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내신 4등급 초중반 애매한 포지션이었고

운 좋게 정시에서 잘봐서 지거국 전기공학과에 진학했음

25살에 군필 현재 4학년 재학중인데 지금까지 학점 3.3;;

심지어 전기기사와 관련되어 있는 학교 수업도 C+

공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몸은 안따라주고 의지도 없고 의욕도 없었어서 전기공사기사, 전기기사 1회 당연히 멸망

공사기사는 택도 없는 41점에 전기기사는 58점

그런데도 이 때까지만 해도 58점이면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 생각 가지고 자만하기 시작했고

이미 1회차에 떨어져 코인도 없는 상황에서 방심하기 시작함

시험 2달 남았을 때에도 근 3주를 공부 안하고 그 조금만 하면 되겠지 란 생각으로 놀았음

한 달 정도 남겼을 때 스리슬쩍 모의 랜덤고사를 보기 시작했는데 첫 문제부터 시발 처음 본 문젠데? 싶었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문제는 사지선다에서 답을 찾지 못했음

첫 모의고사 봤을 때 성적은 45점 진짜 좆됐다 싶어서 공부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필기 붙은 친구들은 실기 공부중이고 나보다 이미 몇 걸음 더 앞서있었음

진짜 이대로 살다가는 유튜브에서만 보는 30대에도 백수로 지내고 배 벅벅 긁으면서 부모님께 효도는 커녕 등골만 빼먹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하기 시작함

지금까지 살면서 공부로 이득본게 없고 공부를 하면서 그 성과가 제대로 나타난 적이 없었어서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뭔가를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처음엔 3시간, 다음 날엔 4시간으로 점점 늘려나가고

3주 전에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열람실에 틀어 박혀서 공부하기 시작했음. 학교 수업 끝나면 바로 독서실 가거나 오후 수업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다가 수업 듣고 다시 열람실 와서 공부하고 열심히 한 듯

그렇게 4일 전 목요일에 공사기사 시험은 75점으로 합격했음. 너무 뿌듯했음 진짜 별것도 아닌 공사기사 필기였는데 후회 없을 만큼 했고 붙으니깐 진짜 너무 좋더라

어제 전기기사 시험도 77점으로 합격했음. 사실 점수 보고 좀 울컥했음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1차때 점수랑 비교하면 많이 성장한게 보여서 울컥하더라 ㅋㅋ

뭔가 이번 시험으로 얻어간게 많은 듯 어제 필기 끝나고 1시간 잤다가 실기 공부 시작해서 이제 복기하고 잔다

다들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 고작 필기 붙었다고 별 난리를 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말이 맞고 그냥 나는 이번 시험들로 내 자신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자기 전에 글 써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