솦붕들 인상여의 화씨벽 이야기 이후야 - 소녀전선 시리즈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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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8-05-21

[일반] 솦붕들 인상여의 화씨벽 이야기 이후야앱에서 작성

계몽쭉쭉

2024.05.13 12:16:11

조회 93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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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화씨벽을 소양왕에게서 지킨 인상여는 조나라로 돌아왔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나라는 대뜸 민지라는 곳에서 조나라와 회담을 갖자고 제안을 해왔대

이때 진나라는 초나라를 치기 위해서 조나라를 끌어들이는 한편 이전에 당했던 화씨벽의 굴욕을 설욕하기 위해 이를 갈던 와중이었던 것이지

이에 조나라의 혜문왕은

허어 이건 뭐하자는 의도일까? 그대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라고 조나라의 명장 염파 장군과 인상여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대

인상여는

진왕이 약속한 회담에 불참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나약하게끔 보일 수 있으니 가셔야 합니다

라고 했대

그리고 염파 장군은

여기서 민지까지 왕복하는데엔 아마 30일이 넘게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허나 폐하와 인상여가 돌아오시지 않으실 경우엔 변고가 있다고 가정하여 태자께 왕위를 계승토록 윤허해주십시오

라고 간언했대

이는 행여나 혜문왕이 진나라에게 인질로 잡혀선 너희 왕 잡고 있다! 그러니 우리 요구에 따라라! 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대

어찌보면 혜문왕도 목숨 내걸고 회담에 참석하는거와 마찬가지였지

그렇게 혜문왕과 인상여는 비상시를 대비해 국경지대에 배치된 염파 장군의 대군을 뒤로 하고는 진나라로 회담길에 올랐대

회담은 그냥 어영부영 진행되고 각종 외교적 수사가 난립하는 와중에 연회가 열렸는데...

문득 소양왕은 술을 꺾다가 무릎을 치면서 혜문왕에게 말을 던졌대

허허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악기가 이를 더해주면 좋겠는데. 아하! 내 들어보니 옛날부터 조나라는 금으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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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이런 금을 대뜸 가지고 온 것이 아니겠어

모두들이 이 금을 유심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소양왕은 혜문왕에게 대뜸 연주를 권했대

그러니 우리의 '친목' 을 도모하고자 조나라 왕이 직접 연주를 해주는게 어떻겠습니까? 뭐 싫으면 말고! 내가 뭐 강요하는건 아닌데 뭐 아무튼 그렇다고

이는 외교적으로 매우 큰 결례였지만, 진나라가 힘이 더 강한데다가 혜문왕은 완전히 잠재적 적국 한가운데에 기어들어간 꼴이라서 이에 응할 수 밖에 없었대

현대로 치자면 시진핑이 몽골이랑 정상회담하는데

너희들이 흐미 창법을 그렇게 잘한다며? 그럼 너네 대통령이 함 불러봐라 이런 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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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딩가

혜문왕이 마지못해 금을 연주하자, 그런 굴욕적인 모습을 본 소양왕은 화씨벽의 설움이 풀리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옆에 있던 사관에게 일렀대

여봐라 오늘 일을 자세히 기록하거라 조나라 왕이 이 몸을 위해 금을 연주했다고 말이다 아이 좋아라

하지만 이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인상여는 금 연주가 끝나자마자 대뜸 소양왕에게 이런 제안을 했대

폐하. 진나라에는 분부라는 악기가 그렇게 유명하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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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부 라고 하는 악기인데 도자기 그릇에 물을 채워넣고 두들겨서 북처럼 소리를 내는 타악기래

중국의 악기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곤 했다고

아니 시발 저 새끼가 또 저러네 그래 뭐

그렇다면 폐하께서 분부 연주를 한번 해주시는 것이 어떠실련지요? 뭐 오고가고 그런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흥 가소롭구나 내가 진나라의 왕인데 명색에 악기 따위나 연주하라고? 택도 없는 소리!

소양왕이 거부를 하자, 갑자기 인상여가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더니만 소양왕이 앉아있던 옥좌로 뛰어 들어가는게 아니겠는가

그러더니

촤왑

난데없이 비수를 꺼내들어선 칼끝을 소양왕의 목덜미에 겨누었대

으아악 시발 이게 뭐하는 짓이냐 네 이놈!

지금 폐하와 저의 거리는 다섯 보도 안됩니다. 제가 손 하나 까딱하면 이 옷이 순식간에 적삼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요

칼을 겨눈 인상여를 잡기 위해 근위병들이 인상여에게 달려들었지만 인상여는 그대로

사자후를 지르면서 그들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하게끔 칼끝을 소양왕의 목덜미에 더욱 들이밀면서 소양왕에게 말했대

폐하. 분부를 연주하실 마음이 생기셨습니까?

그렇게 소양왕은 조나라 혜문왕에게 굴욕을 주려다가 인상여에게 협박을 당해서는 자신이 직접 분부를 가져다 신하들 앞에서 둥둥둥 치는 대굴욕을 당했대

소양왕의 대굴욕 패배절정 분부 연주가 무르익어갈 무렵 인상여는 비수를 거두고는 사관에게 이렇게 일렀대

여봐라 오늘 일을 똑똑히 적어라. 진나라의 왕이 조나라 왕을 위해 손수 분부를 연주하였다 라고 말이다

그렇게 소양왕의 조나라 엿멕이기 계획은 완벽하게 실패하고 인상여와 혜문왕은 별탈 없이 돌아올 수 있었대

이 패기에 짓눌린 소양왕은 다시는 화씨벽이니 인상여니 뭐니 한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아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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