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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푸른 하늘에 구름은 흐르고... 13화(1)

ㅇㅇ(180.92) 2024.01.06 01:03:24
조회 229 추천 5 댓글 2
														

푸른 하늘에 구름은 흐르고... 13화


제13화 : 화창한 날의 사건



신지의 이불 위에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잠시 침묵하고 있었지만


견디지 못하고 신지는 무엇인가 말하려 입을 벌렸지만


그것을 가로막듯이 아스카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말이야....신지........"


 


그 어조와 목소리의 분위기에서 평소의 그녀와 다르단 것을 느낀 신지는


얌전히 잠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똑딱... 똑딱... 똑딱...


 


시계 소리가 이상하게 크게 들린다.


 


「········」


 


「··음·····」


 


"딱히, 깊은 의미는 없지만..."


「・・・・・・・・・・・」


 


'신지, 너... 퍼스트 말이야'


「・・・・・・・・」


 


 


 


"어떻게...생각해?"


 


 


"어?"


 


신지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동시에 그 질문을 한 아스카의 가슴도 조금 아팠다.


 


( 싫어...나....뭘 말하는 거야..... 이럴 때에...)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계속 전부터 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허나 지금까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게 웬일인지 지금


이렇게 신지와 단둘이 마주 보고 앉아있었더니,


갑자기 순순히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


 


「어... 어떠냐니?....」


신지 목소리가 약간 떨고 있다.


 


(어째서 갑자기 그런 일 물어 보는 거야?... 아스카...)


 


신지는 아스카의 푸른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말야.. 퍼스트 말이야."


 


그 시선에서 벗어나면서도 대답을 재촉하는 아스카.


허나 그녀의 목소리 또한.. 약간 떨고 있다.


그녀의 마음은 아직 그 대답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


신지는 조금 고개 숙여, 침묵했다.


 

그 모습에 반대로 긴장해 버린 아스카는 황급히 변명 같은 말을 했다.


"벼...별로...깊은 의미는 없어...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아니...그..."


 


"··응..."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보면 곤란한데..."


 


「・・・・・・・・・・」


 


"친구라고 할까...동료라고 할까...봐, 같은 에바의 파일럿이고..."


 


신지는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확실히 레이는 신경이 쓰이긴 했다.


하지만 그게 특별한 감정인지는 아직 그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뿐이야?...."


하지만, 아스카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의아스러운 얼굴로 그를 보다.


 


"...그것... 뿐이냐니?....."


 


「・・・・・・・・・・・」


아스카는 아무 말 없이 신지를 바라보고 있다.


 


" ...확실히 그것만 인 것 같지는 않지만..."


 


신지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응..."


그것을 되새기듯이 아스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모르겠어, 잘...."


「・・・좋아, 하는 거지?・・・」


 


난처한 얼굴로 코끝을 손가락으로 만지는 신지에게


아스카는 툭툭 말했다.


 


"..어?.."


그녀의 한마디에 신지는 숨을 멎었다.


 


똑딱똑딱········딱똑딱...


 


자명종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ㅇ...어....아스카...어째서 갑자기..."


"좋아 하는거지? 퍼스트를"


 


「・・・・・・・・」


신지는 말문이 막혔다.


 


"...싫으면 집으로 부르거나 안 해..."


아스카는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신지의 마음은 따끔따끔 아팠다. 


"그...그건..."


 


"아니라고 하는 거야?...."


아래를 향한 채로 아스카가 작게 말했다.


 


"아...아니..."


「・・・・・・・・・・・・」


 


"물론 싫지 않아, 아야나미는..."


「・・・・・・・」


고개를 숙인 아스카의 머리카락을 보며 신지는 말을 시작했다.


 


"좋아하냐 싫어하냐"고 들으면..그..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스카가 말하는 것처럼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음..."


"뭐야...그게..."


"아니, 아야나미를 집으로 부른 것은 불쌍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별로 그런..."


"퍼스트한테...연애 감정은 없다는 거야?"


"으...응...그렇다고...생각해..."


"정말?"


아스카는 신지를 힐끗 올려다보며 묻는다.


 


"...으...응..."


이럴 때인데도 왠지 모르게 아스카의 얼굴이 귀여워 보인다고 생각한 신지는 얼굴이 붉어졌다.


"절대?"


그런 신지에게 아스카는 몸을 약간 내밀어 묻는다.


그 몸짓과 거리감에 신지는 점점 붉어졌다.


"...아...그러니까..."


"전혀?"


