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 산골짜기에서 바그라티온 가문 이름빨만 믿고 아바스의 내전 주변 공작과 백작들의 혼란을 이용해 조지아 왕국을 건국했음

역겨운 이슬람 이교도들에 맞서 정교회의 수호자인 로마 제국의 황제에게 만대에 걸친 충신이 되겠다고 맹세하면서 그 증표로 황제의 딸과 나의 둘째 아들을 결혼시키며 왕국은 번영하는듯 보였음

그런데 장남이 전장에서 죽어버리고 황제의 첫째 아들 레온은 채찍 고행을 하다가 죽고 둘째 아들은 병으로 죽어버리는 바람에 내 둘째 아들이 황위에 오르게 된것임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음. 여자가 황제가 된걸 용납하지 못하는 역겨운 반역자들의 손에 여제가 암살당해버린거지. 아들은 졸지에 홀애비가 되어버렸고 제국의 황제위는 13살짜리 어린 손자에게 넘어가버렸음

그러나 조지아의 왕이자 동방의 방패인 할아버지의 훌륭한 가르침 덕분에 손자는 제국의 황제로서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가진채 훌륭한 성인이 되었음.

그렇게 로마 제국 바그라투니 왕조 앞에는 순탄한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았는데 운명의 장난같게도 역병이 제국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음

트빌리시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한 황제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역병 탓에 황가의 모든 일원들이 병에 걸려버렸음. 유능한 의사들이 모두 달라붙었지만 이질과 천연두가 동시에 유행하는데 어쩌겠나? 39살의 젊은 황제는 13살 아들과 9살 딸만 남긴채 세상을 떠나버렸지

13살의 어린 황제는 최선을 다해 역병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사신의 수확은 어린아이에게도 예외가 없었음. 정확히 5개월 뒤에 어머니까지 이질로 세상을 떠나자 황궁에 남은 바그라투니는 9살 마티코밖에 없었지

불행 중 다행으로 역병은 잦아들었지만 제국에 남은 바그라투니는 머나먼 방계의 다일람 왕밖에 없었음.

설상가상으로 9살 어린 황제의 통치에 반발한 안드로스의 시장 에브토키아가 정교회 총대주교에게 제국 황위에 대한 명분을 받아냄. 그 총대주교는 배은망덕하게도 자기에게 영지를 내려준 선대 황제의 은혜를 잊고 냅다 제국 명분을 내주었지

남은 가문원은 오직 자기 뿐에, 제국의 모든 봉신들이 하야를 요구하자 어린 마티코는 어쩔 수 없이 미래를 기약하며 조지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음

마티코는 가문의 부흥과 제위 탈환을 위해 기병을 육성하며 서유럽의 강력한 동맹을 찾아 바이에른 왕의 어린 둘째 왕자 디트윈과 약혼을 했지

그리고 16살, 마티코는 머나먼 카프카스까지 정략 결혼 때문에 팔려온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디트윈을 위로하고 카리스마로 설득해 천생연분의 연을 맺었어. 정말 운이 좋게도 출산 중 사망하는 일 없이 건강한 딸과 아들 하나를 낳았지.

그대로 조지아에 머물면서 동방의 왕가로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마티코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끔찍한 상처를 안겨준 봉신들과 참칭자를 용서할 수 없었어. 아이를 낳은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마티코는 콘스탄티노플로 군대를 향했음. 

신의 저주를 받은 흉악한 참칭자는 아드리아노플과 니케아에서 감히 마티코의 군대를 막으려 했지만 마티코는 역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몸, 카프카스의 강인한 전사들 앞에서 트라키아의 돼지들은 무기를 버리고 달아나기 바빴음.

마티코는 유일하게 황제로서 자신을 인정해준 헬라스의 왕 아카키오스에게 영지와 하사금을 내렸고 콘스탄티노플은 황제의 귀환을 찬양했고 온 제국에는 다윗의 후손이 찬탈자를 몰아내고 정당한 권리를 되찾았다는 노래가 울려퍼졌음

28살의 젊은 여제 마티코는 안티오키아를 이교도들의 손에서 되찾는 것을 시작으로 로마 제국에 트라야누스 대제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찾아줄거임

이게 시발 크킹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