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포켓몬은 지금 레트로 버전 전자오락들만 과열되어 있는 것이 아님

특히 게임들보다 포켓몬 카드쪽으로 버블이 심각하게 형성되어 있고

여기에 전매 되팔이들이 드글드글 붙어서 이거 비꼬는 컨텐츠들도 꽤 많음

특히 한국은 예전부터 뭐 말도 안되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고

아무리 포켓몬 금은 박스포함이라지만 이건 박스가 아니라

고물상에서 주워온 누더기같은 상태를 고가에 판다고 내놓는거 보면 기가 차곤 했지

먼저 말하지만,

어떤 한정판이나 신품 미개봉, 완벽에 가까운 미품. 이런 것들이 고가에 팔리는 것에는 딱히 이견이 없음

뭐 여기에도 어느 정도 거품이 끼긴 하겠지만 그래도 납득 가는 부분이 있지.

보면 무슨 개봉 신품이라느니 진짭이라느니 업계에 이상한 단어 만들어 놓고 헛소리하는 애들 있던데 진짜 쳐맞아야함ㅋㅋ

미국 시장은 어땠을까

사실 포켓몬 카드는 원래 미국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었음.

매직 더 개더링이랑 같은 회사였을거. 개발도 얘네가 한걸로 알고

이걸 일본 측에서 담당하기 시작한게 진짜 최근임.

한창 TCG 수집벽도 있어서 2010년대 중반부터 아마존이니 뭐니 들락거리면서 상품들 많이 살펴봤는데

2~3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생산량이 엄청나다보니 관련 상품들은 넘치고 넘쳤었음.

할인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고 10년 15년 이상된 제품이 초회판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허다했지

그것이 어느 순간 씨가 마르기 시작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는 말은 맞다.

하지만 난 이것에 대해 이 수요들이 정말 "실수요"인가 하는 의문을 가짐

잘 알겠지만 이전까지도 포켓몬이 수요가 적던게 아니었거든

여기서 말하는 실수요란.

부동산에서도 실제로 그 곳에 거주하려는 수요를 "실수요"라고 하듯이

실제로 플레이를 하거나 소장하려고 하는 수요들을 말함

실수요가 아닌 수요들이 바로 되팔이지.

이 되팔이들이 바로 거품의 실체임

난 단순히 포켓몬이 수요가 폭발해서 P가 엄청 붙었다고 보기엔 일본 시장이 설명 안된다고 봄.

물론 일본도 포케카쪽은 심각하지만, 게임 쪽은 그렇게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붙지 않았음

영상 찾아보면 알겠지만 알팩이든 뭐든 중고샵에서 대량으로 사서 무슨 데이터 있나 찾아보는 컨탠츠가 수 없이 있다.

미국이 일본보다 포켓몬 공급이 적었을까? 위에 적었듯이 공급은 옛날 물량이 남아돌 정도로 충분했었다.

포켓몬이 수요가 없었을까? 글쎄,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전세계 인기 브랜드라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을거임

이 포켓몬 브랜드 시장에서 최근 엄청난 사건이 하나 터졌다.

포켓몬 카드 릴리에 SR에 관한 사건임

이 카드는 최근 포켓몬 카드 붐과 버블의 신호탄이 된 카드였다.

2017년 즈음인가 당시 카드 1장에 1만엔이라고!? 하면서 일본애들 호들갑 떨었던게 기억남ㅋㅋ

이거 뽑겠다고 나도 한판이고 영판이고 뜯었었는데 추억이네

후에 나온 종합 부스터에서 일러스트가 다른 릴리에

통칭 "간바릴리에"가 나오긴 했는데

원래는 이 일러 버전이 시세가 더 나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오래전에 나온 보통 릴리에가 아득히 시세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올해 대사건이 터지는데....

어떤 놈이 이걸 약 3천만엔에 팔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비세까지 3천 3백만엔. 한화로 3억 정도임

카드 1장에 앵간한 부동산과 맞먹게 되어버린거

그런데......

일본 골든위크가 끝나자마자 개떡락을 시작한다 ㅋㅋㅋㅋ

그래도 비싸긴 하지만 천만엔 정도 떨어져서 평균 2천만엔대로 내려옴

가장 낮은 가격은 1천만엔대 후반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은 결국 호가와 시세는 같은 것이 아니며

저 가격에 사줄 실수요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음

사실 포켓몬 카드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크게 인기 있는 TCG가 아니었음

세계적으로는 매더개 일본에서는 유희왕

그 밑으로는 줄 세울 수는 있지만 뭐 고만고만한 애들 쭉 늘어서있는 그런 상태였는데

중간에 유희왕이 룰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면서 개삽질을 해서 개떡락을 하고 일본 TCG계는 쌍두마차가 이끌게 된다

이것이 바로 포켓몬...이 아니라 듀얼마스터즈라는 TCG였음

포켓몬은 그 아래나 더 아래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것이 저 릴리에 폭등사건을 계기로 되팔이들이 꼬이면서 지금 위치까지 기어올라온 것

또 한 가지 버블 관련으로 소개해주고 싶은 현상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일본이나 미국같은 국가 등에 PSA라는 감정기관이 있다.

PSA 말고도 이런저런 감정기관들이나 매장 운영이나 경매 운영 하면서 개인적으로 감정해주는 전문가들도 존재함.

PSA는 저런 카드류들 주로 감정해주는 기관인데

유희왕 포켓몬 같은 게임용 TCG 말고도 스포츠 선수 카드 등 전반적으로 감정해주는 기관임

이 카드계에 버블이 하두 끼니까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되팔이들이 카드를 위조해서 파는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

이전까지는 앵간한 희귀 카드 아니면 PSA에 감정을 받든 말든 별로 차이는 없었는데

이렇게 짭들이 판을 치니 감정이 중요해지면서 감정 여부도 시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

그런데 이번엔 되팔이들이 감정품까지 위조하기 시작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본래 버블이 많이 끼지 않은 시장에선 감정품까지 위조하는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음

감정 기관도 바보가 아니라 비싼 기기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밀봉을 했고

이런 저런 디테일을 따라 하려면 되팔이들은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되는거지

근데 이게 상품들이 몇백 몇천 몇억 이지랄을 하게 되니까 얘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고액을 들여서 위조를 해도 팔기만 하면 돈이 남기 시작한 것.

그래서 현재는 감정품 짭 구분하는 정보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대가 되어버림

이 글을 읽고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거다.

특히 뭐 한국 시장은 작고 분리되어 있고 어쩌고 하니까 다르게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근데 사실 오히려 반대로 그렇게 규모가 작을 수록 신뢰성은 더더욱 떨어짐.

이 부분을 잘 생각해보고 현황 파악을 하는게 중요하게 작용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