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전에 나 정말 가난해서 헤어졌었거든..

ㅇㅇ(222.120) 2021.03.08 22:54:39
조회 1543 추천 49 댓글 15
														





일은 하는데 돈은 없고 , 배운게 없어.. 주 6일에 매일 10시간.. 길게는 14시간씩 일하며 살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연락은 자주 못했지만 , 꼬박꼬박 기념일 챙기려고 노력하고 선물 챙겨주고 .. 그랬어


게다가 여자친구가 지방 살았어서 만나러 가는데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기차타고.. 몇번을 환승해서 4-5시간은 그냥 걸렸어 (당연히 차도 없었음..)


그러다 4년전 12월 말쯤 여자친구 보려고 기차에 올랐는데 눈이 오더라 , 눈이 얼마나 많이 오던지 기차에서 내리니까 길가에서 버스고 택시고 가지를 못하는거야


결국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서 여자친구 사는 아파트까지 뛰어서 갔다


거의 5km는 뛰어서 간거 같아 , 그렇게 패팅안은 땀으로 다 젖고 , 눈 때매 머리도 젖고 그랬는데.. 그렇게 어렵게 만난 여자친구가 나에게 한말이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헤어지자고 그러더라..


너무 차갑게 말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별다른 대꾸도 하지도 못하고 , 우뚝하니 서서 뒤돌아가는 여자친구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있었다


그런얘기를 듣고 싶어서 이 먼 거리를 온게 아닌데... 하면서 하얀 입김 내뿜으면서 돌아가는데..


눈물이 어찌나 많이 나던지.. 춥고 서럽고..그래서 앞이 안보이더라.. 오죽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찮냐고 무슨일 있냐고 걱정해주더라


근데 대답은 못하고 군대 전역도 한 20대 중반 남자가 길 한복판에서 애새끼 마냥 펑펑 울어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또 얼마나 멀고 , 길게 느껴지던지... 돌아가는 길도 눈이 많이 쌓여서 다음날 늦은 새벽이 되서야 집에 들어왔다


문소리에 깨신 어머니가 왜이렇게 빨리 돌아왔냐고 그러셨는데 , 창백한 내 얼굴을 보시더니.. 더 이상 묻지 않으시고 그냥 안아주시더라..


그렇게 일도 관두고 , 2주정도 정말 끙끙 앓았다 이유없이 몸에서 열이나고 , 밥은 안 들어가고.. 잠은 안오고.. 원래도 살이 많은게 아닌데.. 2주만에 7-8키로가 빠져버리더라.. 여자친구를 저주하기도 하고 , 못난 내가 밉기도 하다가.. 그런데도 그사람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은거 정말 이악물고 참으며..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뒤로 다시 정신 차리고 험한 일 , 굳은 일 마다 하지않고 다 했거든.. 공장일부터 시작해서 , 현장직 , 샷시 , 고층건물 창문 닦는것까지 해봤다 일 끝나면.. 대리운전도 몇탕씩 꼭 뛰고 집에 들어가고 , 주말엔 편의점 알바나 식당 서빙 알바도 하면서 돈을 계속 모았어 그러다 제작년에 코로나 오기전 주식공부를 좀 했었는데


그때 3월쯤에 코로나로 주식이 폭락 했을때 고양시 골프장쪽으로 대리 갔다가 거기 손님이 이때 주식 사서 쟁여놓으면 내년에 부자된다해서 삼성전자랑 , 기아차같은 우량주를 샀는데 정말 많이 올라서.. 3억이 되더라


게다가 작년에 아버지가 농사 짓던 땅이신도시로 확정되면서.. 보상을 많이 받게 됐어..


아버지도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 , 그날 한잔 걸치고 오셔서 너가 못난 아비때매 고생 많았다고 , 막 안아주시더라.. 나도 그날 그냥 말없이 안아드리고 울었다.


지금은 보상도 받고 포천쪽에 농사지을 땅이랑 , 단독주택 , 그리고 차까지생겨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청년농부 지원금 받고 , 농업교육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에 전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었거든 , 아무래도 우리사이에 알고 지내던 지인들 얘기랑 , 내 인스타그램보고 연락한거 같아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전 여자친구가 , 사실 그때 오빠가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 안쓰러워 헤어지자 했었다고 그러더라..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정말 솔직하게 말했어


그때 나 일하는것도 정말 힘들고 , 집도 힘들어서 사는게 정말 힘들었다고.. 근데 일주일에 한번 널 만나러 4-5시간 걸리는 그 거리 갈때 정말 너무 행복했었다고.. 그렇게 사랑했는데 너가 헤어지자 했을 때 세상 그 어떤일보다도 더 힘들었다고.. 그렇게 힘든시간 견뎌내고 겨우 잘 살수있게 된거라고.. 그러니까 너도 잘 살라고.


그 얘기하고 연락 끊었다.


비로서 정말 끝이구나 싶더라



정말 긴시간 , 진짜 너무 긴시간... 힘들었다.







