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감정선 이해 못하겠다는 글 많아서.

그 글들이 진짜 이해 못했다는 말 아닌거 알고

이해 못하겠다는 의견 설득시키려는 글도 아님(애초에 해석 필요하단 시점에서 joat이고ㅋㅋ)

진짜 감정선 모르겠는데 앞으로 후반부 더 읽을 생각이거나 읽을 때 조금이라도 재미 느끼고 싶음 참고하라고

로맨스로서

막시민이 중요한 포인트는 2권 켈티카 씬

광장에서 내리자마자 개병신같은 감상에 젖어가며 데모닉시절 떠올리는데

‘타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으나 그건 내 것이 아니다’‘난 아무쓸모없는 좆병신’

이지랄 궁상떨다 마주친게 이스핀

자신은 대륙 가로질러서 한놈 구하겠다고 달려갔건만, 이(소년인 줄 알았던)소녀는 오히려 막시민이 필요하다며 대륙 가로질러 찾아와줬음.

식사자리에서까지 서로 까칠하게 떠봤지만 막시민이 원한 건 결국 ‘내게 진심을 보여라’였고

이스핀이 일부나마 진심을 보이자 그 후 태도가 눈에 띄게 유해졌음. 조연캐릭터들 눈에도 보이게.

결론 : 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친구놈이 출가하자 이제 뭔 낙으로 사나 우울증 걸린 어미새 됐는데

예쁜 여자애가 먹이달라 찾아오니 기뻐서 간 쓸개 다내줌

…은 농담이고

막시민이 이스핀에게 권총을 찾아줬듯 이스핀과의  재회는 막시민의 뭔가를 찾아준 거임. 가치증명.

자기가 얻은 네냐플 막시민 리프크네의 평판 모두 조슈아 없이는 이루지 못한 아무 쓸모없는 증명임. 막시민의 자학적 사고로는…

단순 자존심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켈스에 대한 죄책감도 더해 막시민은 조슈와의 후광이나 다름없는 네냐플 벗어나고 싶었음. 그럼에도 그나마 지가 쓸모있던 시절인 조슈아와의 모험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들을 사랑하고 있었고.

때마침 도망치게 됨. 내키지 않지만 새 신분도 주어지고. 근데 새 시작한 순간 이스핀이 나타난 거임.

퀘스트 하나 주면서.

노친네 말동무니 부자 친구니 뭐니 대마법사 제자니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능력만을 필요로 하는 그런 놈을 절실히 그리워하던 찰나에.

이스핀에게 어느정도 동질감 느낀 건 이후의 이야기겠지만, 이 시작부터 존나 호감이 갔길래 함락시켜볼 맘도 있던거 아닐지… 답지 않게 존나 젠틀하더만…

그리고 묘사가 중의적이어서 그런데 치마두른 순간엔 다 반한 거같더라..

이스핀 쪽도 막시민과 환경은 다르지만 타인에게서 자기를 찾는 타입임

나름 다정했다는 아버지는 독 어쩌구 뱀 사건 이후로 안드로이드 됐지, 도움 안되는 엄마 쪽은 손절,

자신의 존재 가치 증명 중 최고는 오빠를 지켜주는 기사가 되는 길임.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그렇겠지만 정치적으로 안전한 길이기도 하고.

근데 오빠 죽고나선 아무소용 없어짐. 인생의 목적이 사라져버림.

대공녀로서 자기 가치는 어차피 평민 하프잖아ㅋ 로 인정받을 수 없는 가시밭길이고.

이스핀 주체성 없어보인단 말에 공감하는게 자신의 자아보단 언제나 오빠, 혹은 공녀 껍데기를 우선시함.

자신을 죽이려 하는데 ‘공국의 공녀를 죽이려 했다’가 분노하는 지점이고

오토마톤 찾으려 백방 뛰어다니는 이유가 ‘오빠를 찾고 싶다’며 자신을 다 놓고 베르나르 뒤만 쫓는다는 점이.

그런 이스핀이 잠시나마 자신의 자아로 있을수 있었던 시절이 망한카페 3층 사무소 시절임

왜냐, 막시민이 구구절절 변명놓는 자신에게 ‘너 진짜 겁많다’고

공녀도 뭣도 아니라 지 자신도 잘 모르는 진정한 속내를 찔렀으니.

결론 : 강인한 모습 뒤의 비밀 컨셉인 샤를로트라 꽁꽁 숨겨두다가 3권에야 본래 성격이 나왔다지만

걍 애정결핍.

군주로서, 보호대상으로서, 고귀한 신분으로서 존중해주는 거 말고

진짜 자신을 봐줬음 좋겠는데

책임감 자존심 강한 거에 비해 자아는 나약해서

자기가 그런 소망 있는줄도 모르고 살다가

난생 처음 그 점 찔러주는 막시민한테 홀라당 넘어가버린 거.

오를란느 공녀gpt로 살다가 빨간약 먹어버린 거.

오빠만 보고 사는게 자기 존재 목적인 줄 알다가 애정결핍 자아인 진정한 자신 발견해준놈 보고 오빠의 빈자리가 일시적으로 채워진.. 건지

근데… 개인적 감상으로 이 로맨스의 문제가…

이스핀은 초반내내 본성 꽁꽁 싸맸고, 막시민은 지 감정 표현 제대로 안 해서 뭔 생각인지도 헷갈렸는데

서로 떨어진 뒤 아 존나 사랑한다고 폭발해 버리니 좀 당황스러운 점

얘네들은 성인이나 다름없고 각자 능력이 출중해가지고 존나 지 잘난맛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은 둘이 같은 정신병 갖고있어서 꽂혀버린 점

연재로 읽을땐 꽤 혼란스러웠음… 7권까지 읽으니 괜찮은데 책으로 연달아 읽으면 나으려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