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췌장암 걸리시고 수술했는데 전이가 됐거든?

그래서 항암 하시면서 병원 다니셨는데 점점 힘들어 하시길래 항암 때문인가 했었어.

근데 이번에 항암 하러 가시길래 그냥 '잘 갔다와' 한마디 하고 출근 하러 갔는데 퇴근하고 오니까 아빠는 엄마 데리고 입원 해있고 3일도 안되서 의식을 못 찾고 있고 그대로 돌아가실 것 같데.

전이가 됐었을 때 부터 시한부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쥐뿔도 안되더라.

누워있는 엄마한테 뭔가 말을 한 것 같은데 내가 무슨 말 한건지도 모르겠고 어안이 벙벙해서 눈물도 안 나온다.

이런데도 내일이면 또 출근하고 일을 해야하는게, 손 놓고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게 진짜 정신 나갈 것 같다. 나 아직 30밖에 안됐는데 자식 새끼 이제 다 키운 사람이 이렇게 가는게 맞냐 싶다.

내 가정은 없어서 더 살기도 싫은데 덤덤하게 돌아가실 때까지 엄마 곁을 지킨다는 아빠 덕에 우는 소리는 안 내기로 했다.

두서 없는 말 미안하다.
암 따위에 다들 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