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형이든 애비든 존나싸우고 집 뛰쳐나온 헝끼 막상 갈데도 없겟지 꼴에 자존심땜에 온냐들이랑 후배들한테 민폐끼치긴 싫고 며칠전부터 할배폰은 경음부실 먼지구덩이에 푸카띠폰은 분수속에 수장돼있던거 떠올리고 걍 학교 정문 열릴때까지만 버틸 생각으로 터벅터벅 바닷가로 향하는데 마침 공연연출 고민하느라 잠안와서 동네 한바퀴 뛰고올 생각으로 조깅나왓던 머장이랑 딱 마주쳤음조켓어 하카제도 이런밤중에 운동 열심히하는구나 대단하다 어쩌고헛소리하는 머장 무시하고 모래사장에 털썩 주저앉는 헝끼 보고 머장도 잠깐 고민하다가 따라앉을듯 둘이 나란히 무릎세우고 앉아서 아무말도없이 한참 그냥 그렇게 잇엇으면 조켓어
가로등끼리 거리가 너무 멀어서 서로 얼굴도 잘 안보일정도로 깜깜한 바닷가는 매일오던곳인데도 존나 낯설게 느껴질듯 바닷바람에 서늘하게 식은 모래가 딱 기분좋은정도라 이내 머장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헝끼는 그냥 멍하니 파도소리 바람소리 머장숨소리 듣고있다가 동트기 직전에 머장깨워서 이제 집에가라고하겟지 피곤할텐데 학교에다가는 감기라고 대신 말해줄테니 집에서 더 자다 오라는말로 고맙다는 말 대신하고 먼가 후련한얼굴 하고잇는 헝끼 보고 머장도 괜히 기분 좋아질듯 머장 결국 바닷바람에 진짜 감기걸려서 그대로 이틀 결석함
그후로 둘이 종종 약속한적도 없는데 밤에 바닷가에서 자꾸만 마주쳤으면 조켓어 우연이든 어느한쪽의 의도가 섞여있든간에 그 외나무다리효과랑 (정반대지만)네슷하게 상대방을 보면 그 밤의 새까맣고 조용한 바다가 떠올라서 마음이 편해지면좋겠오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주진 못하지만 일시적인 안식의 대상인거 몬가 좋음
2학기 끝날무렵부터는 둘만 아는줄 알앗던 밤해변에 졸업앞두고 데이트오는 커플들이나 외부인들도 꽤 많아져서 아예 둘이 심야버스타고 인적드문 바다 찾아가서 일출보고 아침에 돌아오고햇음조켓다 특별한 대화를 하는것도 아니고 딱히 속에 있는걸 털어놓는것도 아니지만 걍 같이있는것만으로도 복잡하던 마음이 잠시나마 차분해지는 머장이랑 헝끼 보고싶오 헝끼스러운 헝끼는 가끔 괜히 꼬여서 모릿치 어차피 영웅심리랑 동정심때문에 어울려주는거겠지 바다같은거 좋아하지도 않는 주제에 같잖은 정의감땜에 사서고생하노 하고 마음속으로 실컷 욕하기도 하는데 결국 어느날 희미한 수평선너머로 태양 떠오를쯤에 턱 괴고 졸고잇는 머장 옆얼굴보고 자기마음 인정하고말듯 눈치없는 머장은 좀더 나중에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