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개드컵에 대한 좌파의 모범적인 시각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3 21:57:20
조회 31 추천 2 댓글 0


<논평> '붉은 악마'를 부추기지 말라




월드컵 열기에 나라가 온통 미쳐 돌아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이미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상업화된 '섹스'와 함께 제국주의의 식민지에 대한, 혹은 독재정권의 대중에 대한 우민정책의 일환으로 이용되면서

대중의 탈정치화를 대규모로 진행시켜왔다. 지금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를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수만 명 단위로 전국 주요 거리를 메우며 열광하는 빨간 티셔츠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도 노동자·노점상의 생존권도 집회·시위의 자유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우리는 '붉은 악마' 현상이 바야흐로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붉은 악마' 현상을 두고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의 망발이 그칠 줄을 모른다.

'레드 콤플렉스의 극복'이라느니, '6월항쟁에 나타난 민중 에너지의 재현'이라느니,

심지어는 '우리 민족의 단결력과 애국심'을 과시했다는 따위 발언은 지식인의 진정한 소명을 벗어 던진 추악한 아부에 지나지 않는다.


감히 말하건대 '붉은 악마' 현상에는 넘실거리는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이 있을 뿐이다.

정의에 대한 열망이 아닌 승리에 대한 열광이 있을 뿐이며,

체제에 대한 순응과 정치적 무관심과 인간의 주체성을 죽이는 군중심리가 있을 뿐이다.

'붉은 악마' 현상은 파시즘을 가능케 하는 병적인 현상이다.

'붉은 악마' 현상은 결코 '자발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지배세력이든 자신의 정통성을 과시하고 대중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한 대중동원은 필수적이다.

군사독재 시절에 그 동원은 민주인사, 언론, 국민에 대한 강제와 공포로써 이루어졌다.

그러나 모든 통치가 비판세력의 대규모 체제내화를 통해 진행되는 지금, 대중동원은 탄탄한 기득권 세력으로 성장한 거대 매스컴을 통해 이루어진다.

거대 매체가 국민에게 국가주의를 부추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하겠는가?

16강 진출로 인한 경제적 부수효과가 1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코리아 에너지에 의한 '국민통합'의 효과까지 해서 선진국 진입이 눈앞에 있다고 법석이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의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 속에 국가주의의 유령과 힘겹게 싸우면서 이 사회에 인권을 실현해 나가야 할 우리는

월드컵과 '붉은 악마'가 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10년 이상 정체시켰다고 주장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더 이상 부추기지 말라.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필승'이 아닌 '인권'이다.




인권운동사랑방


  • 2002-06-22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403 여긴 뭐하는 곳이죠? 칼갤러(14.56) 04.03 14 0
402 칼마르크스 사회주의 갤러리의 매니저 위임을 신청합니다 [9]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66 5
401 ‘위성정당’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와 결탁하는 연합정치가 문제다 2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1 1
400 ‘위성정당’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와 결탁하는 연합정치가 문제다 1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4 2
399 콤플렉스 민족주의와 역사 청산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24 2
398 "대학입시거부선언"이라는 불복종의 의미 2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3 1
397 "대학입시거부선언"이라는 불복종의 의미 1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26 2
396 정치가 저 꼴인 이유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30 2
개드컵에 대한 좌파의 모범적인 시각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31 2
394 계급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21 2
393 왜 사회주의인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행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54 1
392 미개한 빨갱이들의 현실 칼갤러(1.244) 03.10 13 0
391 뭐고 여기 씨발년들아? ㅇㅇ(211.198) 23.10.07 55 0
389 맑시즘은 인간의 상상일때만 흥미롭다. ㅇㅇ(116.38) 23.06.29 44 0
388 여기갤 왤케 처맞음 ㅇㅇ(218.50) 23.06.16 42 1
387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 [3] 지룡좌(119.203) 23.03.16 101 0
386 거지 새끼들ㅋㅋ [1] ㅁㅁ(223.62) 22.03.17 104 0
385 빨갱이 죽어 [1] ㅇㅇ(223.62) 22.03.03 132 1
384 갤주 등장. 맑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4 98 1
383 주딱 나랑 맞짱 뜨ㅈㅏ ㅇㅇ(61.108) 21.12.02 46 0
382 마르크스가 말하는 농민은 농노임? [2] ㅇㅇ(39.7) 21.11.29 124 0
381 사회주의와 모바일 게임의 비교 책사풍후미나모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7 54 0
380 갤 이름 바꾸자 ㅇㅇ(211.201) 21.11.10 62 4
379 마르크스 갤러리로 오세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125 6
378 재생산표식 ㅇㅇㅇ(118.235) 21.10.18 33 0
376 마르크스 이론 질문이 있습니다 [13] ㅇㅇ(219.255) 21.10.06 162 2
373 맑시즘 만세 ㅇㅇ(1.236) 21.09.17 77 3
372 세상 그냥 사는데 그냥 사는건데 빨갱이 빠는건 정병이지 ㅇㅇ(223.37) 21.09.10 185 7
370 사실상 이런 갤 사상 빠는 놈들 다 불법임 [2] ㅇㅇ(42.22) 21.07.19 461 22
369 질문 ㅇㅇ(118.222) 21.05.24 79 0
368 정의당은 한국정치계의 발암물질 칼산의기억과노동당의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3 70 1
367 개량반동을 학살하자 칼산의기억과노동당의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3 52 2
366 개량반동 상정띠니 칼산의기억과노동당의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2 45 0
365 민생당 칼산의기억과노동당의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2 45 1
364 왜 우리가 아동노동을 다시 돌려놔야 되는가 칼산의기억과노동당의미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2 83 0
362 스웨덴이 사회주의를 포기한 이유 [3] ㅇㅇ(218.238) 21.05.07 193 0
361 병신갤 탐방 열차입니다 [1] ㅇㅇ(1.228) 21.03.21 269 1
356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아니다 [5] ㅇㅇ(125.185) 21.02.07 285 4
355 진) 마르크스의 공산화이론 [2] ㅇㅅㅇ(203.227) 20.11.22 279 6
354 북한은 다민족 다문화를 극혐한다 [1] ㅇㅇ(220.81) 20.11.19 631 0
353 마르크스 공산당선언 [1] ㅇㅇ(222.111) 20.11.06 151 0
352 쓰레기 갤러리 순회열차입니다. [2] ㅇㅇ(118.41) 20.10.27 240 2
350 기득권 부모들은 서민들 우롱하기 위해 자식 낳지 [1] ㅇㅇ(182.212) 20.08.26 119 3
348 이름하여 재앙베로스! ㅇㅇ(110.70) 20.08.15 109 0
347 찬양하라 레닌의 당이여 스탈린의 당이여 ㅇㅇ(183.97) 20.07.22 128 0
346 맑시즘이 답이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12 134 1
345 로사 어쩌고 갤러리가 병신쓰레긴데 [4] ㅇㅇ(116.127) 20.06.10 429 7
342 장 마리 스트라우브ㅡ다니엘 위예의 <역사 수업> 을 보았습니다 누벨박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4 88 0
340 자유, 평등, 박애 [1] Lmao(70.71) 20.05.22 183 4
334 마르크스 이론 질문 [6] 이갓맞(220.92) 20.05.08 271 1
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