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여친은 나르,경계선 기질도 좀 있는 사람이었어

매일이 문제였고 매일이 다툼이었지만 진짜로 끝을 보려했던 게 두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보인 행동패턴이 비슷해. 전까지 울고 사랑하네 어쩌네 하다가 걔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

그럼 몇시간동안 대화해보다가 결국 저 결말이 안변하니까 내가 받아들이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내일 다시 얘기하자거나

친구처럼 지내는 건 못하냐고 하거나 말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말야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행동해

방금까지는 내 여자친구로서 대화하는 것 같았는데 결말이 그렇게 나버리면 마치 우린 사귄적도 없고 난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었다는 사람처럼

쿨한 척하면서 그래 기왕 이렇게 되니까 속시원하다 ㅋㅋㅋㅋ 우리 서로 안 맞았자나 하면서 인격이 변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줘

일정 나를 좋아했다는 애틋함이나 그리움은 보이지도 않고 감정도 없었던 친구사이처럼 나를 대해

근데 이상하게.. 그런 행동속에서 복수심같은게 강하게 느껴지거든. 수동공격이라고 해야하나

여러번 이사람을 보면서 느낀 게 이유불문하고 어쨋든 이별을 내가 받아들인 거니까 걔 맘속에서는

'너가 날 버려?? 더 안 붙잡았다는 건 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이런식으로 속으로 생각하고 상당한 분노와 애증을 담아서 이상한 짜증이나 뜬금없는 얘기들을 하고 비아냥대고는 해.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이성들한테 인기 많다고 하고 내가 만약 연애하면 자기가 코치해준다그러고 이상한 식으로 상처되는 말들을 뱉어

여튼 두번의 저 고비를 넘겨왔던 걸 떠올려보면 어쨋거나 그럼에도 내가 내 진심전하고 더 다가갔을 때

혹은 저 사람이 만족?하는 뭔가를 내가 보였을 때 그때 또 갑자기 다른사람이 된것처럼 차분하게 자기 진심을 얘기하거든

사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오빠라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이러면서 막 앵기고 그래

대신 이 사람은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문제를 얘기하거나 헤어지자는 말만 자기가 먼저 하지

절대 막 매달리거나 사과를 한다거나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푼다거나 이러질 않아

나는 너한테 헤어지자고 할거지만 어찌됐든 날 사랑해줘 이런 느낌으로 이악물고 속으로 삭히는 사람같아보여

그러다 이제는 완전히 끝이 났고 시간도 오래 지났어

근데 헤어지고 몇달동안 후버링을 하길래 연락해봤어, 후버링에서 태도는 그 사람도 많이 달라졌고 노력하려는 듯한 느낌이었어

막상 연락하니까 예전에 봤던 모습 그대로더라고 날카롭고 분노에 차있고 비아냥대로 뜬금없이 시비?걸고

근데 말로는 너랑 안사귄다 연락하지마라 하니까 내가 너무 혼란스러운거야 몇달만에 용기냈는데 후버링해놓고 이렇게 나온다고?

그래서 조금 더 대화 시도해봤는데도 저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길래 그래 거절은 곧 거절의 의미겠지 하고 더 연락안했어

그리고는 몇달 뒤에 다른 사람이랑 만나서 행복해하는 걸 sns에 무지하게 많이 올리더라

원래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엄청 자주 이런 걸 올렸나? 싶을정도로

내가 이사람을 겪어봐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그냥 아닌데 혼자 착각하는 건지 좀처럼 판단이 안서

이 사람의 본심은 뭐였을까? 새로운 사람도 진짜 다 잊고 새로운 연애를 한 게 맞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조차 나도 너무한심한데 내가 저 사람을 겪으면서 봐왔던 모습때문에 이게 내 상식대로 봐지지가않아 돌아버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