추천 비추천

49

고정닉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67154 💬 구질구질하면 정떨어지는거 [3] ㅇㅇ(223.62) 21.06.08 241 0
67148 💬 여자가 ㅅㅅ하자하면 남자는 무조건ㅇㅋ임? [14] ㅇㅇ(14.36) 21.06.08 418 1
67147 💬 3주차인데 아직도 생각 너무 많이나는데 정상?? [4] ㅇㅇ(223.38) 21.06.08 158 0
67145 💬 우울한건 어쩔수없나보다 [2] ㅇㅇ(39.7) 21.06.08 92 0
67143 💬 시발 재회에 안좋은건 다 했네 [1] ㅇㅇ(223.38) 21.06.08 292 0
67142 💬 입맛없고 가슴이 울렁거리네 [2] ㅇㅇ(223.62) 21.06.08 73 0
67139 💬 합리화합리화합리화협박에협박에협박 ㅇㅇ(223.39) 21.06.08 64 0
67137 💬 1년전에 전여친때매 자살상담받았었음 [3] ㅇㅇ(223.33) 21.06.08 327 0
67136 💬 오늘 출근해서 지인한테 썰풀다가 지인이 폰뺏어서 카톡 친구 삭제했는데 ㅇㅇ(61.253) 21.06.08 81 1
67134 💬 편부모 가정의 여자는 과학인가보다 불백(1.224) 21.06.08 254 5
67129 💬 전여친 인스타에 [3] ㅇㅇ(221.140) 21.06.08 242 0
67128 💬 집착하는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라고 말하는 사람특 ㅇㅇ(175.223) 21.06.08 119 2
67126 💬 선물받은거 택배로 다돌려줬는데.. [2] ㅇㅇ(218.52) 21.06.08 150 0
67125 💬 나 남친하고 헤어진 이유가 [11] ㅇㅇ(106.101) 21.06.08 364 1
67124 💬 니들 자기암시 많이하냐? [1] ㅇㅇ(106.101) 21.06.08 81 0
67121 💬 너네 길거리에서 걷다가 울어본적있냐??? [6] ㅇㅇ(125.142) 21.06.08 165 0
67114 💬 더 좋은 사람 만날것 같아서 슬프다 [3] ㅇㅇ(116.42) 21.06.08 230 0
67112 💬 그냥 백신맞고 죽고싶다..... ㅇㅇ(125.142) 21.06.08 52 2
67107 💬 근데 왜 전여친 쓰레기 리스트들은 잘만 올라오는데 [6] ㅇㅇ(39.7) 21.06.08 215 0
67105 💬 근데 여친 모텔 데려가기 미안하지 않아? [6] ㅇㅇ(175.223) 21.06.08 466 5
67102 💬 이성과 감정이 너무 왔다갔다한다 [2] ㅇㅇ(223.38) 21.06.08 97 0
67100 💬 흑인한테 한번 간 여자는 돌아오지 않아 [1] ㅇㅇ(110.70) 21.06.08 164 0
67098 💬 진짜 슬픔예감은 틀리지않음 [2] ㅇㅇ(125.142) 21.06.08 138 0
67097 💬 마주치면 빡치는데 안 보이니까 보고 싶다 ㅇㅇ(211.36) 21.06.08 50 0
67096 💬 이성과 논리로 붙잡으면 안되고 [1] ㅇㅇ(223.38) 21.06.08 135 0
67094 💬 사귀는사인데 사소한거 까먹는거에 삐지냐? [1] ㅇㅇ(223.62) 21.06.08 84 0
67093 💬 내가 절대절대 안헤어지는법 알려줌 [11] ㅇㅇ(118.235) 21.06.08 406 2
67091 💬 시간 지나면 잊혀져요<<<좆같은 소리 원탑 [3] ㅇㅇ(118.235) 21.06.08 209 6
67088 💬 얘드라 전 여친이 2일만에 답장 해줬는데 아침 6시 30분에 왔어 [11] ㅇㅇ(211.200) 21.06.08 224 0
67086 💬 한숨나네... ㅇㅇ(223.38) 21.06.08 62 0
67085 💬 바람 환승이 주변환경에의해 99% 결정됨 [1] ㅇㅇ(110.70) 21.06.08 266 6
67081 💬 대체 첫이별 힘듦은 언제까지 가냐 [10] ㅇㅇ(211.246) 21.06.08 263 1
67077 💬 바람과 환승은 가정환경과 관련이 있을까? [4] ㅇㅇ(116.37) 21.06.08 967 19
67058 💬 회피형은 걸러라 진짜..내가 만났던 회피형 특 [19] ㅇㅇ(222.236) 21.06.08 4161 48
67035 🩸환승 쓰레기전남친 나한테 간보다가 환승한거였는데 [5] ㅇㅇ(58.230) 21.06.08 943 15
67007 💬 뇌도 기억삭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logi(112.76) 21.06.08 44 0
67006 💬 헬스하다 울었다 [3] ㅇㅇ(106.101) 21.06.08 146 0
67005 💬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연락 안하면 ㅇㅇ(223.38) 21.06.08 101 0
67002 💬 시발년진짜죽이고싶다 [5] ㅇㅇ(175.223) 21.06.08 229 0
67001 💬 카톡 차단당했을때 톡 보내도 [3] ㅇㅇ(110.70) 21.06.08 184 0
67000 💬 내가 먼저 찼다만 카톡 차단당하니까 슬프네 ㅇㅇ(223.38) 21.06.08 132 0
66998 💬 3주면 기억이 미화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인가? [3] ㅇㅇ(223.38) 21.06.08 300 0
66997 💬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가슴이 먹먹해 ㅇㅇ(223.38) 21.06.08 51 1
66996 💬 난 원래 노래를 안듣거든 ㅇㅇ(223.38) 21.06.08 49 1
66995 💬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미화돼? [9] ㅇㅇ(128.134) 21.06.08 231 0
66994 💬 괜찮다가도 다시 떠오르면 일도 안잡히네 ㅇㅇ(121.129) 21.06.08 60 0
66993 💬 아침에 눈 뜨면 죽고 싶었는데 [1] ㅇㅇ(116.39) 21.06.08 84 0
66992 💬 천재노창을 좋아하던 전여친 [1] ㅇㅇ(211.36) 21.06.08 154 0
66989 💬 2주도 안 지나서 새 사람 만날수 있냐 [2] ddadf(125.132) 21.06.08 169 0
66988 💬 전남친 카톡온거 [4] ㅇㅇ(116.40) 21.06.08 31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