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츠키가 40대 초반의 교수이고

유이가 20살이나 어린 학부생임을 생각하면

웬만하면 눈 딱 감고 마음 접었을텐데

'도덕적 결벽주의자'인 후유츠키 입장에서는

하필 유이가 만나는 사람이 온갖 뒷소문도 무성하고,

술처먹고 싸우다가 경찰서 신세나 지는 쌩양아치에다가,

명색이 '구제대 교수'인 자신을 만난 적도 없으면서 뻔뻔하게도 신원보증인으로 써먹는

완전히 인간 말종인 놈이라 끝내 포기하지 못했던 것 같음.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저딴 버러지 같은 놈은 인정할 수 없다는 심리?

게다가 두 사람이 사귄다고 들은게 유이와의 산행 도중이었음.

스크립트 상에선 참담하게도

'생태조사를 빌미로 한 데이트를 하려 했는가 후유츠키...'라고 나옴. ㄷㄷㄷㄷ 

자기 딴에는 심혈을 기울여 겨우 만든 데이트 자리에서

그 양아치 놈이 간단하게 유이를 낚아챘다고 통보받았으니

그 미련이 한층 더 심해졌을 것임.

겐도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면

후유츠키의 '결벽주의자' 성향을 뻔히 알고 의도적으로 최악의 첫대면을 설계하지 않았나 싶음.

자신의 계획에 필요한 후유츠키를 완전히 옭아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