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초대'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초대(招待)라는 것은 모임, 잔치, 식사, 그 외 행사 따위에 참석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즉 초대 받는 쪽에 그를 수락할지 거절할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거다.

그런데 카카오톡의 초대는 초대 받는 쪽의 선택이 없이 일방적으로 그 대화에 끌려간다.

이런 것은 '초대'가 아니라 '소환'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말 못하는 외노자 시켜서 만들기라도 했는가?

일응 초대에는 '임금의 명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뜻도 있기에 일방적으로 끌어들이는 게 얼핏 잘못되어 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대화에 초대한 사람이 임금은 아닐 것이기에 이 뜻을 적용하는 것은 견강부회다.

둘째, 특정한 상대를 연락처 목록에서 삭제하는 기능이 없다(다만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은 있다).

좆카오는 사람들의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 믿는가?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 오랜 친구간 등도 사소한 일로 갈라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 업무 연락을 위해, 또는 중고 거래 등의 일시적 필요에 의해 연락해야하는 상대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연락처로 등록한 상대는 죄다 쌓여서 나중 가서는 공해가 될 뿐이다.

셋째, 로그아웃 기능이 없다.

사실 모바일 메신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은 대부분)를 로그아웃 할 일은 통상적으로 없다.

그러나 로그아웃 자체는 당연히 있어야 하며 필요한 기능이다.

사용 빈도가 낮다 하여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기능을 없애다니 제 정신인가?

넷째, 쓰잘데기 없이 덩치가 크다.

메시지 기능 외에 온갖 잡다한 부가기능을 집어넣다보니 132MB라는 터무니 없이 큰 덩치를 과시한다(안드로이드, 오늘 기준이다).

이게 얼른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는데, 다른 메신저들과 비교해보자.

텔레그램이 30MB, 구글 행아웃이 31MB, 시그널이 39MB, 왓츠앱 메신저가 47MB,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메신저가 56MB이다.

영상 통화가 강점인 스카이프도 50MB에 불과하며, 비슷하게 부가기능이 많은 라인과 스냅챗조차도 각각 77MB, 74MB로 카카오톡의 6할이 채 되지 않는다.

138MB의 위챗이 유일하게 카카오톡과 덩치로 맞짱을 뜬다.

(위챗이 왓츠앱 메신저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 2위긴 하지만, 순전히 중국인들이 황금방패로 다른 것들을 사실상 쓰지를 못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이며, 실제 그 성능, 기능 면으로는 매우 평가가 낮다. 딱 중국판 카카오톡)

이 정도면 스토리지가 작은 저가 휴대전화 쓰는 사람이나 메신저 기능만 원하는 사람을 위해 메시징만 되는 소용량판(보통 lite판이라고 하지)을 만드는 게 옳지 않겠는가?

물론 좆카오가 그런 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덤으로 위챗도 그런 거 만드는 게 맞다고 본다).

이렇기에 카카오톡은 필자에게 있어서는 메신저로써 함량 미달의 물건이다. 다른 좋은 물건들을 놓아두고 굳이 함량 미달의 물건을 쓸 이유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