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계에 빨려들어가버렸다

기계와 하나가 되려한 아이는 지금은 날음식 15개가 되었다가 톱밥을 섞은 식사 45개로 변환되었다

식량 부족 재난이 발생했지만 사실 식량에 관한것도 아니고 부족해지지도 않으며 재난도 아니다

도시에 식량 생산 시설은 눈구덩이와 취사장 뿐이기 때문에 어떤 타격도 없이 그대로 생산량을 유지하며 돌아간다

자동기계가 시간당 57개의 동-식물성 재료 혼합 가공 식품을 24시간 생산하고 있다

이 생산품은 소비되면서 다른 신선한 식재료 수급을 촉진시키며 효율적인 순환에 기여한다

다만 완전한 전자동 공정은 아닌게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탐사대가 발견하기도 하지만 핫 스프링스 등 외부 정착지도 주요 식량 공급원인데, 일정 시간마다 요청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세가지 선택지가 제공되지만 사실 셋 다 종류는 똑같고 첫번째는 날음식 60개 두번째는 30개 그리고 세번째는 75개를 얻을 수 있다

산수에 능한 지도자라면 세번째 선택지가 이득이라는것을 쉽게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풍족한 도시에선 축제를 즐길 여유도 넘쳐난다

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받고 따뜻한 집에서 함께 엄마 아빠를 먹을 기회가 주어진다

모두가 행복한 낙원이지만 바보같은 상황도 생긴다

냉장고를 스스로 빠져나가는 식품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잘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넘쳐나게 생산된 인격-우선주의 식량은 주로 광산이나 공장을 가동하는 기계의 효율을 증폭하는 연료로 투입된다

기계와 하나가 되고싶었던 아이는 결국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도시에서 사람은 더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며 그저 자동기계들이 하는일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고효율 식량 생산 공정이 끊임없이 가동된 끝에 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인간도 눈구덩이에 저장되었다

무려 혼자 불만 100%를 쌓고 체제를 전복시키려 한 시민이지만 이제는 누구도 어떤 불만도 갖지않는 낙원이 완성된 것이다

이제 자동기계들은 스스로 증식하며 도시를 정리한다

도시에 시민이 45명 있는것같아 보이지만 30명은 다른 정착지에 가있고 15명은 영원히 영구동토를 떠돌며 도시에 증기심을 가져올뿐 먹지도 아프지도 않는다 (사실 자동기계인게 분명하다)

다른 정착지 세곳은 이제는 완벽하게 발전된 상태로 어떤 문제도 겪지않는다

박물관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보물 16종이 보관되어있으며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도시는 지구가 다시 따뜻해질때까지 석탄을 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