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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22살의 푸념글앱에서 작성

O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20:13:53
조회 318 추천 0 댓글 31
														

이 글은 타인에게는 아무런 영양가가 없을것입니다.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그냥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혹여 시간 나신다면, 읽고 짧게라도 좋으니 생각을 남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왜 살아가야 할까요?

종교 갤러리에서 이런 말은 참 터무니 없이 들리겠지만 ,
그냥...그래도 천주교가 제일 마음 편해서 천주교 갤러리에 푸념해봅니다.

위처럼 저는 천주교 모태신앙이었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머리가 큰 저는 과학적으로 가톨릭은, 성경은 말이 안된다는 이유로 종교를 버렸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혐오했습니다.

옛날엔 가수가 꿈이었고, 운동도 몇 년동안 꾸준히 하고,
노력도 굉장히 많이하고 사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20살을 앞둔 수능날, 생각보다 빠른 시간의 흐름에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죽음'이라는걸 언젠간 마주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무섭고 공황발작이 올 만큼, 소름끼치게도 실감이 났습니다.

종교를 버린 저였기에 당연히 사후세계라는 개념도 믿지 않았고,믿기지도 않았으며 그냥 죽으면 끝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이 사실이 저를 허무주의에 빠트렸습니다.

진짜 20살 즈음 이 상황이 저의 인생 속 모든 의욕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운동,노래 연습뿐만 아니라 밥먹는것도, 말 하는 것도,
심지어는 잠도 눈만 감으면 다신 못 뜰까봐 간신히 잠들고
항상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면 심장 소리가 너무너무 크게 뛰었습니다.

처음엔 심장질환 있는 줄 알고 병원간 적도 있네요.

제발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버리고 혐오했던 종교를 다시 잡았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유물론이 맞는 것 같고 유일신이 있다기엔 너무나도 이해 안되는 요소들이 많은데... 성경도 모순이 많은 것 같고.. 그럼에도
"신의 영역은 인간이 감히 이해할 수 없고 죽기 전엔 모른다. 그냥 마음 편한 쪽으로 믿자"라는 무적의 생각(?)으로 버텨왔습니다. 점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며 믿어지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군 입대를 했고, 매일 자기 전 기도를 하며 잘 버텨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자기 전 기도를 하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더라구요. 믿음의 힘을 체험한 순간이라면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앞두고 나름 신앙심 있게 잘 지내고 있던 저에게 갑자기 또 죽음공포증이 도졌습니다.
그 후에, 계속해서 종교에 대해 찾아보고 알아보고 했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알아보고 했지만, 그냥 종교는 인간의 사후의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문화, 허무주의 때문에 인류가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죽음이 너무 두렵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너무 두렵다는 사실이 있어서 아무런 것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밥 먹어도 뭔가 구역질 나오고...
잠도 자기 힘들고... 기도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의 존재를 "안믿어! 아무리 생각해도 신은 없어"라고 대응하는 중이 아니라 "제발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전혀 믿어지지가 않아"에 가깝습니다...

제 또래에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나 겪었던 사람이 있다면 꼭 대화해보고 싶은데 제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네요

종교가 없는 평범한 또래 애들이랑 이런 주제로 대화하면 아무래도 젊은건 사실이니 죽음의 대한 인지가 떨어져서
"죽으면 죽는거지", "그런거(죽음 이후)를 생각하기엔 너무 젊어"
이런 답변 밖에 없습니다. 이게 팩트긴 한데 맘처럼 안되니...

이 갤러리에 종교 관련 질문들이 담긴 글을 몇 번 올렸고, 좋은 사람들이 좋은 댓글을 남겨줬지만 사실 제가 천주교를 믿는데는 큰 영향은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다시 삶의 의미를 되찾고 예전처럼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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