떤 사람 발심하여
위없는 보리 구하려고
지나간 세상의 부처님과
여러 제자 대중에게 모두 공양 올리고

낱낱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공양하기에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진기한 보배를 능히 버리네.

이러한 재물과 보배로써
한 겁 가운데 가득 채워
모두 이와 같이 하여
여러 부처님과 성중(聖衆)에게 공양하네. 

오는 세상 가운데서도
계신 여러 부처님께
또한 모두 공양하고
여러 제자 대중에게도 공양하리.

견의여, 그대는 꼭 알아 두라. 

이 사람의 얻는 복과
부처님의 위없는 법
생각할 수 없는 지혜 구함을.

만일 사람이 부처님 도를 구하여
이 삼매를 닦아 익히면
이 삼매를 따르기 때문에
많이 들음이 더욱 높고 훌륭하리.

많이 들음을 얻고 나서
중생 위해 널리 설하면
이 복이 저보다 훨씬 지나쳐
생각할 수 없느니라.

이 복은 한량이 없어
지혜를 능히 늘리고 길러
만일 이 삼매 닦으면
여러 부처님께 공양할 필요 없다네.

만일 향ㆍ바르는 향과
옷ㆍ음식 그리고 탕약
이 공양거리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함은
참 공양이라 이름하지 않네.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아
얻으신 미묘한 법을
만일 사람이 능히 닦아 배우면
이것이 참으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만일 부처님 도 구하는 이가
여러 부처님 얻어 뵙고자
이 법을 부지런히 닦으면
이 삼매 빨리 얻으리.

만일 이 삼매 듣고
환희한 마음 능히 내면
마땅히 알라, 이 중생은
수천의 부처님께 일찍 뵈인 것.

“견의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는 부처님의 탑묘에 공양하고 장엄하고 꾸미면 곧 갖춘 네 가지 큰 청정한 원(願)을 얻으리니, 무엇을 말하여 넷이라 하는가. 제일가는 깨끗하고 묘한 몸매[色身]를 얻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여읜 곳에 늘 태어남을 얻고, 또한 굳은 마음으로 선법(善法)을 받아 지니고, 여러 부처님을 뵈어 헐어지지 않는 믿음을 얻어서 점차 위없는 보리를 얻어 묘한 법 바퀴를 굴리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넷이라 하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뜻을 밝히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 있는 이는 여러 부처님의
높으신 탑묘에 능히 공양하고
성현이 칭찬하신
네 가지 크고 깨끗한 법 능히 갖추네.

어려움 여읜 곳에 늘 태어나고
바르고 참된 소견 얻으며
여러 부처님을 항상 뵙고
뵙고 나서는 마음 또한 청정하다네.

깊은 믿음이 굳건함 얻어
움직이지 않음 수미산 같아서
결정코 부처님 지혜 얻어
위없는 법 바퀴 빨리 굴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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