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카마시 워싱턴, 마세고 보러 무신사개러지(그때는 무브홀) 갔을 때도 꽉 찼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이 더 좁았던 것 같은 느낌. 나이를 먹은 건가

그래도 쾌적한 운영 속에서 보고 왔다

- 오프닝: 김도언, 김한주, 씨피카 합동 공연

김도언이 FX랑 드럼, 김한주가 리드 신스, 씨피카가 보컬을 맡은 걸로 추정되는데

셋 다 준수하게 연주하고 노래해 줘서 참 좋았음.

시작할 때 스티브 라이시 틀어준 것도 그렇고 전음에 대한 리스펙도 느껴졌고.

김한주 건반 잘 치더라. 역시 실리카겔은 전음 그룹이다

- 모두들 언급했지만 freak tet의 미니어처 퍼포먼스 보고 감탄했음. 단순한 연출 같으면서도 아기자기하고 기발했던.

공연장 구조상 오피엔 본인은 잘 안 보이고 미니어처가 더 잘 보였는데

그래서 어떤 상황에 오피엔이 뭘 하는지 잘 못 본 건 아쉬움. 중간에 현악기용 활도 켜던데

- [Again] 앨범의 단점으로 멕아리 없는 드럼이 거론되곤 했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드럼 질감이 굉장히 섬세하게 들렸음.

음원으로 들을 때는 80년대 뉴웨이브식 드럼의 모방으로만 들렸는데

오피엔이 이리저리 손을 봐서 드럼이 아닌 무언가로 변형시킨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그루브가 안 느껴지는가 하기엔 리듬 타던 관객들도 보였고

- 라이브용 편곡이 꽤 많이 들어감. 어떤 부분에는 샘플을 더 추가한 느낌도 있었고

각 트랙의 클라이맥스 때마다 화이트 노이즈 비스무리한 소리를 깔아서

어떤 고양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그것도 참 좋았다

노이즈가 깔림에도 소리가 안 뭉개지는 것도 만족스러웠음

- "Mutant Standard", "A Barely Lit Path", "Boring Angel" 등 아르페지오 트랙 들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함.

특히 보링 엔젤 끝날 때 하얀 불빛을 엄청 밝게 틀어주던데

장난 안 치고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졌음. 물론 오피엔이 의도한 아이러니겠지만

- 앵콜로 "Animals" '불러' 주던데 보컬 변조를 참 맛깔나게 했음.

매번 생각하지만 개쩌는 전자음악 특) 보컬도 잘함

- 당분간 오피엔은 라이브로는 비빌 사람이 드물겠다 싶었음.

한국 자주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