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어제 2경기에서 이긴 띠용입니다.

첫 경기 분석하면서 전술에 대한 시각을 다시 보게돼서 작성하게 됨

1. e4 e5 2. Nf3 Nc6 3. d4 exd4 4. Bc4 Nf6 5. O-O d6

  선수 소개에 d4 유저라고 해서 청개구리 심보로 e4 해봄. 게임은 스카치 갬빗으로 들어가고 5. 0-0 이후 준비한 라인이 있지만 상대는 5...d6을 뒀다. 이러면 그냥 맛있게 폰 회수하면 괜찮게 들어갈 수 있음

6. Nxd4 Bd7 7. Bg5 h6 8. Bh4 Be7 9. Nc3 O-O 10. Nf5

  9. Nc3 까지 뒀을 때, 전개가 괜찮다고 봤음. 흑의 중앙폰이 어두운칸에 배치되어있으니 10. Nf5를 둬서 흑의 좋은 비숍과 나이트를 교환하려했는데 지금보니 굳이 둘 이유는 없는거 같음. 오히려 a4 같은 수로 밝은 칸 비숍을 안전하게 함과 동시에 퀸사이드 공격의 발판을 만드는게 좋은거 같음.

10...Bxf5 11. exf5 Ne5 12. Bb3 Qd7 13. f4 Nc6 14. Qd3 Na5 15. Rae1

  교환하고 나니 당장에 f5폰이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12...Qd7을 보고 꽤 많이 고민했는데, f4를 밀어내고 Qd3하는 수 말고는 지킬 방법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이후 흑이 Nb4를 하면 Qh3로 가야해서 부담이 좀 많았음. 다행히 상대는 14...Na5를 뒀다. 밝은 칸 비숍 잡히는건 어쩔수 없으니 룩 전개를 뒀음

15...Nxb3 16. Rxe7!

  상대 포지션을 무너뜨리는 수. 이렇게 되면 f6에 있는 나이트를 잡으면 킹 앞이 열리기 때문에 괜찮다고 봄. 상대가 비숍을 잡자마자 보긴 했는데 수 계산하느라 시간을 씀. 그런데 도무지 킹을 잡아내는 방법이 안보여서 그냥 무지성으로 잡음;;

16...Qxe7 17. Nd5 Qd8

  여기에서 뭔가 전술이 있다! 고는 생각했는데 찾기 어려웠음. 18. Nxf6의 경우에는 킹 앞이 열리기는 하지만 상대가 Kh7으로 숨어버리면 공략할 길이 없어보인다. 18. Bxf6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18...gxf6 19. Qh3 Kh7으로 공격할 거리가 없어보인다. h6폰만 잡으면 이후 공격은 자연스럽게 나올텐데 수가 보이질 않는다... 처음 룩희생할 때부터 한 2분 정도 생각해봤는데도 당장에 킹을 공략할할 길이 보이질 않아서 그냥 18. axb3를 했음. 근데 이렇게 흑에게 템포를 주는 수는 백에게 좋은 수가 아니고 그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버림.

그렇다면 어떤 수를 둬야했을까...

(18. Qh3!!)

  강력한 조용한 수! 18.Bxf6 gxf6 19. Qh3에서는 19...Kh7에 막히지만 반대로 두면 파훼가 가능함!! 내가 생각한 라인과 18. Qh3 라인은 모두 h6를 노려 킹 앞을 약하게 만들어 잡아내는 전략임. 전자는 Kh7에 막히게 되는데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Kh7이 안되는가?

(18...Kh7 19. Bg5!!)

  이런 미친 전술이... 백에게 다른 옵션인 Bg5가 가능해 공격하기 아주 좋은 상황이 되었다. 당장에 Nxf6, Qxh6가 너무 강력함. 

  공격 순서를 바꿔서 생각해보면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생각할 때 서순을 바꿔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듯

18. axb3? g5??

  나이트 회수하고 난 이후 상대가 c6로 공격하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상대가 18...g5를 뒀다. 보고나서 "ㅅㅂ ㅈ됐다" 라고 생각함. exf5를 둬야하나 나이트 잡고 Qg3?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음. 실제로 30초 정도 생각했고. 그런데 갑자기 앙파상이 보이는 것!!

바로 19. exf6!! 하고 기권 받아버림. 

복기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잡히고 잡히는 전술에서 순서를 바꿔 생각해 더 좋은 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함

짧은 경기였지만 전술을 보는 시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던 경기였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