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말에 디멘터스가 퓨리오사 앞에서

죽을 줄 알고 하는 말이 이 영화의 핵심임.

복수심에 가득 차서 그 복수심을 해소하기 위해

잔인한 짓을 끝도 없이 저지르며

도파민에 찌든 삶을 살아온 악당이

그간 겪어왔고 그 후에 남은 것들을

퓨리오사에게 고해성사하듯 말해주는게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켜주는 중요한 기점임.

퓨리오사는 자기의 주적이었던 디멘터스 덕분에

영원히 복수를 이루지 못하지만

복수보단 희망을 찾는 인물이 되는거고

그렇기에 다소 공허한 인물이기도 함.

그러나 전편이었던 분노의 도로에서

매드맥스와 함께하면서 결말에 분노를 해소하고 안식을 찾음.

임모탄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장면도

결국엔 분출하지 못한 복수심을 해소하는 계기라고 보면 됨.

다시 본편인 퓨리오사 얘기를 해보자면

처음은 적막하기만 하던 액션씬이

중후반을 지나면서 더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액션씬이 시작할때 짤막하게 브금이 나오다 맘.

도파민이 분출되려 하는걸 강제로 끊어버리는 연출임.

감독이

퓨리오사가 겪는 일들이 결코 재밌지도

즐겁지도 않은 일이라는걸

적막을 통해 의도적으로 연출한거라고 봄.

그렇기 때문에 후반 40일 전쟁도

그 화려한 전쟁의 모습을 비추는게 아니라

전쟁이 남긴 끔찍한 참상만 보여주는거임.

철저하게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조명해주고

설명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면됨.

이런 과정을 거쳐 퓨리오사는

분노의 도로에서 아름다운 결말을 맞는거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바로 분노의 도로 장면들을 크레딧 영상에서 보여준거임.

요약하자면

이번작 퓨리오사는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영화고

전작인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는 진정 원하던 결말을 얻는거임.

그렇기 때문에 이번작은 다소 적막하고

조용할수 밖에 없음. 해소되는것이 없기 때문.

깊은 분노를 풀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보내게 되는

퓨리오사를 설명하는 영화임.

개인적으론 조지 밀러 감독이

이런 쪽으로 연출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했던 거 아닌가 싶음.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거랑 비슷한 영화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보는데.

뭐 아쉽지만 3부작 하신다니깐

마지막은 화끈한 오락영화로 가시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