조금 화난 얼굴로 아스카는 더욱 신지를 몰아붙인다.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신지는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을 직시할 수가 없었다.


「・・・・・・・・・・・・・」


"왜 외면하는 거야..."


"...어..."


"퍼스트에게 연애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지?"


 


"모...모르겠어, 그런거..."


"왜 몰라!"


나도 모르게 아스카의 목소리가 커진다.


"왜냐하면!···어..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는거야!!"


흠칫!

 


"...그, 그건..."


 


이제 아스카가 빨개질 차례다.


「・・・・・・」


형세 유리하다고 본 신지는 바짝 아스카에게 얼굴을 갖다댄다.


"왜냐하면...."


아스카는 그런 신지를 피하듯 외면했다.


「・・・・・・・・・・・・・」


 


똑딱똑딱········딱똑딱...


시계는 벌써 한밤중을 가리키고 있다.


 


입을 다물어버린 아스카를 앞에 두고 신지는 잠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도대체 우리들은 뭐하는거야...이런 한밤중에...)


짧게 숨을 내쉬자 어깨에서 조금 힘을 뺐다.


 


"아스카... 역시 오늘 좀 이상해."


「・・・・・」


 


"빨리 자자...이제...


      ....아...


 그러고 보니 낮에도 약간 열이 있었던 것 같던데?"


말하면서 신지는 다시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ㄱ...그만해..."


"봐봐..역시 좀 뜨거워..열이 있는건 아닌지.."


 


이마에 찰싹이는 소리가 난다.


 


"·····열따위 없고...이상하지 않아...나는..."


 


"어..."


 


"이상하지 않은걸... 전혀"


 


"그럼 왜..."


아스카의 이마를 찰싹찰싹 만지며 신지는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


 


「········」


 


"··그냥...조금 신경이 쓰였을 뿐이야..."


 


아스카는 신지가 손을 떼니,


갑자기 일어섰다.


그런 그녀를 신지는 올려다보았다.


 


"...아스카..."


 


 


"...바보..."



아스카는 허둥지둥 자기 침대 위에 올랐다.


신지는 그 자리에 앉은 채 그런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부스럭..


아스카는 이불을 들어 올려 그 안에 몸을 넣자


꾸물꾸물 본격적으로 자는 자세가 되었다.


 


「········」


우물쭈물...


"빨리 불 꺼"


 


"...아...응...알았어..."


 


신지는 일어나 문 옆 스위치에 손을 댔다.


'그럼 끈다?'


"...응..."



"잘 자... 아스카."


 


 


".......응..."


 







 


카츠라기 가는 밤의 정적에 휩싸여 소리 하나 내지 않는다.


미사토는 이대로 술에 취해 방에서 코를 골고 있는 것일까.


레이도 아마 신지의 침대에서 이미 꿈의 세계에 있을 것이다.


집안일과 설거지로 지쳐 있던 신지도 벌써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아스카는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도 아직 희미하게 눈을 뜨고 있었다.


"응..."


오늘 몇 번인가 몸을 뒤척이다


몇 번째인지 세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아스카는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안 와.


 


아스카는 어둠이 깔린 눈으로 아래에 있는 신지의 뒷머리를 바라보았다.


 


(신지를 보고 있으면 안정이 된다...왜일까...)


 


아스카는 살짝 미소 지었다.


 


카츠라기 가에 레이가 이사 온 것과 거기에 이르기 까지 의 많은 일들...


그들 최근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덕분에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신지라는 소년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그가 자신 안에서 큰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자기 전의 일...


 


" ........................"


 


아스카는 잠을 자는 것을 포기했는지 일어났다.


살짝 소리 안 나게 침대 위에서 내리면 


살금살금...신지 쪽으로 이동했다.


 


눈앞에 천장을 향하고 있는 신지의 검은 머리칼이 있다.


 


아스카는 말없이 쭈그리고 앉더니 신지의 얼굴을 위에서 들여다보았다.


 


똑딱... 똑딱... 똑딱...


시계 소리만이 주위를 지배하고 있다.


 


아스카는 신지 옆에서 앉아 무릎을 구부려 자신의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다.


 


 


역시, 나...


이 녀석을...


 


...신경 쓰고 있어


 


・・・・・・


 


왜 그런 걸 물어봤지...


 


아무래도 좋은 일인데


 


니가 퍼스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


・・・・・・・


 


....하지만...


