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고대 중세 근대 인도 역사 간략하게 쓰고 영국의 인도통치에 관한 글을 써볼 예정임.

인도는 진짜 역사가 매우 복잡하고 근대적 인도라는 개념으로 국가적인 통일을 이룩한 나라가 고대 마우리아 왕조와 중세 근대 무굴제국 뿐이고(이것도 일부 남부 인도 지역 통합을 못했기에 완전한 통합은 아님) 영국이 현대적인 '인도'를 정의하고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임.

인도는 남부와 북부 언어 계통이 다르고 그 사이에서도 차이가 꽤 심함.(중국과 비슷한 것이 북부에서 정치적인 권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북부는 언어가 어느정도 통합되어 있는 반면, 남부는 매우 복잡함. 남부가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바다를 통해 유럽같은 외국과 교역의 역사가 깊은 것도 비슷. 그래도 중국은 china proper 내 통합성이 큰데, 인도는 영국이 통치하기 전에 거의 다른 나라 수준)

또한 종교도 매우 많아서 힌두교 75% 이슬람교 15% 제외하고도 수많은 종교가 존재함.(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크리스트교....)

저러니 영국이 인도 통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그 거대한 땅덩어리 생각하면 소수의 영국인들이 다스리기란 쉽지 않음.

그래서 기존의 유력자들을 번왕을 두고 이들을 그 지방의 유력자로 인정하는 대신, 이들에게 세금을 거두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방식을 쓸 수 밖에 없었음.

영국 총독부가 직접적으로 다스린 영역은 절반도 안됨.

일부 현대 역사가들은 영국의 divide and rule때문에 파키스탄(여기에서 또 방글라데시)과 인도가 갈라지고 독립 이후 온갖 분쟁이 발생해 인도인들이 많이 죽었다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건 완전한 영국의 탓이라기 보다는, 저 번왕들이 새로운 공화국 체제 속에서 자신의 이권을 놓지 않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생각됨.

지금 인도 최북단 카슈미르라는 지방이 있는데 여기는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여서 파키스탄에 속하길 원했지만 힌두교인 번왕이 인도에 속하기를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분쟁의 불꽃이 살아있음.

영국이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나누어 이슬람을 차별하는 정책을 했다는데 80년이 지난 지금도 힌두교 우월주의 정당이 정권을 잡고 이슬람교와 소수종교인 자이나교 시크교 탄압하고 있는 것이 인도의 현실임.

영국 이전 11세기부터 이슬람이 북동부에서 인도 아대륙에 진입하면서 계속해서 생긴 갈등이고 무굴제국이 몰락한 것도 이전 황제들은 분열의 위험성을 알고 자신들 종교가 이슬람이어도 힌두교를 인정해서 통합을 이루고자 했는데 아우랑제브 황제가 즉위하면서 온갖 전쟁을 일으키고(그래도 인도 아대륙 거의 통일) 인구 대다수인 힌두교도를 매몰차게 탄압하면서 지방 유력 세력들이 이에 반기를 들고 스스로 번왕을 자처해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