 


양쪽 무릎에 얼굴을 반쯤 파 묻으며 신지를 바라보던 아스카인데,


문득 그녀는 손을 살짝 뻗더니 조심스럽게 신지의 머리에 닿았다.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신지에게 닿자 아스카의 가슴은 갑자기 뜨거워졌다.


( 좀 더... 만지고 싶다...)


그만두려고 해도 손이 말을 안 듣는다.


 


'신지...'


 


아스카는 그냥 천천히 신지 머리 빗듯이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독점하고 싶어.. 신지.. 나..


 


마치 신지의 감촉을 즐기듯


멈추지 않는 자신의 손을 보면서


아스카는 마치 남의 일처럼


자신의 마음을 이해했다.


 


・・・・


아무래도 좋다니 거짓말이네...


 


신경 쓰여...


 


신지가 퍼스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퍼스트가 신지를 도와주고 


신지가 퍼스트를 쓰다듬었다고 해서...


 


・・・・・・・・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도...


 


하지만 정말 그런 걸 물어볼 줄은.. 생각도 못했네..


 


나...



쓰다듬을수록 아스카의 눈동자는 부드러운 색으로 물들어간다.


 


...아스카는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신지를 만질 때마다 내 마음이 솔직해지는 게 느껴졌다.


 


평소 같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근데


지금은 이 솔직하고 상냥한 감정이 내 안에 솟아 오르는 것이,


아스카는 기뻐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신지?


 


나 말이야


 


뭔가...


 


너를....


 


 


좋아해... 보고 싶어


 


・・・・


 


곤란하다...


 


손이...


 


멈추지 않아...


 


 


"...하..."


양 무릎에 자신의 뜨거운 숨소리가 느껴진다.


신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면


아까 자신의 열을 봐줬을 때 신지의 큰 손의 감촉이


아스카 이마에 또 퍼지는 듯 했다.


서서히, 따끈따끈하고... 이마에서 그 따뜻한 것이


몸 전체로 뛰어다니며 그녀는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쓰다듬는 손에서 그 뜨거움이 신지에게 전해져 버리는 것 같아서


아스카는 일단 손놀림을 멈췄다.



그 순간.


"음...음..."


갑자기 아스카의 손 아래 신지가 무슨 잠꼬대를 하면서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근!


심장이 크게 하나 뛰고 아스카는 순간 경직됐다.


"음..."


그대로 신지는 몸을 뒤척이자 아스카 쪽으로 멀뚱멀뚱 고개를 돌렸다.


신지는 당연히 자고 있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지금까지의 행동들이 모두 신지에게 들통 나는 것 같아서


아스카의 몸에서 식은땀이 핑 돌았다.


( 와...와아아아악...)


몸의 경직이 가라앉자마자 아스카는 황급히 일어나 자신의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그대로 이불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몸을 움츠려 숨을 죽였다.


쿵쿵쿵쿵쿵쿵...


자기의 고동이 굉장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1분 정도 아스카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


(이제... 됐나?..)


아스카는 이불에서 머리를 내밀자 조심조심 신지 쪽을 바라보았다.


(자고 있어? 신지...)


전혀 거기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잠든 신지의 얼굴.


 


"후후..."


 


그 얼굴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스카는 이상해져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대로 이불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로 아스카는 가만히


신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바뀌었네..."


 


아스카는 이불에 둘러 싼 채 작게 말해 보았다


 


잠이 와 멍한 머리로 아스카는 자신과 신지를 생각한다.


신기하게도 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


 


"역시 신지 때문에...구나..."


 


꽤, 자신이 약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울기 쉬워졌고 외로움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전의 자신이라면 분명 견딜 수 있었을 텐데


 


( 마치..계속 어렸을 때의 울보였던 나로 돌아가 버린 것 같아..)


 


어린 아스카는 울기만 하는 응석받이 여자아이였다.


마음에 드는 인형을 한시도 놓지 않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듯한...


그런 아이였다.


이웃집 왕따에게 인형을 빼앗기고 엄마가 되찾아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울었던 기억이 있다.


원숭이 인형이 없으면 잠도 잘 수 없는 아이였다.


 


( ···그랬지···)


 


자살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돌아온 날 밤이었다.


원숭이 인형을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엉망진창으로 부순 건.


울보 응석받이인 자신을 버린 것은...


그날 밤이었다.


"그 인형... 어디 갔지?'


 


아스카는 톡 쏘는 투덜거림...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뺨을 타고 떨어졌다.


 

"아직 어딘가에 있겠지...그렇지? 신지..."


눈물을 닦지 않고 아스카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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